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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세 흐름 읽기/개벽조짐*예시현상

소용돌이치는 상승기류 용오름 현상과 토네이도의 위력

by 바로요거 2011. 6. 1.

소용돌이치는 상승기류 용오름 현상과 토네이도의 위력

 

[지평선/4월 30일] 연쇄 자연재난

한국일보 | 입력 2011.04.29 21:03

'저기 어딘가 무지개 너머 하늘 높은 곳에/자장가에서 한번 들었던 나라가 있지/저기 어딘가 무지개 너머 하늘 푸른 곳에…' 익히 알듯 1939년 뮤지컬영화 < 오즈의 마법사 > 에 삽입된 주제가 < overthe Rainbow > 의 가사다. 미 캔자스 초원의 외딴집 소녀 도로시 역을 맡은 주디 갈란드가 꿈꾸듯 불렀던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왠지 어릴 적의 아련한 동경과 그리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70년이 넘도록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일 것이다. < 오즈의 마법사 > 에서 토네이도는 무지개 너머 동화의 나라로 갈 수 있는 환상의 교통수단이었다.  

 


■ 토네이도는 한마디로 소용돌이치는 상승기류다. 회전운동이 지속되려면 방해물이 없어야 하므로 주로 광활한 평원이나 바다에서 발달한다. 산악지형인 우리나라에선 김해평야 정도에서 가끔 소규모 돌풍이 일지만, 바다의 토네이도인 용오름(용이 하늘로 오른다는 뜻이다)은 동ㆍ남해에서 꽤 잦다. 특히 울릉도 근해에선 2000년대 들어 거의 매년 높이 수백m의 거대 용오름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 역사서에 자주 비치는 '물고기 비'나, 요즘도 거센 소나기 뒤끝 시골집 마당 등지에서 간혹 발견되는 미꾸라지 떼도 크고 작은 용오름 효과다.

■ 그러나 실제 토네이도에 동화 속 낭만이나 승천하는 용의 상서로움 같은 건 없다. 어쩌지 못할 공포의 자연재앙일 뿐이다. 1931년 미네소타에서 달리는 기차를 하늘로 날려보낼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녔다. 27일 미국 남부 8개 주를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뒤의 참상도 쓰나미에 당한 일본 해안마을과 다를 게 없다. 피해지역은 남쪽 멕시코만의 습한 공기와 서쪽 로키산맥을 넘어온 건조한 공기가 만나 거대한 대류작용이 일어나는 중부 평원지대다. 이번엔 화를 면했지만 도로시의 고향 캔자스도 이곳에 인접한 상습 피해지역이다.

■ 토네이도의 정확한 실체는 여전히 미궁이다. 1996년 영화 < 트위스터 > 에 주인공 과학자가 토네이도 내부로 관측기구(이 기구의 이름도 도로시다)를 넣어 날리는 장면이 있지만, 실제론 근접관측이 워낙 어려운 때문이다. 다만 몇 년 새 토네이도 발생빈도가 급증하고 강도도 높아지는 원인을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라니냐 현상과 연관시키는 분석들이 최근 주목 받는다. 결국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이 진짜 원인이라는 것이다. 매번 나오는 상투적인 자학결론쯤으로 넘겨버리기엔, 요즘 들어 유난해진 대형 연쇄재난은 확실히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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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논설위원 ju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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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바람

중앙일보 | 심상복 | 입력 2011.05.31 00:15 | 수정 2011.05.31 08:31 

[중앙일보 심상복]

하늬바람, 참 고운 말이다. 서쪽이나 서북쪽에서 부는 바람을 뜻한다. 갈바람이 동의어다.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의 준말인데 서풍을 의미한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고 할 때 마파람은 남풍이다. 동풍은 샛바람이라 한다. 매섭게 부는 바람은 된바람, 즉 북풍을 의미한다. 주로 뱃사람들이 쓰던 말인데 한글의 맛이 오롯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 찬데…'. 세종 때 함경도에 육진(六鎭)을 개척하며 북벌정책을 수행한 김종서는 변방의 겨울밤을 단 몇 자로 장엄하게 표현했다. 삭풍 역시 광막풍(廣漠風)·호풍(胡風)과 더불어 북풍을 뜻한다. 자연현상 가운데 바람만큼 이름과 종류가 다양한 것도 없다.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이 해풍인데 주로 낮에 분다. 밤에 방향이 바뀌면 육풍이 된다. 낮에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를 향해 부는 바람은 곡풍(谷風), 밤에 방향이 바뀌면 산풍(山風)이다. 실바람·남실바람·산들바람·건들바람은 다 부드러운 바람이다.

 착한 바람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토네이도(tornado)는 520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니 '킬러 윈드(killer wind)'라 명명해도 무방할 듯하다. 수직으로 쌓여 커다란 탑처럼 보이는 구름인 적란운(積亂雲)의 숨은 열이 구름 속의 공기를 데워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어 낸다. 이 기류는 상층부에서는 천천히 회전하지만 아래쪽으로 발달하면서 깔때기 모양이 되는데 이때 풍속이 엄청나다. 강력한 놈은 최대 풍속이 시속 500㎞에 달해 지상의 모든 것을 공중으로 감아올렸다 내동댕이친다. 1925년 3월 18일 미국 미주리주에서 발생한 놈은 3시간 반 동안 352㎞를 이동하며 695명의 사망자와 2027명의 부상자를 냈다. 국내에선 동해안에서 관측되는데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용오름 현상으로 불린다.

 풍속이 갑자기 빨라지고 방향도 휙휙 변하는 돌풍(gust)은 간판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 태풍(typhoon)은 해마다 이 땅에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준다. 태풍보다 조금 약한 것이 폭풍(storm, tempest)이다. 그런데 요즘 이 단어가 네티즌에게 인기다. 폭풍성장·폭풍애교·폭풍감량과 같이 대단하다, 빠르다는 의미로 쓰인다. 누가 특정 단어를 먼저 쓰고, 그게 어떻게 폭풍처럼 번져 가는지 온라인 언어 생태계가 궁금하다.

심상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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