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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 첫 진료 시작

by 바로요거 2016. 12. 7.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 첫 진료 시작

YTN 기사입력 2016-12-05 22:06


[앵커]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이 국내 첫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왓슨'은 입력된 환자의 정보로 치료 방법과 근거를 제시하고, 주치의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모으고 환자와 상담을 통해 최종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사들이 모여 환자 정보를 놓고 회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진료실입니다.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환자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의사가 아닌 무언가가 같이 참여합니다.

바로 인공지능 의료 프로그램 '왓슨'입니다.

입력된 환자의 정보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치료 방법과 근거를 제시합니다.

지난달 대장암 수술을 받은 조태현 씨가 국내 첫 진료환자입니다.

[조태현 / 대장암 환자 : 여러 선생님과 같이 의논하고 저랑 또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라서 제가 결정했습니다. (왓슨)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서.]

'왓슨'은 환자의 정보를 입력받으면 성별과 나이, 진단명과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상태를 분석합니다.

이어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와 각종 의학 저널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안을 선정합니다.

아울러 기존 질환과 약물이나 치료 금기 사유, 의약품 정보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고 치료 순위를 결정하는 데 이 과정은 몇 분 내에 이뤄집니다.

의사들은 '왓슨'의 능력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입니다.

[백정흠 /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 : 한 번 의견을 물었는데 저의 생각과 거의 100% 일치하는 의견을 줬거든요. 어떤 것을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배우는 사람인 전임의나 전공의들도 유용하게 쓸 것으로 생각합니다.]

'왓슨'은 지난 2012년부터 이른바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암 환자의 진료를 터득한 데 이어 지금도 계속 교육을 받고 있어 앞으로 정확도 역시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Yes! Top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닥터 왓슨암환자 치료법, 국내 의료진과 비교결과가

디지털타임스 기사입력 2016-12-05 15:21 | 최종수정 2016-12-05 19:09


대장암 수술 받은 60대 환자에 "항암 화학요법 필요" 같은소견.

효과 우수한 항암제도 추천, "상당히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
수백여 의학저널·전문자료 DB화, 레지던트 진료 경험 통한 훈련덕.


5일 가천대 길병원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심선진 혈액종양내과 교수(오른쪽 두번째)가 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항암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길병원 제공

AI 닥터 '왓슨' 국내 첫 암환자 진료

5일 오후 1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으로 진단을 받을 암 환자가 인천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 들어섰다. 이 환자는 61세 남성으로 지난 11월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복강경 우반결장절제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보조 항암치료가 필요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센터 안에는 세 개의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맞은편 환자 양쪽으로 주치의인 백정흠 외과 교수를 비롯한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교수들과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가 자리했다. 교수들이 과별로 수술 후 경과와 소견 등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모니터 가운데 떠 있는 IBM의 의료용 AI '왓슨 포 온콜로지'의 소견을 물었다.

코디네이터가 환자의 나이와 몸무게, 전신 상태, 기존 치료방법, 조직·혈액·유전자 검사 결과 등 각종 진료정보를 입력하고 '왓슨에게 묻기(Ask Watson)' 버튼을 클릭하자 왓슨은 치료 방법으로 약물치료로 일반항암제인 '폴폭스(FOLFOX)'와 '케이폭스(CapeOX)' 처방을 할 것을 추천했다.

백정흠 교수는 "의료진과 왓슨 모두 혹시 모를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 화학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의견이 100% 일치했다"며 "이후 항암치료 방법도 현재 효과가 가장 우수한 항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을 제안, 이 부분 역시 예상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왓슨은 290여 종의 의학저널과 전문 문헌,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하고, 2012년 미국 최대 암 병원인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레지던트와 같은 교육을 받아 암 환자 진료 경험을 터득했다. 국내 병원 중 왓슨을 처음 도입한 길병원은 8개 전문 진료과 교수 30여 명과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인공지능 암센터를 열었다. 벌써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 진료 예약이 매일 잡혀있다.

이날 첫 진료를 받은 환자는 "왓슨에 대해 금시초문이었지만 의료진 추천으로 왓슨 진료를 받게 됐다"며 "최종적으로는 의료진이 결정해 치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왓슨을 경험한 의료진은 의료현장에 AI를 도입한 가장 큰 장점으로 환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여러 의사들이 의견을 조율해 치료법을 제안하고, AI의 의견을 같이 제시해 환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백 교수는 "실제 임상에 적용해 본 의료진은 왓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안하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왓슨의 최적화된 제안과,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 전문 코디네이터의 의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믿을 수 있는 진료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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