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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남북관계

by 바로요거 2010. 1. 19.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남북관계

[Why뉴스] 北, 왜 '성전' 주장하는지 알아봤더니…

노컷뉴스 | 입력 2010.01.19 10:57

[CBS사회부 구용회 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주]

 


지난 며칠동안 북한이 앞으로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남한 당국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며 대남 '보복성전'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년 초 일부 언론에서는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며 남북관계에 기대를 표시했는데 불과 보름정도 지나 성명으로만 보면 남북관계가 아주 험악해졌다. 특히, '보복성전'이라는 알카에다 관련이 아니라면 좀처럼 듣지 어려운 용어도 등장했다. 북한이 왜 이렇게 강력한 '말폭탄'을 내던졌는 지 그 이유와 배경을 알아본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국방위원회에서 나와 그 파장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 '보복성전'을 주장하고 나왔을까?

= 북한이 주장한 '보복성전'이라는 말은 좀처럼 들은 바가 없어 많은 사람이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보면 '조국해방 성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성전'이라는 말은 제국주의에 대한 성스러운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발표하면서 이번 성명은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국방위원회는 헌법상 북한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모든 기관의 정책에 우선하는 곳이다. 북한이 '보복성전'이라는 강력한 용어를 들고 나온 것은 남측이 만들었다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통치계획-부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언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어떤 언급을 문제삼았다는 건가?

= 부흥계획이 실제로 존재하냐를 떠나, 정부가 예측한 북한 급변사태 시나리오에 따르면, '김정일 급사'나 '군부 쿠데타', '주민저항' 등의 유형에 따른 대책이 나와있는 것으로 보도가 됐다. 그런데 '김정일 급사'와 '군부쿠데타'라는 말이 북한 군부를 직접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데로,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에서 신격화된 존재이다. 그런데 '급사한다'거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것'은 자신들(군부)로서는 절대 담아서는 안될 금기사항이라 할 것이다. '지도자'가 급사하고 마치 쿠데타를 일으켜 '역모'를 일으키는 것처럼 표현이 됐으니 북한군부로써는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냥 지나치면 다른 조직으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그래서 충성과시를 안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성명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는 얘기다.

▶북한 군부가 '김정일에 대한 결백성을 강조한 것이다'라는 뜻인데, 그래도 북한의 돌연한 태도변경이 너무 급작스럽지 않은가?

= 평양 등 북한을 방문하면 '수령결사 옹위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라는 표어들이 많이 있다. '김정일 위원장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라는 의미인데, 개방국가와 달리 폐쇄국가인 북한의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은 유별나지 않은가?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급변사태, 부흥계획'을 마련한 통일부와 국정원을 즉시 해체하라면서 성명 말미에는 '민족간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는 자에게는 '백두산 혁명강군'의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한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두산 혁명강군은 곧,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대를 일컫는 것이다.

김정일위원장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백두혁명정신'을 따르는 것은 곧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의미한다. 밀영(Secret military camp)은 김일성과 김정숙이 항일 빨치산 투쟁을 하면서 김정일을 낳은 곳이다.

▶그간 남북관계를 살펴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논란이 여러번 제기가 됐던 것 같은데?

= 지난 2003년 8월 대구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북한 응원단이 예천에서 돌아가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악수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에 젖은 걸 발견하자 응원단이 버스에서 뛰어내려 '장군님 사진에 어떻게 비를 맞히냐'고 항의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또 2004년 4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졌는데 우리측 통일부 직원의 농담성 발언이 문제된 적이 있다. 금강산으로 들어가다보면 단경왕후가 중종을 사모하며 바위에 치마를 씌웠다는 '치마바위'가 있는데 거기에 북한측이 '천출명장 김정일장군(天出名將 金正日將軍)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를보고 통일부 직원이 '천출'에는 '하늘이 내린'이라는 의미외에도 '천한 출신'이라는 뜻도 있다고 농담을 했다. 북한이 이를 강력히 항의했고 이로인해 남측이 유감표명을 했다. 그리고 16시간동안 상봉 공식일정이 지체된 적이 있다.

▶이번 사건 파장에 대한 비관적인 분석이 많던데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망되나?

= 북한이 피곤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악재임은 틀림없다. 남북간에 좀 숨통일 트일만하면 '악재'가 터져나온다.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사망사건도 그 중 하나다. 개성공단에서 19일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가 열린다고 하지만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없이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게 남북관계다.
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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