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 모두 얻을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 연구
"화학연에서 '도깨비 방망이' 연구 시작됐어요" [미래인⑩]자칭 '봉이 김선달 연구자' 백진욱 박사 태양광만 있으면 원하는 정밀화학제품 주문생산 화석 시대에서 태양 시대로…화학연 2020 프로젝트 | ||||||||||||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오헌승)의 백진욱 박사는 스스로 '봉이 김선달식 연구를 한다'며 최근들어 잔뜩 고무돼 있다. 단기 산업화 성과 창출이 강조되는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소 문화에서 도전하기 힘든 미래 기초·원천기술 개발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연구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백 박사는 10년 이상 홀로 연구했던 외로운 노력이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단다. 백 박사의 도깨비 방망이는 무한 청정 에너지 '태양광 에너지'다. 태양의 가시광선을 에너지원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만 있으면 원하는데로 입고 먹고 자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장 시스템을 만드는게 궁극적 목표다. 이른바 광-바이오(Photo-bio) 시스템을 토대로 원하는 정밀화학제품을 마음대로 생산할 수 있는 완전 새로운 개념의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것. 백 박사는 이 공장 시스템을 '태양광 이용 정밀화학제품 제조용 광-바이오 시스템'이라 말한다. 이 시스템은 광에너지 전환부와 바이오촉매 반응부, 두부분으로 구성된다. 광에너지 전환부는 광촉매인데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광촉매는 태양광에너지 약 4% 미만인 자외선 영역의 광원에서만 반응을 일으켜 태양광 이용 광반응 실용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태양광의 46%를 차지하는 가시광 이용이 필수적이다. 백 박사는 바로 이 태양의 가시광을 집중 공략해 새로운 개념의 아이디어를 짜내고 연구해 왔다.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 화학제품을 태양광으로 실용화시키겠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장을 열기 위해 화학연은 'KRICT 2020'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연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독하리만큼 사전 검증과정 거쳐…22개 공모과제중 유일하게 채택 백 박사의 연구 프로젝트 추진 자체가 출연연 입장에서는 파격이다. 오헌승 원장 특유의 결단이기도 하다. 오 원장은 10년 후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창의적 연구 아이디어가 있으면 실패해도 좋으니 한 번 시도해보자는 용기를 고수했다. 예산은 그동안 연구소가 애써 모은 자체 연구개발 적립금으로 투입해 연구 자율과 책임성을 높였다. 대기업 민간연구소 CEO 출신으로 출연연 기관장으로 입성한 오 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뭐 없을까? 고민하면서 KRICT 2020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연구소의 야심작으로 키우기 위한 중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과제 선정 자체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올해 초 국내 관계 연구소와 대학 관계자 15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과제 공모에 들어가 총 22개 기관이 응모했다. 3월 초순경 1차 심사를 거쳐 8개 과제를 선정한 뒤, 연구소 내·외 2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2차 심사를 거쳐 5개 과제를 선정했다. 선별된 5개 과제에 대해 책임 연구자들에게 기획보고서를 제출하게 했다. 3월 하순경 1개 과제를 탈락시키고 4개 과제로 추려냈다. 다음 단계로 발표회를 가졌다. 최종 발표회에서 모두 탈락하고 1개 과제만 통과됐다. 그것도 조건부다. 심사위원들의 모든 심사평을 반영해 최종 발표자료를 만들어 다시 검증한다는 조건으로 일단 합격시킨 것이다.
백 박사는 우스갯 소리로 "연구검증 자체가 장난이 아니었죠. 12년 이상 수많은 국책과제 심사를 받아봤어도 이번처럼 지독한 심사는 없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백 박사의 프로젝트는 최종 사전 점검 작업을 거쳐 이번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과제기간이 전개됐다. 화학연은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 5대 화학강국 실현을 위한 첫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3년 기간동안 6개월 마다 연구 모니터링을 실시해 수시탈락 가능한 일몰형 관리를 적용시킬 방침이다. 연구 진행과정에서 성과가 좋게 나오면 대형 국책연구사업화 시킬 복안도 가지고 있다.
◆어릴적 꿈 '과학자' 외길 인생…"녹색시대 꿈 이룬다"
백 박사는 어릴 적 꿈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즈음 과학기술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46세 현재까지 외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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