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발언에, 北 국방위 '서울타격 전민 보복전' 위협 발언

국방부 대변인 발언에, 北 국방위 '서울타격 전민 보복전' 위협 발언

 

국방부 대변인 "북한 없어져야" 발언 파장, 북 "전면적 체제대결 선포한 셈" 보복전 위협

한겨레 | 입력 2014.05.13 20:40 | 수정 2014.05.13 22:40

 

[한겨레]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13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북한은 없어져야 된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 "전면적 체제대결 선포"라며 '전민 보복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국방위는 이날 '중대보도'를 내어 "박근혜 일당의 이번 망발은 동족에 대한 완전 거부이고 흡수통일 야망의 노골적인 공개이며 전면적인 체제대결 선포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방위는 "'서울타격명령을 내려달라'는 격노한 보복 함성이 천지를 진감하고 있다"며 "우리 체제를 없애버리려는 특대형 도발자들을 가장 무자비하고 철저한 타격전으로, 온 겨레가 바라는 전민 보복전으로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탕쳐(쳐서 몰골 없이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위는 이날 중대보도에서 험악한 말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권력기구가 직접 나서 김 대변인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남북간 대결과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이날 누리집 '우리민족끼리'에서 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함부로 입질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우리민족끼리'에서 '박총연'이라는 개인 필명의 글 형식으로 "어리석은 개꿈에 불과한 체제통일 망상을 버리지 않고 극악한 악담질을 해대며 분별없이 날뛰는 김민석의 망동은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감히 헐뜯으며 시비질하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무자비한 징벌을 가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립장(입장)이며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발언과 관련해 "북한 전체가 아니고 현 북한 정권의 행태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인권도 없고 처형도 마음대로 한다. 그런 차원에서, 2천만 북한 주민들이 너무나 힘들고 우리도 안타깝지 않으냐 하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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