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가을철 이후 잘 대비해야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가을철 이후 잘 대비해야

 

[사설] 눈깜짝할 새 800명 넘어선 신종플루 환자

매일경제 | 입력 2009.07.19 17:33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지난주 현재 813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격리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도 140여 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늘고 있어 걱정이다. 외국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데도 감염 환자가 속속 생기고 있는 것은 그만큼 체계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바이러스가 이미 우리 지역사회에 침투해 있어서 환자 전원을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면 현재 세계적으로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환자 수가 더욱 급증하고 사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플루가 너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환자 집계가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염려할 정도다.

우리로서는 특히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 이후가 문제다.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지금 한창 겨울철인 아르헨티나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지난 13일 현재 137명으로 이틀 만에 43명 늘어 1위인 미국(263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은 우리가 가을철 이후를 잘 대비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신종 플루를 감기쯤으로 여겨선 곤란하다. 바이러스가 더욱 강해지면 임신부나 노약자 등은 증세가 심해지고 사망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감염 환자가 늘고 있어 개인 위생관리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의 예방조치가 중요하다. 독일 정부가 오는 9월부터 1단계로 전체 인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250만명에 대해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우리도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국내 백신 생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국적 제약사 등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백신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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