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관한 미스테리, 달 착륙 진위 미스테리
[문화]쟁반같이 둥근 달의 미스터리
주간경향 | 입력 2011.09.07 16:10
ㆍ인간과 가장 가까운 천체 달… 여전히 풀리지 않는 신비의 대상
한가위 저녁이면 대부분 달을 본다. 청명한 가을 하늘 가득한 달은 그야말로 풍요의 상징이다. 달은 태양과 함께 천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달은 지구를 돌며 밀물과 썰물을 만들고, 기울고 차는 모양 자체가 달력의 역할을 하여 역법의 기준이 됐다. 숱한 신화와 전설이 달을 이야기하고, 시와 예술이 찬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달이야말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천체이기 때문이다.
우스개로 끝난 아폴로 착륙 조작설
1959년 1월 2일 구소련의 루나 1호가 달 궤도에 진입한 이래 인류는 달을 신화와 문학의 세계에서 과학으로 끌어들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여 인간이 외계에 발을 내딛는 첫 역사를 쓰게 된다. 인류는 비로소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달에 무엇이 존재하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2007년 일본의 달 탐사선 셀레네와 중국의 창어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후 수많은 사진과 탐사 결과가 공개되고 있지만 달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학적 신비의 대상이다. 달에서 가져온 월면석을 분석한 결과 지구와는 다른 성분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쩌면 지구보다 더 오래됐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결국 달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다는 답을 얻었다.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완벽히 동일한 점도 미스터리다. 뿐만 아니라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언제나 한쪽만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의문으로 여겨진다. 과학적 해답이 불가능한 이런 일 때문에 달은 음모론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달에 고도의 문명이 존재하거나 달 자체가 인공천체라는 설이다. 나사의 전직 자문위원 리처드 호글랜드는 그의 책 < 나사, 그리고 거짓의 역사 > 에서 달 표면에는 외계문명이 남긴 건축물 등의 흔적이 분명히 존재하며, 나사와 구소련에서 공개한 사진자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1600m 높이의 섀도라는 건축물이 있다는 주장은 수많은 논란의 시발이 됐다. 이후 우리가 볼 수 없는 달 뒷면에 외계인의 기지가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이와 같은 은폐설 외에도 달 착륙 조작설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음모론의 또 다른 메뉴다. 인류는 달에 간 적이 없고 아폴로 착륙은 애리조나 사막에서 촬영해 조작 방송했다는 주장이다. 1974년 작가 빌 케이싱의 책 <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 > 를 통해 처음 등장한 조작설은 점차 힘을 얻어 2001년 미국 폭스TV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해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다. 달에 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방사능 구간인 반앨런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하며, 달 착륙 사진 곳곳에서 발견된 인위적인 흔적들은 달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증거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위성 셀레네에서 아폴로 착륙 모션 사진을 촬영하고 2009년 미국의 달 정찰위성이 아폴로 우주인들의 발자국 사진까지 찍어 공개함으로써 이 주장은 한낱 우스개가 되었다. 그밖에도 달 지진파 측정을 바탕으로 달의 속이 비어 있고 겉은 티타늄 등 단단한 금속으로 이루어져서 거대한 금속구체라는 주장도 음모론의 일종으로 종종 등장한다.
음모론의 대부분은 자료를 자의적으로 분석하는 오류 때문에 생겼지만, 더러는 진지한 과학자들조차 빠져드는 마력을 지녔다. 달 관측자들로부터 달 표면의 이상징후는 종종 보고되고 있다. 분화구의 증기 분출이나 불규칙한 빛의 발산, 달 표면에 특이물질의 이동 흔적 등은 17세기부터 지금까지도 학계에 보고된다. 그 내용의 대부분이 일시적이거나 과학적 근거가 모호해서 무시되고 있지만 음모론 옹호자들은 달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본다.
달엔 꿈의 에너지원 '헬륨3' 풍부
음모론과 관련 없이 달이 없었다면 인류의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달 뒷면에 무수히 존재하는 운석 충돌 흔적은 달이 지구를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일깨운다. 뿐만 아니라 달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도국을 비롯해 최근 일본과 중국, 인도와 유럽연합까지 앞 다투어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을 목표로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아폴로 17호 이후 중단됐던 유인 탐사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럽연합 주축의 달 개발계획에 참여할 것을 검토 중이다.
달에 새삼스레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달의 광물질에 헬륨3이라는 원소가 무궁무진하게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우주 생성의 순간이라 추정되는 빅뱅 시기에 만들어졌지만 지구에서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꿈의 에너지원으로 인공태양과 같은 핵융합발전의 필수 물질이 헬륨3이다. 에너지 문제를 인류 생존의 과제로 인식하고 그 해답을 달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1967년에 체결된 우주협약과 1979년의 달 조약에 따르면 달은 국제사회 공통의 합의가 있어야 개발과 이용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달 탐사 열풍은 이 조약의 의미를 선언적 수준으로 제약해버렸다. 국제법상 국가의 소유와 선점만을 규정했을 뿐 사유화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맹점을 악용하여 땅을 팔아먹는 회사도 등장했다. 미국의 루너앰버시라는 회사는 달 부동산 4400㎢(1에이커, 약 1200평)에 약 4만원을 받고 등기권리를 팔아치웠다. 무려 340만명 이상이 달 표면의 부동산 권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우주계획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트추진연구소의 켈빈 그라지어 박사는 "달이 없었다면 인류 또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류와 달의 관계를 단정적으로 말했다. 과학이 벗겨낸 신비로운 달의 전설과 예술세계를 인류의 미래가 쫓아가고 있다.
