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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사 바로알기

“中은 우리 조상神도 침탈”

by 바로요거 2007. 8. 20.
2004년 08월 23일 (월요일) 17 : 56  경향신문
“中은 우리 조상神도 침탈”
“고구려사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상고시대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는 이미 중국에 빼앗겨버린 지 오랩니다.”

최근 ‘귀신이여 이제 대로를 활보하라’(북캠프)를 펴낸 한재규 교수(56·명지대 만화창작과). 그는 귀신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역사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중국은 자신의 조상을 ‘염황치’라 하여 한민족 조상인 배달국의 염제신농(炎帝神農)과 치우천황(蚩尤天皇)을 빼앗아가 자기 조상으로 삼았습니다.”

중국인의 조상인 황제헌원(皇帝獻元)은 신농의 사위이며 치우에게 패해 신하가 된 인물이라고 주장한 한교수는 “우리 조상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사실 중국이 고구려사를 건드릴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우리나라의 귀신을 총정리한 것도 민족사의 원형을 드러내보이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귀신들은 사실상 실존인물이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기와지붕에 얹는 막새의 귀신형상이 바로 ‘지붕신’이 된 치우천황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혹세무민 미신’이라며 탄압을 받아 음습한 곳으로 쫓겨났다는 것이다. 광복 뒤에도 일본인 무라야마 지준(忖山智順)이 1929년 출간한 ‘조선의 귀신’을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데다 종교적 이해관계 때문에, 신선이 된 환인·환웅·단군 같은 조상신을 여전히 ‘잡귀’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삼성기’ ‘환단고기’ ‘천부경’ 같은 민간 전래의 책들도 허황된 이야기 취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귀신이 사람을 해치는 걸로 아는데 그것은 일제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귀신은 착하지요.”

만화가인 그가 귀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실제 귀신을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뒤 만화가가 돼서도 미스터리물을 그렸고 ‘접신’이라는 만화도 그렸다. 2001년에는 단군시대의 기록인 ‘환단고기’를 3권의 만화로 펴내기도 했다.

한교수는 ‘귀신…’에서 모든 귀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지난해엔 북한을 방문, 고려시대부터 단군을 모셨던 구월산 삼성사의 단군 영정을 연구하고 오기도 했다. 그러나 모습이 전해지지 않아 우리 귀신의 모습을 그리기란 쉽지 않았다.

한교수는 전해오는 문헌을 통해 우리 귀신의 심성을 파악하고 만화가로서 상상력을 동원, 귀신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한민족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고구려 고분벽화의 복식과 머리모양을 참고했다고 한다. 한교수가 그린 우리 귀신의 모습은 단아하고 순해 보이는 게 특징.

“어떤 때는 잘 그려지다가 어떤 때는 안되더라구요. 단군을 그릴 땐 정성이 부족했는지, 4번째 그려서 그나마 맘에 들게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한교수는 자신이 그린 것은 영정이 아니라 만화라고 한다. 그는 민속학계 등에서 단군과 환인·환웅의 영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귀신하고 그만 놀아야겠다는 그는 귀신으로 치부되고 있는 조상신들이 이제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민족사의 원형인 고조선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 생각입니다. 고구려사는 자료가 많아 후배 만화가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글 윤성노·사진 우철훈기자 ysn0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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