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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 경보 최고수준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상향 조정

by 바로요거 2009. 7. 1.

 

신종 인플루엔자A 경보 최고수준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상향 조정

신종플루 세계적 대유행 시대...폐구균 2차 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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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 입력 2009.06.30 19:00 //EXTENSIBLE_BANNER_PACK(Media_AD250ID[0]); EXTENSIBLE_BANNER_PACK({secid:Media_AD250ID[0],dir:'RB'});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경보를 최고 수준인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세계적 대유행' 선포는 1968년 홍콩 독감 이후 무려 41년 만의 일이다.
 지난 29일 WHO 발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플루 감염자수가 전세계적으로 7만893명에 달하고, 이로 인해 311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7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돼 누적 감염자수가 210명(6월 30일 기준)에 이르렀다.

 이제 여름방학을 앞두고 유학생의 귀국과 외국인 학생의 입국이 증가하고 있어 신종플루 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플루의 사망 원인이 실제로는 2차 감염 때문이라는 사실이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
 신종플루 감염만으로는 병세가 위중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구균 등 세균질환에 감염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 소아, 임신부 등 노약자들이 폐구균 질환에 감염되면 일반인에 비해 더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된다.

 폐구균 폐렴에 감염된 노인의 사망률은 65세 이상이 20%, 85세 이상은 40%이다.
 호흡기를 침범해 폐렴이 발생하면 면역기능이 약한 노인에서는 균이 폐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전신에 퍼지는 패혈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918년부터 1919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대부분의 사망원인은 독감 그 자체보다는 세균성 폐렴으로 인한 2차 감염이었다.

 1957년 아시아 독감 대유행시에도 2차 감염인 폐렴이 원인이 되어 세계적으로 200만명이 사망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폐구균 폐렴은 노인과 만성심폐질환, 당뇨병,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 환자군에서 독감의 중요한 합병증이자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다. 신종플루의 경우도 일반독감과 마찬가지로 2차 세균폐렴이 중요한 합병증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노인과 만성병 환자는 평상시 폐구균 백신 접종을 통하여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용 폐구균 백신은 총 4번 접종으로 40만원이 드는 반면, 성인용 폐구균 백신의 경우, 10분의 1 비용으로 접종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한번 접종으로 최소 5년 이상 항체가 유지된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성인용 폐구균 질환 예방백신으로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뉴모-23' 과 한국 MSD의 '프로디악스 23'이 있다.

 폐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치명률이 높은 뇌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폐구균 질환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2010년까지 폐구균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보건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노약자들의 폐구균 감염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작년 10월 고려대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층 폐구균 백신의 예방접종률이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영유아의 폐구균 백신 접종률이 60% 이상인 것과 극히 대조되는 수치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및 주요 선진국의 65세 이상 노인층 혹은 고위험군에 대한 폐구균 접종률은 60%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폐구균 감염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주요 질환의 발병 원인이자 사망원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의 급속한 노령화와 만성병환자의 증가로 인해 폐구균 감염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폐구균의 항생제 내성율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폐구균 감염의 치료보다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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