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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 神敎文化

[STB하이라이트] 주대의 상제의식과 유학사상 (2강)

by 바로요거 2010. 8. 19.

[STB하이라이트] 주대의 상제의식과 유학사상 (2강)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10.03월호 

 

주나라의 건국정신과 상제의식 
 

 강사: 배옥영(원광대학교 서예과)
 
 STB상생방송이 지난 12월『주대의 상제의식과 유학사상』에 대한 역사 강의를 진행하였다.
 저자의 설득력있는 강의가 호평을 얻었다. 녹취, 요약하여 지면을 통해 지난 1강‘상제의식의 기원’에 이어 2강에서는‘주나라의 건국정신과 상제의식’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하,은,주는 동시대에 존재했던 나라
 지난 시간에 상제의식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상제의식이 어떻게 인간 질서로 정착되는지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단군이야기와 같이 주나라에도 신을 인간의 질서로 끌어내리는 신화가 있습니다. 신화를 통해 어떻게 상제와 천명의식이 인간 삶의 질서로 들어오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학의 계승과 정통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요순우탕문무주공堯舜禹湯文武周孔, 즉 요에서 공자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를 도통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점이 하은주가 순서대로 차례로 일어났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에 갑골문과 금문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은 갑골문이 발전해서 금문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은주 삼대가 순차적으로 발생했다면 당연히 갑골문이 발전해서 금문이 돼야 맞습니다. 그렇다면 글자의 연계성이 있어야 겠죠.
 
 그런데 갑골문과 금문은 전혀 연계성이 없습니다. 즉 갑골문이 계승되어 금문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문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잖아요.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는 동시대에 같이 존재했던 나라였습니다. 순임금의 신하 중에 은나라를 세운‘설契’과 주나라를 세운‘후직后稷’이 나옵니다. 순임금 때에 후직과 설이 같이 존재했었다는 거죠. 둘다 순임금의 신하였습니다. 순임금이 천자의 직위를 물려주는데, 그때 우가‘나보다 더 훌륭한 설과 후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순임금이 설에게는 교육을 맡겨요.‘ 오교를 널리 펼치라’며 교육을 명령하게 됩니다. 후직에게는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라고 명령해요. 또 설을상의 제후로 삼아, 상땅을 봉해 줍니다. 그리고 후직에게는 유태라고 하는 땅을 봉해줘서 나중에 유태의 제후가 되게 합니다. 순임금 시대에 은나라와 주나라와 상나라가 다 함께 존재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유태씨에게 강원이라는 딸이 있었어요. 강원이 하늘에, 즉 상제에게 자식을 비는 제사를 올립니다. 강원이 처녀인데 밖에 나갔다가 빛에 의해 회임을 합니다. 처녀가 회임을 했으니 보통일은 아니잖아요. 이 아이가 어떤 징조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강원이 이 아이를 버리려고 합니다. 여러 방법을 써보다가, 아이를 얼음 빙판위에 갖다 버립니다. 빙판에 어린아이를 갖다 놓자마자 하늘을 날던 많은 새들이 갑자기 모두 날개를 펼쳐서 내려오는 거예요. 내려와서 그 아이를 깃털로 싸안는 겁니다. 이 그림입니다.


 어린아이를 새의 깃털로 싸서 안고 있는 모양입니다. 새들이 모두 깃털을 펼치고 어린아이를 감싸니까이 아이를 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없으니까 성씨가 없잖아요. 그래서 버릴 기棄자, 기씨를 붙여줍니다. 버릴 수 없어서 데려와 길렀는데 남달랐습니다. 남달라서 순임금의 최고 신하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그 후직이 나중에 어머니의 고향인 유태땅에 제후로 봉해지게 된 거예요.


 후직은 농사짓는 방법을 하늘의 질서에 맞추기 위해 음력을 만듭니다. 일 년 농사를 지어서 거두어들이면 제사를 지내야할 거 아녜요? 제사를 지내면 누구한테 먼저 제사를 지내야겠어요? 바로 아버지이면서 하늘인, 상제에게 지냅니다. 그리고 어머니인 강원에게 제사를 지내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천명이라고 하는 사상이 주나라에 제시됩니다. 주나라를 세운 후직이 바로 천명을 받은 하늘의 아들이 됩니다. 신화가 그 나라의 사상과 정서를 만듭니다.


