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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긴급진단> ④국민 행동요령

by 바로요거 2009. 8. 30.

<신종플루 긴급진단> ④국민 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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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09.08.30 07:16 | 수정 2009.08.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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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신종플루는 대응방법에 따라 감염속도와 사망률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질병의 특성과 행동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신종플루 특성은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발표한 신종플루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20만9천438명과 2천185명(사망률 1.04%)이다.

 

 

 


신종플루 환자 100명 중에 1명 정도 죽은 셈이다.
이 같은 사망률은 과거 큰 문제를 일으킨 사스(SARS)의 10%와 조류인플루엔자(AI)의 60%보다 훨씬 낮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의 2.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겨울 시즌인 호주는 당초 인구의 20%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률이 0.17%에 그쳤고 감염자의 0.4%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계절성 독감보다 전염속도는 빠르지만, 합병증 발병률이나 사망률은 일반 독감 수준 정도인 셈이다.

보통 신종플루는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은 감염이 되더라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통해 대부분 완치된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 유사증세와 함께 자연치유돼 본인이 감염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반 독감의 주감염층과 사망자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환자인데 반해 신종플루는 사회 주요 경제활동계층인 10-50대 청장년층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여파가 높은 점이 차이가 있다.

◇예방법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 방울이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으로 튀면서 전염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신종플루 감염자와 1m 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다 감염자가 면전에서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묻은 침이 튀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공공장소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테이블 모서리 등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에도 바이러스가 묻은 채 이틀 이상 살아 있다 옮기기도 한다.

따라서 재채기를 할 때는 1-2m 가량 거리를 두거나, 화장지, 손수건 또는 옷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고려대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 비감염자 모두 마스크를 갖고 다니면서 의료기관을 찾을 때, 출근시간 혼잡한 지하철 이내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 상시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데 가을 대유행에 대비해 마스크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후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20초 넘게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러스는 물이나 일반비누의 계면활성제에도 잘 씻겨 내려간다. 다만, 항균비누를 구입할 때에는 에탄올 성분 60% 이상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영국의 한 연구소는 실험결과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알콜에 묻히면 15초 안에 멸균하는 것을 밝혀냈는데 알콜 소독제나 일반비누 또는 물로 20초 가량 충분히 씻으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물 많이 마시기,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해외여행의 경우 보건당국은 공식적으로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지는 않는다.
외교통상부는 앞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국가를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해 오다 지난 18일 여행경보를 일괄 해제했다.

그래도 해외여행자는 여행지역에서 위급상황 때 이용할 수 있는 현지 의료시설, 대사관 또는 영사관 등을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여행 후에는 7일간 증상이 있는 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권준욱 과장은 "신종플루가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자제한다는 것의 의미가 퇴색했고 신종플루 감염을 막으려고 해외여행 등 모든 활동을 중지하는 것도 무리"라며 "다만 고위험집단의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병 후 대응 = 일반인들은 발열과 호흡기 이상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코 막힘 등)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신종플루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안에 하루에 두 번씩 2캅셀을 5일간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폐질환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이하 소아 등 보건당국이 분류한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신종플루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 국내 사망자는 10년째 지병인 천식으로 외래 치료를 받아오던 60대 환자였는데 천식 만성질환자면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정확히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마지막으로 각국 보건당국은 흡연자를 주요 고위험군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첫번째, 세번째 사망자 모두 흡연 경력이 있었다.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는 보통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되는데 니코틴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호흡기 점막의 효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임산부나 비만환자보다 흡연자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중증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thedope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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