◆한길사 주최 대산 김석진 선생 주역 강연회
'문명의 전환기에 왜 주역인가'
오늘 주제는 『문명의 전환기에 왜 주역인가』입니다. 지금은 문명시대입니다. 과학문명이 최고로 발한길사 주최 대산 김석진 선생 주역 강연회달하여 참으로 살기 좋은 시대입니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기억 나네요. 『운거(雲車)를 타고 벽공(碧空)에 비상(飛翔)한다』 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하늘에 구름만 떠다니는 걸로 알았죠. 그런데 운거를 타고 푸른 하늘에 날아오른다고 했습니다. 또 『좌견천리(坐見千里)하고 입견만리(立見萬里)한다』 고도 했는데,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서 만리를 본다는 뜻이죠. 참으로 막연하고 꿈같은 얘기였죠. 그런데 오늘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텔레비젼 앞에 앉아 천리만리를 봅니다. 그뿐 아니라 컴퓨터, 인터넷, 미사일, 인공위성, 핵이니 하는 등 아주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문명은 서양의 물질문명입니다.
주역에서 음양(陰陽)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양은 정신이고 음은 물질입니다. 그 음양을 동서(東西)로 말하면 동은 양이고 서는 음이지요. 동양은 해가 뜨는 곳이고 서양은 그 햇빛을 받는 곳이며, 동양이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곳이라면 서양은 그 뿌리내린 나무가 가지를 모아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동양은 정신적이고 서양은 물질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물질문명을 너무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서 범람하는 물질문명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이 물려준 도덕, 철학, 정신이 점차 말살돼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참으로 살기 좋은 시대인데도 늘 위기의식 속에 불안과 공포에 떨면서 살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짚신 삼아 신고 먼길을 걸어 발이 부르터도 마음만은 편했는데 지금은 자동차에 앉아서 편히 먼 길을 가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은 편치 못합니다. 정신이 아주 쇠약해진 것이죠. 육체만 비대해지면 그 육체는 병나기 쉽고 죽기 쉬운 것입니다. 사회도 한가지입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물질의 풍요함을 누리고 있습니다만 속으로는 사실상 퇴폐하고 있는 것이지요.
건강한 몸,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이루자면 그 대안이 무엇인가. 우리는 근기(根氣)를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근기를 기르려면 기본을 공고히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정신적 원천을 다시 회복해서 길러야 하는데 그 정신적 학문이 5000년 전부터 시작된 주역인 것입니다. 우리는 2000년대가 열리는 문명의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환(轉換)이라고 하는 것은 「구를 전(轉) 바꿀 환(換)」 말 그대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이리 바뀌고 저리 바뀌니 내일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라는 겁니다. 『문명의 전환기에 왜 주역인가?』라고 묻는다면 『바로 그래서 주역이다!』 라고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주역이라는 것이 무엇인데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느냐? 주역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주역은 3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천역(天易), 서역(書易), 인역(人易)입니다. 천역은 하느님이 창조한 만물의 역(*기독교의 창조론이 아닌), 그러니까 천지자연의 역을 말하지요. 서역은 천역을 괘(卦)라 하는 부호로 모사해서 그리고, 그린 부호를 놓고 글로 설명을 해서 책으로 엮은 『주역』을 말합니다. 인역이라고 하는 건 사람이 주역이라고 하는 서역 속에서 천지자연의 역인 천역을 공부해 그 이치를 통해 세상에 내놓은 것이지요.
천지자연의 역 - 천역(天易)
1) 태극(太極)
먼저 천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주만물이 있기 전 공허하고 혼돈했을 때를 태극(太極)이라고 합니다. 이를 풀이해 보면 공간적으로는 『클 태(太) 와 덩어리 극(極)』즉 큰 덩어리라는 말이고, 또 시간적으로는 『처음 태 와 끝 극』 즉 처음에서 끝까지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태극은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끝이 없기 때문에 무극(无極)이라고 합니다. 한없이 커서 태극인데 그 큰 것이 끝이 없으니 태극은 곧 무극이고 무극은 곧 태극이 됩니다.