김천 < 자유기고가 > mindtem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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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저녁이면 대부분 달을 본다. 청명한 가을 하늘 가득한 달은 그야말로 풍요의 상징이다. 달은 태양과 함께 천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달은 지구를 돌며 밀물과 썰물을 만들고, 기울고 차는 모양 자체가 달력의 역할을 하여 역법의 기준이 됐다. 숱한 신화와 전설이 달을 이야기하고, 시와 예술이 찬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달이야말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천체이기 때문이다.
1969년 7월 20일 탐사선 아폴로11호의 승무원 에드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 표면을 걷고 있다. / 경향신문 |
1959년 1월 2일 구소련의 루나 1호가 달 궤도에 진입한 이래 인류는 달을 신화와 문학의 세계에서 과학으로 끌어들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여 인간이 외계에 발을 내딛는 첫 역사를 쓰게 된다. 인류는 비로소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달에 무엇이 존재하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2007년 일본의 달 탐사선 셀레네와 중국의 창어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후 수많은 사진과 탐사 결과가 공개되고 있지만 달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학적 신비의 대상이다. 달에서 가져온 월면석을 분석한 결과 지구와는 다른 성분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쩌면 지구보다 더 오래됐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결국 달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다는 답을 얻었다.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완벽히 동일한 점도 미스터리다. 뿐만 아니라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언제나 한쪽만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의문으로 여겨진다. 과학적 해답이 불가능한 이런 일 때문에 달은 음모론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달에 고도의 문명이 존재하거나 달 자체가 인공천체라는 설이다. 나사의 전직 자문위원 리처드 호글랜드는 그의 책 < 나사, 그리고 거짓의 역사 > 에서 달 표면에는 외계문명이 남긴 건축물 등의 흔적이 분명히 존재하며, 나사와 구소련에서 공개한 사진자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1600m 높이의 섀도라는 건축물이 있다는 주장은 수많은 논란의 시발이 됐다. 이후 우리가 볼 수 없는 달 뒷면에 외계인의 기지가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이와 같은 은폐설 외에도 달 착륙 조작설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음모론의 또 다른 메뉴다. 인류는 달에 간 적이 없고 아폴로 착륙은 애리조나 사막에서 촬영해 조작 방송했다는 주장이다. 1974년 작가 빌 케이싱의 책 <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 > 를 통해 처음 등장한 조작설은 점차 힘을 얻어 2001년 미국 폭스TV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해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다. 달에 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방사능 구간인 반앨런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하며, 달 착륙 사진 곳곳에서 발견된 인위적인 흔적들은 달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증거라는 지적이다.
진공상태인데 깃발이 펄럭인다는 달 착륙 조작설 증거 자료. |
음모론의 대부분은 자료를 자의적으로 분석하는 오류 때문에 생겼지만, 더러는 진지한 과학자들조차 빠져드는 마력을 지녔다. 달 관측자들로부터 달 표면의 이상징후는 종종 보고되고 있다. 분화구의 증기 분출이나 불규칙한 빛의 발산, 달 표면에 특이물질의 이동 흔적 등은 17세기부터 지금까지도 학계에 보고된다. 그 내용의 대부분이 일시적이거나 과학적 근거가 모호해서 무시되고 있지만 음모론 옹호자들은 달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본다.
달엔 꿈의 에너지원 '헬륨3' 풍부
음모론과 관련 없이 달이 없었다면 인류의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달 뒷면에 무수히 존재하는 운석 충돌 흔적은 달이 지구를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일깨운다. 뿐만 아니라 달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도국을 비롯해 최근 일본과 중국, 인도와 유럽연합까지 앞 다투어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을 목표로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아폴로 17호 이후 중단됐던 유인 탐사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럽연합 주축의 달 개발계획에 참여할 것을 검토 중이다.
달에 새삼스레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달의 광물질에 헬륨3이라는 원소가 무궁무진하게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우주 생성의 순간이라 추정되는 빅뱅 시기에 만들어졌지만 지구에서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꿈의 에너지원으로 인공태양과 같은 핵융합발전의 필수 물질이 헬륨3이다. 에너지 문제를 인류 생존의 과제로 인식하고 그 해답을 달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1967년에 체결된 우주협약과 1979년의 달 조약에 따르면 달은 국제사회 공통의 합의가 있어야 개발과 이용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달 탐사 열풍은 이 조약의 의미를 선언적 수준으로 제약해버렸다. 국제법상 국가의 소유와 선점만을 규정했을 뿐 사유화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맹점을 악용하여 땅을 팔아먹는 회사도 등장했다. 미국의 루너앰버시라는 회사는 달 부동산 4400㎢(1에이커, 약 1200평)에 약 4만원을 받고 등기권리를 팔아치웠다. 무려 340만명 이상이 달 표면의 부동산 권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우주계획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트추진연구소의 켈빈 그라지어 박사는 "달이 없었다면 인류 또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류와 달의 관계를 단정적으로 말했다. 과학이 벗겨낸 신비로운 달의 전설과 예술세계를 인류의 미래가 쫓아가고 있다.
김천 < 자유기고가 > mindtem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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