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3과 인연이 깊은 우리민족

숫자 '삼(參)'과 인연이 깊은 우리민족

[세상의 눈]이찬재 수필가

중부매일 2014년 07월 10일 (목) 23:30:07 지면보기 19면

 

 

민족마다 좋아하는 숫자가 있는데 중국의 베이징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8시 8분에 개막식을 하여 '팔(八)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고 아파트도 8층이 로열층이라고 한다. 서양 사람들은 행운을 뜻하는 '7'(Lucky seven)을 좋아한다. 한민족은 '3'을 좋아하며 생활풍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위 바위 보도, 씨름을 해도 세 판을 하여 삼세 판이라는 말도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세 번 만에 유치했다. 대학입시도 삼수(三修)까지는 하는 나라다. 민속적으로 보아도 삼족오(三足烏)를 수호신으로 삼았고, 삼신(三神)을 숭상하고, 삼재(三災:水, 火, 風)를 믿고 있으며, 여자들의 행사에 중심을 둔 삼월 삼짇날은 시절음식으로 화전(花煎), 화면(花麵), 쑥떡(艾餠)을 먹었다. 초가도 삼간(三間)을 짓고 살아온 우리민족이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숫자도 대부분 3이 숨어있다. 단군신화에도 환인, 환웅, 천부인이 나온다. 삼정승(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석 달 장마, 삼년가뭄, 삼일 만에 나타난다. 삼이란 숫자는 음양이 결합한 완전한 수라는 것이다. 1은 최초의 양수이지만 불완전한 수이고, 2는 최초의 음수이지만 역시 불안전한 수라고 한다. 3은 1과 2가 합한 수로 완전한 수로 '모든' 이 붙는 최초의 수라고 한다. 그래서 삼형제가 사이가 좋고, 어린아이가 타는 세발자전거, 알코올램프를 얹어 가열하는 삼발이가 가장 안정된 다리이고, 카메라의 삼각대는 잘 쓰러지지 않아서 편리하게 쓰는 것이다.  

친구도 세 명이 모여야 서로 의지하기 때문에 삼총사라는 말이 생겼다. 지명에도 삼자가 많이 들어가는데 삼천리, 삼각산, 삼각주평야, 삼천포, 삼초대, 삼척, 삼랑진, 삼성혈, 삼거리, 삼성동 삼도접경, 등이 있다. 애경사에도 삼자를 많이 쓰고 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근친(覲親)을 삼일 만에 다녀오는 풍습이 있었고, 아기가 태어나도 삼일동안은 외부인의 출입을 삼가는 금줄을 쳤다. 상(喪)을 당해도 짚신 세 켤레와 밥 세 그릇을 저승사자에게 주려고 대문밖에 놓았다. 보통 삼일장(三日葬)을 하고, 삼우제(三虞祭)를 지내며 옛날에는 거의 삼년상을 치렀다. 속담에도 작심삼일(作心三日)과 "삼년 남의 집 살고 주인 성(姓) 묻는다." "삼년 벌던 전답도 다시 돌아보고 산다." "삼년 걸려 노끈으로 만든 망태기" "삼동서가 모이면 황소도 잡는다." "업은 애기 삼면 찾는다." "내 코가 석자다." 등 삼자가 들어간다.  

고사 성어에도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있다. 군자의 도(道)에도 부모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하며,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 할 것이 없다는 삼락(三樂)이 있다. 어촌에서 배를 삼월에 진수했으며 선주가 3일 동안 배에서 자며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였다. 삼재(三災)를 막는 머리가 셋 달린 매 부적을 문설주에 붙여서 액(厄)을 막았다.  

만세를 부를 때도 세 번을 채워야 가득한 느낌을 받는다 하여 삼창(三唱)을 한다. 시조의 형식도 초장, 중장, 종장으로 셋으로 나눴고, 논술도 서론, 본론, 결론으로 쓴다. 삼강오륜에도 삼이 들어가고, 해, 달, 별의 빛을 삼광(三光)이라 하며, 육해공 3군이 나라를 지키고, 불가에서도 삼보(三寶)를 받들고 있다. 술자리에 늦게 나타나면 '후래자(後來者) 삼배(三盃)'라 하여 석 잔 술을 벌주로 준다. 더위도 삼복(三伏)으로 나눠서 초복, 중복, 말복으로 피서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삼국시대, 삼국지, 삼천궁녀에다 돼지고기도 삼겹살을 선호하는 민족이다.  

사람 이름도 석자로 쓰고, 대가족제에서는 삼대(三代)가 한집에서 살아 노소와 안정된 가정의 질서가 유지 되었다. 증인이 필요할 때도 삼자대면을 시키고, 삼일 독립선언을 한 민족대표도 33인이고, 공약도 3장이다. 제주를 바람, 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도(三多島)라 한다. 연속극에도 삼각관계로 갈등을 보여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삼(參)이라는 숫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민족이다.

중부매일(http://www.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만 되는 고급정보 서적, 자료 무료 증정 및 무료 대여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내용을 잘 살펴보신 후에,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ilsimsycheonzoo/15978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