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와우 12시간 물폭탄 1,000여 명 사망 실종

필리핀 태풍 와우 12시간 물폭탄 1,000여 명 사망 실종

 

필리핀 태풍 사상자 1000여명으로 증가

머니투데이|뉴스|입력 2011.12.20 12:04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태풍 '와시'로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 재난 감시위원회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와 주변 지역의 섬에서 약 957명이 사망했고, 49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베니토 라모스 국립 재해 관리위원장은 "폭우로 바다로 휩쓸려 내려간 주민들의 시신이 속속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희생자 수는더 늘어날것"이라고 전했다.

태풍 와시가 강타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의 모습. AFP=News1

사망자가 늘어사면서 매장하지 못한 사체가 부패돼 전염병이 우려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남부 일리간의 로렌스 크루즈 시장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신원 확인이 되지 않고 부패한 심한 시신들을 일단 먼저 매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닐라 국립 전염병 센터의 에릭 타야그 박사는 "정부는 이재민 센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콜레라, 이질, 뎅기열 등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10일 정도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폭풍우로 민다나오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재민 8만8000명은 전기, 전화, 물이 끊겨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 밤 태풍 와시가 민다나오섬을 지나가면서 12시간 이상 지속된 폭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과 산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인근 마을을 덥쳐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필리핀 홍수 피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연중 20여개 태풍이 지나가 태풍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9월말 태풍 '네삿'과 '날개'가 필리핀을 강타해 100여명 넘게 사망했고 10월에도 태풍 '반얀'으로 8명이 숨졌다.

AFP=News1 여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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