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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역별 신종플루 현황

by 바로요거 2009. 10. 27.

국내 지역별 신종플루 현황

 

신종플루 안이한 대처에 서울 학생 1만명 감염

매일경제 | 입력 2009.10.26 17:25 | 수정 2009.10.27 08:07

"보건 선생님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서 머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까져도 양호실도 갈 수 없어요."

26일 서울 대치동 D초등학교의 점심시간에 교문 앞에서 만난 4학년 안소연 양(가명)이 '툭' 던진 말이다. 소연양은 어제부터 목이 아프고 힘이 없어 조퇴를 했다. 이날 소연양 반에서만 5명이 조퇴를 했다. 모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갔다.

지난주 일주일간 이 학교 4학년 한 반 담임교사와 학생이 무더기로 인플루엔자 A(H1N1ㆍ신종 플루)에 감염돼 쉰 데 이어 이날부터는 5학년 한 반도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신종 플루가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는 확산 일로로 치닫고 있다. 대전에서는 26일 오전 신종 플루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초등생 2명이 숨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현재 서울지역 초ㆍ중ㆍ고교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환자(확진ㆍ의심환자 포함) 수는 1만명을 돌파했다. "치사율이 높지 않다" "손만 깨끗이 씻으면 예방할 수 있다" 등 지나친 위기감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방심하는 사이 신종 플루의 위협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청운중학교는 이날부터 27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져 교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지난주 말까지 2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26일에는 확진환자가 42명을 넘어선 것.

불과 3일 사이 확진환자가 2배를 넘어선 것이다. 학교 정문에서 손세척과 발열체크를 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급증하는 발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운중학교 측은 "확진환자 대부분이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라면서 "지난주 말부터 확진환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지만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서울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송영주 경기도의회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서울 인접 지역인 경기 고양시의 확진환자가 854명으로 경기도 전체 확진환자의 14.36%를 차지했다. 비슷한 인구 규모 성남시(426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주에는 고양시 덕양구 관내의 15개 학교가 전체 혹은 부분 휴교를 하기도 했다. 덕양구 전체의 초등학교 수가 33개교, 중학교가 16개교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라고 할 수 있다.

고양 덕양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진료센터를 찾은 환자 수가 하루에 50~80명 수준이었으나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12일부터 급증했다"며 "19일에는 무려 660명의 환자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고의 경우 지난 20일 2학년에서 6명의 환자가 발생해 21~27일까지 휴교 결정을 내렸고, 안전을 걱정한 학교 측이 1학년도 22~28일까지 휴교를 결정하면서 전학년 휴교에 들어갔다.

[임태우 기자 / 김슬기 기자 / 이새봄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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