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확산, 강 건너 불 아니다

[사설] 신종 플루 확산, 강 건너 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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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입력 2009.05.18 21:08 //EXTENSIBLE_BANNER_PACK(Media_AD250ID[0]); EXTENSIBLE_BANNER_PACK({secid:Media_AD250ID[0],dir:'RB'});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던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신종 플루)가 다시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와 교류가 많은 일본에서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중국 베이징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던 베트남인 1명이 신종 플루 추정 환자로 밝혀진 것도 우리가 언제든지 신종 플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웃 일본에서 감염자 수가 급속히 느는 것은 우려되는 사태다. 우리에게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감염자 수는 며칠 사이에 100명을 훌쩍 넘겨 버렸다. 지난 주말에만 52명의 2차 감염자가 확인됐을 정도로 진행 양상도 심각하다.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이 다수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니 혼란스럽다.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감염자 수가 슬금슬금 늘고 있는 것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중국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데 이어 홍콩에서는 3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이밖에 터키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고 인도에서는 감염 의심자가 보고됐다. 신종 플루가 인구 밀집도가 높고 보건 인프라가 불충분한 아시아에 상륙할 경우 대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는 한 바이러스 전문가의 경고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전세계의 신종 플루 확산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제네바 현지시간) 전세계 신종 플루 환자가 39개국 8480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4694명이었으니 일주일 사이에 2배 가까이 는 셈이다. 창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지난 3일 이후 보름째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국내 방역체제를 강화하고 백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종 플루 추정 환자로 밝혀진 베트남인과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 209명 가운데 국내에 입국한 101명을 추적조사하는데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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