 마치 모내기를 해놓은 듯한 모습인 주나라 주자입니다. 여기에 있는 입 구口자는 천명을 상징하는 입구입니다. 주나라가 천명을 받아서 천자의 직위를 얻게 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아버지이면서 하늘인 천조일여天祖一如,
 주족周族이 상제의 자손이 되는 당위성

 주나라에선 후직의 신화로 인해 아버지이면서 하늘인 천조일여天祖一如, 그러니까 하늘과 아버지가 하나라고 하는 사상이 일찍부터 싹트기 시작해요. 후직은 직신稷神을 상징하는데요. 벼 직稷자예요. 농사신을 상징해서 오늘날까지도 후직은 농사신으로서 섬겨지고 있습니다. 후직의 탄생 설화를 통해서 인간의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은나라 때와 주나라 때의 인간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은나라 때는 일방적으로 하늘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었습니다. 주나라로 넘어오면 인간이 하늘의 아들이 됩니다. 바로 주족이 상제의 자손으로 살아가는 당위성이 생깁니다. 상제의 자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태도 자체를 바꾸게 하는 거죠. 제가 가끔 학생들한테 물어봐요. 효도가 뭐냐. 대부분“엄마, 아빠 말 잘 듣는 거요”,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요. 학생다운 대답이죠. 그러면 부모님께 효도하는 거 이건 바로 뭐예요? 후직의 입장으로 본다면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주나라는 일찍부터 하늘의 뜻을 인간 삶의 질서로 여기면서 살아가야 할 당위성을 얻습니다.


 여기서 배천배조拜天拜祖의 사상이 만들어집니다. 배천배조란 인간이 하늘을 조상으로 섬기고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를 바로 하늘에 두는 겁니다. 하늘이란 형상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떻게 받들어야 하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배천拜天입니까? 배조拜祖, 즉 하늘과 조상을 동일시하면 구체적인 받듦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가치가 하늘의 자식이라고 설정되면 아버지,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사람이 가장 잘 살기 위한 방법이 됩니다. 요임금이 개천입극開天入極해서 하늘의 질서를 그대로 인간 질서의 푯대로 삼았었다고 했었는데요. 인간 몸에 있는 천지역수天之曆數를 잡고 윤집궐중允執厥中하라고 합니다.


 그 천지역수를 근본으로 순이 질서를 만든 거예요. 인간질서를 만들면서 동서남북에 제사를 모시고 그것에 따라 동서남북을 봄여름가을겨울로 설정하고.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가꾸고, 이런 인간 세상의 질서를 순임금이 정립합니다. 그런 순임금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한 게 후직입니다. 후직이 하늘의 질서로 사람이 살아가는 질서의 기본을 삼습니다. ‘예禮’가 바로 하늘이 운행되는 이치인‘천리지절문天理之節文’입니다. 그것을 사람이 살아가는 행동의 원칙,‘ 인사지의칙人事之儀則’으로 삼습니다. ‘예’라고 하는 것이 고대의 예와 지금과는 다릅니다. 고대의 예의 기본은 천지운행에 있었습니다. 예의 기준을 하늘에다 둔 겁니다. 그래서‘천지역수天之曆數재이궁在爾躬하니 윤집궐중允執厥中하라’고 했죠.


 우에게 천자의 직위를 물려주면서 백성들이 배불리 먹기만 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짐승과 같아지나니 경부오교敬敷五敎하라고 합니다. 경부오교하라는 건 오교를 공경스럽게 널리 펼치라는 겁니다. 오교는 오품五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품, 하늘에서는 춘하추동이지만 그게 인간으로 내려오면 인의예지신이 됩니다. 또 부, 모, 형, 제, 자를 말합니다. 부모형제자가 모여서 인류를 형성하죠. 부모형제자의 오품이 만들어지면서 기본적인 윤리관이 심어진 거죠. 그것이 바로 경부오교의 윤리관입니다.
 
 이에 따르면 아버지는 반드시 의로워야 합니다. 아버지는 의로워서 모든 가치기준에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머니는 따뜻해야 되요. 사랑으로 자식들을 품에 안을 수 있어야 해요. 자식뿐만 아니라 가정을 다 품에 안아야 되죠. 형은 우애해야 되고 동생은 공손해야 되고. 자식은 효성이 지극해야 합니다. 또 인간의 도리를 오상지덕五常之德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상지덕. 인간으로서 지켜야 될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거죠. 이 덕목은 바로 우주질서로부터 도출된 거예요.
 
 
 주나라 때부터 구체적으로 사용된 덕德의 개념
 후직으로부터 주나라가 시작되어 4대 공류에 오게되면 나라의 질서를 다시 세우게 됩니다.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시대가 고공단보 때예요. 역사적으로는 고공단보를 태왕이라고 합니다.


