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절대 훔쳐져서 되는 것이 아니다
993년, 요나라 80만 대군이 고려를 침범하자 문신 서희는 적장 소손녕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고구려를 계승한 거란에게 옛 고구려 땅을 반환하라'는 소손녕의 요구에 서희는 "고구려 옛 땅에 나라를 세워 고려라 했는데 어찌 그대들이 고구려의 후손이라 하는가. 오히려 거란이 차지한 고구려 영토를 반환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반박하여 적군을 철수시켰던 것이다.
1300여 년 전 멸망한 고구려를 두고 오늘날 우리나라와 China는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
China가 고구려 역사를 China사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개혁.개방벙책을 추진하면서 소수민족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쏟기 시작한 China는, 2001년 북한이 고구려 고분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신청하고 우리나라가 재중동포에게 국적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본격적인 '동북공정(東北工程)'에 착수했다.
China가 고구려사에 집착하는 것은 남북한 혹은 미래의 통일 한국이 만주지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며, 수수민족을 관리하고 영토를 통합하여 강력한 국가 체제를 이루기 위해서다.
China는 지린성에 있는 고구려 유적을 역시 유네스코에 등록하는가 하면 2002년 출판된 중학교 교과서에 한반도 절반이 위나라에 속하는 지도를 싣는 등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동북공정의 뼈대는 다음과 같다. '고구려의 뿌리는 고대 China의 소수민족이고, 고구려건국 및 관할 범위가 China에 속하며, 고구려는 중원 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 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고구려가 멸망한 뒤 대다수 유민이 한족과 융합했으므로 고려는 고구려와 역사적 연속성, 상관성이 없다.' China의 주장대로라면 한민족의 역사는 고조선과 대진국(발해)까지 제외되므로 시간적으로 2천 년이 잘려 나가고, 지역적으로도 한강 이남에 그치게 된다.
대진국(大震國 : 668~926, 15대 258년, 일명 발해라고 함, 또한 진震의 명칭은 정통 동방국가임을 의미)은 고구려 멸망과 동시에 대조영이 고구려의 다물정신을 이어 고구려 유민들과 세운 고구려를 이은 정통 국가이다. 발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당이 발해라고 호칭한 데헤서 유래하므로 이는 사대모화사상의 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진국은 전성기때 해동성국이라 불리웠으며, 고구려 영토를 완전 회복하였다. 또한 황제국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여 국력이 얼마나 막강했었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당시 신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다 당의 제지로 연호를 사용하지 못하였음을 상기해 보면 실감이 날 듯~)
대진국과 관련하여 가장 큰 미스테리는 대진국의 멸망과 관련된 부분이다.
백두산 화산은 4회의 큰 폭발과 분출이 있었다는 일본학자의 연구 발표[일본 도호쿠대(東北大) 연구소 조사결과 - 연구팀 대표인 도호쿠대 동북아시아연구센터 다니구치 교수<화산학>- 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9세기의 거대한 화산 폭발은 발해 멸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발생한 백두산 화산 폭발들은 기원전 8세기 로마제국 도시 폼페이를 매몰시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수십배에 달하는 규모였다고 전했다.
China나 한국 등의 고문서에는 이와 관련한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2000년부터 한국, China, 일본의 합동연구팀이 백두산의 China쪽 방향에서 현지 지질과 전설 등을 조사해왔고 최근 구체적인 지질학적 증거를 포착했다.
백두산 동북동 방향으로 15㎞ 지점에서 10세기 화산 폭발 잔재로 추정되는 1m 두께의 화산재 퇴적물이 발견된 것이다.
더구나 퇴적층 아래 2㎝ 두께의 토양을 걷어내자 두께가 무려 25m에 달하는 화산재와 경석 등의 또다른 퇴적층이 있었다. 새로운 퇴적층에서 채취한 나무토막 등의 연대 측정 결과 9세기쯤 화산 폭발로 인해 묻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산재와 가벼운 돌덩이가 바다 건너 일본까지 날아왔을 만큼 대규모 분화(噴火)가 100년간 동일한 화산에서 두차례나 일어난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였다. 백두산 화산의 4번째 폭발 즉 마지막 폭발시기가 발해의 멸망시기와 일치한다.
대진국이 멸망하기 1주일 전부터 이미 왕족과 귀족들은 고려로 피난을 갔다. 그리고 말갈족(여진족)은 유목민족이기에 일단 화산과 분진을 피하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고 거의 빈땅이나 다름 없는 발해의 영토를 거란의 왕자가 소수의 병력으로 전쟁다운 전쟁없이 그냥 점령했던 것이다.
대진국같은 대제국이 전쟁없이 1주일 만에 멸망한 것은 세계 어디에서 그 유례가 없는 것이라 불가사의한 일로 여겨왔었다. 하지만 그 비밀이 최근에 점점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일본의 학자들에 의해서... 이런 미스테리한 부분은 제대로 밝혀져야 할 것이고 인식되어져야 할 부분이다.
평양을 중심(이전에는 한반도를 벗어난 지역이 중심이었다)으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를 호령했던 고구려가 China의 일개 소수민족에 불과하다는 China의 주장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대사건이다. 우리 민족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일본의 독도 영토권 주장, China의 동북공정 등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 안보 의식과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제대로 직시하고 하루 빨리 안테나를 세워 방향을 찾고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할 때다.(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 China의 호칭은 우리가 보통 중국이라고 국명을 불러주는 것을 의미하며 세계적으로 중국이라고 불러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음을 상기하자. 다른나라에서는 China라고 하지 중국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세계의 중심 국가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 바로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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