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사 바로알기

동북공정 대응논리, 신채호선생이 이미 마련

by 바로요거 2009. 5. 21.

 

“중국 동북공정 대응논리는 단재선생이 이미 마련해놔”

[조선일보 2006-11-09 03:05]    
‘조선상고사’ 현대어로 풀어쓴 박기봉 비봉출판사 사장
“한자 모르는 젊은 세대 식민사관서 벗어났으면”

[조선일보 이한수기자, 주완중기자]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우리 논리는 이미 70여 년 전 단재(丹齋) 선생이 다 해 놓았어요. 한사군(漢四郡)이 한반도에 있었던 게 아니라 요동지역에 있었다는 것도 모두 고증해 놓았죠. 그런데 그의 책을 한글 세대가 읽을 수 있도록 풀지 않은 것은 국사학자들의 직무유기입니다.”

박기봉(59) 비봉출판사 사장은 요즘 단재 신채호(申采浩·1880~1936)의 역사저술을 모조리 ‘번역’ 중이다. 지난달 ‘을지문덕전’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신채호의 주저인 ‘조선상고사’를 펴냈다. 앞으로 ‘이순신전’ ‘연개소문전’ ‘조선상고문화사’ 등 신채호의 역사저술을 전부 번역할 예정이다. 굳이 ‘번역’이라고 표현한 까닭은, 신채호의 글은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국한문 혼용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朝鮮史略(조선사략)’에 ‘國土未還(국토미환) 公能還(공능환) 公旣未還(공기미환) 妾安能獨還(첩안능독환) 而慟而絶(이통이절) 高句麗人(고구려인) 遂竝葬公主於其地(수병장공주어기지)’라 하니….”

박 사장은 이를 “’조선사략’에서는 ‘국토를 되찾아오지 못했는데 당신께서 돌아가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돌아가시지 않는데 첩이 어찌 혼자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하면서 한 차례 통곡하고는 기절하였다. 고구려 사람들은 마침내 공주를 그 땅에 같이 장사 지냈다’고 하니…”라고 번역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박사장은 출판인이다. 1980년 출판사를 설립하고 20년간 주로 경제학 교과서를 냈다. 그러다 지난 2001년 “어느 강의에서 채택해 줘야만 팔리는 교과서는 이제 더 이상 안 내겠다”고 결심했다 한다. 그런데 출판사 사장인 그가 신채호 저서 번역을 직접 한 이유는 뭘까? 그는 “20대부터 ‘자치통감’ ‘춘추좌전’ 등을 독학으로 공부해 왔고, 출판을 오래 한 까닭에 우리말에 대한 감각이 있다”며 “’하늘 천, 따 지’ 식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번역한 글은 도저히 읽을 수 없어 직접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딸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모두 쉽게 고쳤다”고 덧붙였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일제시대인 1931년 조선일보에 ‘조선사’라는 이름으로 103회 연재된 것이다. 박 사장은 “검열과 탄압에 시달리던 식민지 시기에 이런 글이 연재됐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만약 그때 조선일보에 연재되지 않았다면 단재 선생의 글은 멸실(滅失)되고 말았을 것”이라고 했다. 신채호는 이듬해 ‘조선상고문화사’도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단재 선생은 대단한 천재입니다. ‘조선상고사’는 이 책 저 책 가져다 놓고 쓴 게 아니라 옥중에서 머릿속에 든 것을 일필휘지로 쓴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을 수 없는 상태로 방치해 놓았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읽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한자를 하나도 모르는 세대들이 이 책을 읽고 식민사관을 벗어 던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에는 위인전이라고 하면 어린 시절에나 읽어야 하는 책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우리 위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 )

(사진=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


<조선일보 독자를 위한 무료 모바일뉴스 305+NATE>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