이 태극은 만물의 근원이 되며 모든 만물은 태극에서 나왔습니다. 만물이 태극에서 나올 때 태극 속에 들어있는 생명체인 핵(核)을 가지고 모두 나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무 열매가 땅에 떨어져 썩을 것 같아도 썩지 않고 살아나는 것은 영생불멸하는 태극의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물이라면 미물까지도 태극의 핵을 다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때 모두가 귀중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만물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모든 면의 처음을 태극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가령 춘하추동(春夏秋冬)을 예로 들면 봄이 태극이 되고, 동서남북(東西南北)이라고 하면 동이 태극이 되고, 인의예지(仁義禮智) 하면 인이 태극이 됩니다. 세계적 방위로 말하면 간방(艮方)에서 모든 게 시작되기 때문에 간방을 태극이라고 합니다. 간방은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간방(동북방을 지칭)에 해당한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태극도 하나, 우리나라도 하나, 간방도 하나, 태극기도 하나입니다. 다른 나라가 갖지 않은 태극기(太極旗)를 우리나라가 국기로서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간방이기 때문이고 간방이 태극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극기만 흔들어 댈 것이 아니라 태극을 깊이 알아야 합니다. 태극을 아는 것은 우리나라를 아는 것입니다. 이 태극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죠.
그리고 태극 사상을 가져야 합니다. 태극은 사랑으로 만물을 내기 때문에 사랑이 곧 태극사상입니다. 우리나라 개국이념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인데 그 홍익인간이 바로 태극사상인 것입니다.
음양의 대립상승(對立相勝)과 보완상함(補完相含)
태극 다음에는 음양입니다. 그러면 이 태극 속에서 당초 뭐가 나오느냐, 음과 양이라고 하는 거대한 두 기운이 나옵니다. 양은 동(動)하는 것이고 음은 정(靜)하는 것입니다. 양이 먼저고 음이 그 다음입니다. 태극에서 나온 양은 가볍고 맑아서 올라가 하늘이 되고 음은 무겁고 탁해서 내려가 땅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천지창조가 태극 음양에 의해서 이루어지네요. 양의 정(精)한 기운은 해가 돼서 비치고 음의 정(精)한 기운은 달이 돼서 비칩니다. 음양은 해와 달이 되고, 사람에게는 남자와 여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음양이라고 하는 것은 태극에서 나왔는데 서로가 대립(對立)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걸 놓고서 말하면 그것이 다 음양인 것입니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해는 양이고 달은 음이며,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며, 밝은 곳은 양이고 어두운 곳은 음이며, 사람은 양이고 귀신은 음입니다. 남자는 양 여자는 음, 남편은 양 아내는 음, 아버지는 양 어머니는 음, 위는 양 아래는 음, 앞은 양 뒤는 음, 좌는 양, 우는 음입니다.
음양은 서로 대립관계에 있으면서 또한 상승(相勝)작용을 합니다. 음이 변하면 양이 되고 양이 변하면 음이 되고, 양은 음을 밀어내고 음은 양을 밀어내고, 음이 오면 양이 물러나고 양이 오면 음이 물러나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음양의 변화라는 것 아니겠어요? 이렇게 음양은 상승작용을 하면서 또한 상호 보완(補完)작용을 합니다. 음 혼자나 양 혼자만으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이래서 음은 양을 필요로 하고 양은 음을 필요로 해서 서로가 대립관계이고 상승하면서 상호 보완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는 것입니다(相含). 음속에 양이 있다는 것은 겨울은 음으로 추운 때인데 그 가운데 양으로 조(燥)한 것이 있고, 여름은 양으로 더운 때인데 그 가운데 음으로 습(濕)한 것이 있는 것입니다. 바로 세상은 너와 나가 음양관계인 것입니다. 나 속에 남이 들어있고 남 속에 내가 들어있는 것 아니겠어요? 내가 싫으면 남도 싫고 내가 좋으면 남도 좋지요. 그러니까 내가 싫은 건 남한테 베풀지 말아야 하고 내가 좋은 것은 남한테 베풀어야지요.