 15대인 문왕은 천하의 1/3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문왕은 전쟁을 하지 않고도 그만큼 천하를 소유할 수 있었어요. 이것은 무슨 말이에요? 그만큼 덕德으로 정치했다는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갑골문의 덕 자에는 지금 글자에 있는 마음 변이 없습니다. 그리고 덕 자를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나라 때 오면 덕이라는 글자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덕德자에는 반드시 마음 심心이 들어가요. 은나라 때 사용했던 덕과 주나라 때 사용했던 덕의 개념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덕이라는 개념은, 천명을 수용해서 인간이 그 천명을 발현하는 것입니다.
 
 천하의 1/3을 차지하고 있던 문왕을 당시 천자인 주紂임금이 잡아들입니다. 주임금이 계력, 즉 문왕의 아버지를 죽입니다. 그런데도 문왕이 천자를 치지 않는건 하극상을 하지 않기 위해서죠. 천하의 통치질서인 천명을 그대로 따르고자 했던 거예요. 아버지를 죽인 원수지만 치지 않습니다. 주임금이 문왕을 가두기도 합니다. 그러다 변방족이 쳐들어오니까, 문왕을 풀어주고 그 변방족을 정벌하라고 합니다. 문왕은 이런 삶을 살았지만 아들 무왕은 다르죠. 무왕이 그런 천자를 치고자 합니다. 그 때 백이숙제伯夷叔齊가 만류합니다. 백이숙제는 고죽국의 아들이죠. 무왕이 만류를 뿌리치고 폭군 주를 쳐요. 주를 쳐서 결국은 천자의 직위를 가져오고 백이숙제는 결국 도가 실현되지 못하는 곳의 곡식을 먹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해서 떠납니다. 여하튼 무왕이 천자의 직위를 가져옵니다. 천자의 계승 순서로 본다면 하-은-주가 맞아요. 폭군 주紂를 치고 이 때 주周나라가 천자국이 되는 거죠.
 
 다음 유물들은 천자국 주나라의 기물입니다. 청동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물들입니다. 문자는 없고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요. 하늘과 관계된 문양을 새겼습니다.


 이 청동기들은 다 제기들입니다. 하늘에 올리는 제사를 지낼 때 쓰였단 말예요. 도끼 모양으로 손잡이를 했는데 바치고 높인다는 의미로서 만들어진 겁니다.


 이건 주나라 정(솥)입니다. 주나라 때는 정제鼎制정치가 실현되던 시대예요. 천자를 중심으로 나라마다 정鼎이 법적으로 정해집니다. 천자국에는 정이 몇 개, 또 제후국에는 정이 몇 개, 말은 몇 필, 병사는 몇 명, 이와 같이 모든 게 정해지게 됩니다. 주나라에 천명이 내렸기 때문에 천자국이 됐다고 본 거예요. 천명이 내려져 천자의 직위를 받을 수 있었고 천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천도를 실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나라는 문왕이 상제의 곁에 있다고 했습니다. 주나라의 백성들이 빌 때, 상제가 문왕의 옆에서 백성들이 바라는 그 발원을 듣고 실현해준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천명을 실현하면 천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로부터 천자의 본성이라는 것을 부여받는다는 것이죠. 모든 사람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받지 아니함이 없건만 문왕처럼 실현하면 천자도 될 수 있고, 천하를 소유할 수도 있는데 보통 인간들은 단지 그것을 완벽하게 실현해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 실현 방법을 밝힌 것이 유학이구요. 그게 주나라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유학의 궁극적인 정신은 요순우의 정신을 회복하는 거예요. 요임금은 개천입극해서 하늘의 정신을 제시한 사람이고, 순임금은 인간의 질서로 수용해서 확장시켜 펼쳤던 사람입니다. 천명의 실현이 유학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 구체적인 인물로서 문왕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모두가하늘의자손, 공부의목적은인간이되는것
 유학의 정신은 우리 모두가 하늘의 자손이라는 거죠. 하늘의 자손으로서 내게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본성을 회복하게 되면, 모두 다 일등이 되요.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나하고 똑같은 본성이 있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혈구지도??矩之道입니다. 혈구지도란 자기의 마음을 척도로 삼아서, 그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귀하지 않은 존재가 하나도 없죠. 모두가 귀한 존재라는 거죠.
 
 그래서 학교에 가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이 인간이 되는 공부였어요. 사람이 지켜야 할 인도를 밝힘으로써 천명을 회복하고 실현하는 겁니다. 그것을 통해 요순우 정신을 회복하는 것, 그게 바로 유학에서 제시하고자 한 궁극적인 실천덕목이었어요. 학교에 보낸 목적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공부의 목적이 바로 인간이 되는데 있었다는 거죠.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교육의 좌표를 만드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나라의 정신을 생각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또 후학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강의에서는 주나라의 정신을 통해서 상제의식이 어떻게 실현되고 수용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출처: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10.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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