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미국에 이어서 유럽도 뚫렸다

[줌인] 미국에 이어 유럽도 뚫렸다..에볼라 공포 확산

조선비즈 | 정선미 기자 | 입력 2014.10.07 16:05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가 발견됐다.

6일(현지시각) AFP통신은 스페인에 후송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병원 간호사가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첫 사례다.

지난 2일 미국에서도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첫 확진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덩컨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되고 나서 미국에 입국하고 나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다.

이 두 사례는 선진국 역시 병원, 공항 등의 에볼라 예방 체계가 부실하다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페인에서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마드리드 라 파즈 카를로스 3세 병원 소속으로, 에볼라 치료팀에서 일했다. 이 병원은 지난 8월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겔 파하레스 신부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 등이 입원했던 곳이다. 두 환자는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간호사는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가 사망한 이후 휴가를 냈으며, 지난달 30일 에볼라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고 병원에 밝혔다. 하지만 격리 병동에 입원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마드리드 보건부 관계자는 이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고 나서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과 만났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첫 미국인 에볼라 확진 환자인 덩컨이 아무런 제재 없이 미국에 입국한 것도 미국 공항의 검역 시스템이 무방비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에볼라 위험지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은 공항에서 고열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의 항목이 포함된 질문지를 작성하게 돼 있다. 또한 체온 확인도 한다. 하지만 에볼라 잠복기는 최대 3주이며, 그 기간에는 에볼라에 감염됐다 할지라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덩컨은 지난달 15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임산부 환자 병원 후송을 지원했으나, 19일 출국 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로 질문지를 작성했고 무사히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는 벨기에와 미국 워싱턴 국제공항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도착했다.

그는 24일부터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 진료 후 귀가했고, 28일부터 병원에 입원했다. 미국 의료당국은 덩컨이 미국 입국 후 에볼라 감염 확진을 받기 전까지 만난 사람 수가 최대 1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미국은 공항의 에볼라 검역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항에서 에볼라 환자를 식별해 낼 수 있는 추가 조치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볼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점차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이달 안에 서유럽까지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가 5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연구팀이 질병 확산 패턴과 항공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볼라가 오는 24일까지 프랑스에 도달할 확률은 75%, 영국에 도달할 확률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항공사들이 서아프리카행 항공편을 지금보다 80% 줄인다면 각각의 확률은 25%, 15%로 줄어든다.

프랑스가 에볼라 상륙 확률이 높은 이유는 에볼라의 진원지인 서아프리카에 프랑스어권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세계적인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이 있어 세계 각국 사람들의 출입국이 잦기 때문에 에볼라가 상륙할 확률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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