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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의 미신 비하는 잘못, 물질 만능의 서구사회 구원할 대안일 수도...

by 바로요거 2006. 11. 15.

민족종교의 미신 비하는 잘못, 물질만능의 서구사회 구원할 대안일 수도.

 

"민족종교를 미신이라며 이단시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히려 갈수록 물질주의화하는 서구를 구원할 정신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한국일보빌딩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한양원) 주최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일시 귀국한 김상일 교수(65. 미 클레어몬트대)의 목소리는 단호하다. 그는 미국내 5대 신학대학으로 꼽히는 클레어몬트대에서 9월부터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민족종교의 과거와 미래'란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 것을 낮춰보는 것은 서양의 눈으로 동양을 보는 우리 안의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이라며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가 동양인이라면 안된다는 법이 있나요"라고 반문한다.

김 교수는 황혜숙 교수와 함께 매주 금요일 세 시간에 걸쳐 원불교, 천도교 등 한국의 민족종교 14개의 역사와 교리를 하나씩 설명하는데 반응이 꽤 뜨겁단다. 인근 타 대학에서도 강좌 개설 교섭이 왔을 정도란다.

"남녀평등 혹은 여성상위 이념, 천지인(天地人) 합일사상. 개벽 사상 등 우리 민족종교의 교리에 매력이나 호기심을 느낀 듯합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가부장적인 기왕의 종교는 현대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민족종교를 소개하게 된 데도 그런 배경이 작용했다. 여성해방 운동의 이념적 발신지인 클레어몬트대 측에서 한국 종교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민족종교협의 제안으로 강좌가 개설됐다.

강사로는 김 교수가 바로 떠올랐다.클레어몬트대에서 종교철학박사학위를 땄고, 1985년 귀국해서 신학대에 자리를 잡고도 연구실에 단군 영정을 걸어뒀을 정도로 민족종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잡학(雜學)을 한다, 학문도 아니다란 비난이 많아 첫 학교에선 일 년 만에 재임용에서 탈락됐죠"

결국 88년 기독교 토착화에 관심이 컸던 한신대로 옮겨 올 8월 정년퇴임했으니 미국에 민족종교를 소개할 첨병으로 정해진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강의안을 미리 보내 승인을 받기까지 넉 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만큼 엄격한 심사를 거쳤으니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죠"

김 교수는 "앞으로는 종교도 과학의 틀을 갖춰야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민족종교도 세계화를 위해선 교리를 좀더 논리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민족종교의 과학화.세계화를 위한 학제간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온 김 교수는 '동학과 신서학(新西學)'(2001년),'수운과 화이트헤드'(2002년)에 이어 '역(易)과 탈현대의 논리'를 곧 출간할 예정이다.

김성희 기자 jaej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