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차 한잔 쉼터/핫이슈*정보상식

왜, 2009년에는 큰 인물들이 쓰러지는 것일까?

by 바로요거 2009. 8. 18.

 

왜, 2009년에는 큰 인물들이 쓰러지는 것일까?

[DJ서거]큰별 잇달아 진 ‘눈물의 2009년’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8.18 17:02

김수환ㆍ노무현 前대통령
정치ㆍ경제거목 잇단 타계

2009년 기축년이 기존의 모든 것을 억누르는 이른바 '화개살(花蓋煞)'이 든 해라서 그럴까.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올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각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던 '큰별'들이 유독 많이 스러졌다.

올해 국민에게 가장 먼저 큰 슬픔을 안겨준 인사는 바로 고(故) 김수환 추기경. 김 추기경은 지난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했다. 선종 직전까지도 '화해'와 '사랑'을 전파한 김 추기경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선종 직후 안구 등 장기를 기증하며 세상에 대한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추기경의 선종에 이어 국민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퇴임 1년3개월 만에 자신이 머물고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에서 몸을 던졌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수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에 이어 노 전 대통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던 때였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그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반정부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했다.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자신의 대권 후계자를 잃은 마음의 병은 아흔을 내다보는 김 전 대통령의 허약한 육신을 허물어뜨렸고, 김 전 대통령은 결국 두 달도 안돼 먼저 세상을 등진 노 전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의 관계는 남달랐다. 영남 이상주의자와 호남 현실주의자의 이질적 만남이었지만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집념과 불굴의 의지만큼은 닮은꼴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늘 긴장과 갈등 요인이 잠복했던 애증 관계로 점철됐다. 김 전 대통령은 후임자인 노 전 대통령에게는 계승의 대상이자 극복할 상대였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쳐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승계했지만 3김(金) 시대의 낡은 유물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는 그가 필생의 과제로 생각했던 정치개혁의 핵심 화두였다.

문화ㆍ체육 분야에서도 많은 거성들이 졌다.
오은선 씨와 함께 양대 여성 산악인으로 꼽혔던 고미영 씨가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6m)에서 하산하다가 실족사했으며,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도 이달 초 심장마비로 생을 달리 했다.

지난 5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 화제작을 제작했던 영화사 '아침' 대표 정승혜 씨가 대장암으로 사망했고, 지난 7월 '오발탄' '김약국의 딸들' 등으로 유명한 유현목 감독이 영화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갔다.

오현명 전 국립오페라단장과 배우 여운계 씨도 올해 유명을 달리한 문화계 인사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 인사들의 사망이 줄을 이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올해 복귀를 준비하다 약물 과다로, 현대 표현주의 무용의 대가인 피나바우시와 잉글랜드 축구계의 대부인 보비 롭슨도 암으로 각각 사망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도 결장암 진단을 받은 후 16개월 동안 투병한 끝에 결국 향년 76세를 일기로 지난 1일 타계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