그래서 음양이 서로 필요하듯이 사회에서 나와 남도 서로 필요로 하고, 음양이 서로 화합하듯이 사회에서 너와 남 사이에도 서로 화합을 이룬다면 얼마나 평화롭고 살기좋은 사회를 이루겠어요? 그래서 음양이라고 하는 것은 혼자는 안되고 같이 합해야 하는 것이고, 또 늘 음일 수도 없고 늘 양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음의 전성기에는 양이 꿈틀거리고 양의 전성기에는 음이 시작됩니다. 음의 전성기에 양이 꿈틀거린다는 것은 겨울로 추운 음에서 여름의 더운 양이 오느라 봄으로 따뜻해지는 것이지요. 여름의 더운 양에서 겨울의 추운 음이 오느라 가을로 서늘해집니다.
이 음양(陰陽)이란 글자를 보면 「언덕 부( )」 를 해놓고 그늘진 곳은 「그늘 음(陰)」 이라고 하고 볕난 곳은 「볕 양(陽)」 이라고 합니다. 그늘진 곳이 있고 볕난 곳이 있는데 그늘진 곳이 결국 또 볕이 나게 되고 볕난 곳이 다시 그늘지고 이렇게 해서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는 것이죠. 사람도 이러한 음양의 이치를 알아서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갈 때 물러가 진퇴(進退)를 분명히 알고 행동하면 탈이 없는 것 아니겠어요? 음양이 태극에서 나오기 때문에 태극은 하나이고 음양은 둘입니다. 그래서 태극을 일원(一元)이라고 한다면 음양은 이원(二元)입니다. 일원적이원론(一元的二元論)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삼재(三才)
음양에 대해서는 이쯤 말씀드리고, 다음은 삼재(三才)입니다. 천지인(天地人)을 말하는 것이죠. 「재주 재(才)」 자는 원래 「바탕 재(材)」 에서 따온 것입니다. 「재목 재(材)」 와도 통하지요. 위로는 하늘이 바탕이 되고 아래는 땅이 바탕이 되고 중간에는 사람이 바탕이 되네요. 천재(天才)·지재(地才)·인재(人才)입니다. 그런데 음양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만나면 만나서 또 하나를 낳기 때문에 셋이 됩니다. 남녀가 만나서 아들이든 딸이든 낳으면 셋이 되는 것이죠.
주역에서 양을 그리는데 하나로 이어서( ) 그렸습니다. 이것은 양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한 획( )으로 그은 것입니다. 두번째 음이 나오기 때문에 두획으로 나눠서( ) 그었어요. 그것이 음이라는 부호( )입니다. 하나로 쭉 그은 양은 먼저 나와서 하나로 그었건만 그 하나는 하늘로 둥글고 양적 동물의 성기(性器)가 되며, 두번째 나와 둘로 나눠 그었는데 그것은 수륙(水陸)으로 나눠진 땅이 되며 음적 동물의 성기가 되는 것입니다. 양은 동(動)하는 것이고 음은 정(靜)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동하는 양이 정하는 음을 찾아가고 정하는 음은 동하는 양을 만나 서로 교합하고, 그래서 음이 양의 기운을 받아들여 잉태를 합니다. 그래서 양은 능동적이고 음은 수동적이라고 하는 것이죠. 바로 지금 말씀드린 음양의 부호인 하나로 쭉 그은 것과 둘로 나눠 그은 것이 같이 만나면 자연 획이 셋( )이 되듯이 음양이 만나면 셋이 됩니다.
천지에 사람이 있어 천·지·인, 아버지 어머니가 자식을 낳아 부·모·자 이렇게 되면 삼의 원리가 나옵니다. 영토가 있고 통치자가 있으면 국민이 있어 셋, 회사가 있고 사용자가 있으면 근로자가 있어 셋, 시기가 있고 장소가 있으면 노력이 있어서 셋입니다. 한 일(一) 과 두 이(二) 는 합해서 석 삼(三)이 되고, 날 일(日) 변에 달 월(月) 을 하면 밝을 명(明)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이 삼의 원리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괘를 그리는데도 삼획(三 )으로 그리듯이 하늘·땅·사람입니다. 위에는 하늘, 아래는 땅, 중간에 사람이라는 것은 우주공간을 그대로 모사한 것입니다. 우주공간이 셋으로 이루어지듯이 사람의 인체가 구성되는데도 3마디로 이루어집니다. 그게 삼의 원리네요. 그래서 우리 조상은 삼신살머니니 삼세판이니 하는 삼을 많이 말씀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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