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세대 입맛 사로잡은 김치와 타코의 조합‘ NY타임스
뉴시스 | 노창현 | 입력 2009.02.26 06:57 |
【뉴욕=뉴시스】
김치와 타코를 결합한 퓨전메뉴가 미국의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D섹션 1면과 2면에 걸쳐 '신세대를 위한 김치와 타코의 조합'이라는 기사를 싣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럭을 이용한 음식벤더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김치타코를 크게 다뤘다.
화제의 이동식당은 '고기 코리안 비비큐투고(Kogi Korean BBQ-To-Go)'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갈비살에 세사미 칠리 살사와 바니그레토소스, 소시지와 김치를 넣고 부드러운 타코로 싼 메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두명의 주방장이 있는 '고기 식당'은 타코와 브리토를 단 2달러에 판다.
타임스는 지난 수년간 로스앤젤레스에 자금이 풍부한 한인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조리학교 출신들도 늘어났다면서 워싱턴 블러바드와 웨스트할리우드의 비버리 블러바드에 새로운 한국식당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서쪽의 일본식당들은 메뉴에 비빔밥을 포함시키는 곳도 늘고 있다. 컬버시티에 있는 개나리 레스토랑의 로버트 벤슨 수석주방장은 "한국음식이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우리의 생각이 옳았다"고 말했다. 한국 파트너가 둘이나 있는 그는 "한국 음식엔 신비로운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음식이 조리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그런 계기가 없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벤슨 씨는 "한국음식에 관한 오해가 있었다. 일본음식은 고단백이면서 저지방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만 한국 음식의 명성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음식도 건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뉴욕에서 김치와 굴을 섞은 콩소메스프로 잘 알려진 데이빗 장씨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한국인 주방장과 음식점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국 음식과의 연계를 통해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가령 '파더스 오피스(Father's Office)'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피스 햄버거'는 캬라멜소스가 들어간 양파와 블루치즈, 그뤼예르, 아루굴라소스로 만들었다.
한 살 때 이민온 윤 상(39) 씨는 산타모니카의 마이클스 레스토랑에서 주방일을 익혔다. 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고객들은 언제나 긴 줄에서 기다려야 한다.
또 10대 때 캘리포니아로 이민온 김 태 씨는 이스트 할리우드에 딸기 발사믹 비니거를 섞은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한다. 타임스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핑크베리와 레드망고 등 프로즌요거트 전문점으로 성가를 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UC리버사이드의 에드워드 장 소수인종학과 교수는 "한국의 이민1세대는 한국인들이 단골손님이고 야채상의 자본들이 유입됐지만 후발이민세대는 주류경제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92년 LA 폭동 때 타깃이 된 한인들이 이후 정치경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등 눈에 띄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조리학교에서 한인학생들은 가장 두드러진 그룹이다. 이 학교의 마리오 노보 홍보담당관은 "한인 남학생들은 남자가 부엌에서 일하면 안된다는 문화적 이유로 부모와 다툰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학생들이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을 보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코리안 타코트럭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주방장 로이 최(38) 씨는 본래 뉴욕의 르 버나딘 식당에서 경험을 쌓았고 로스앤젤레스의 식당가 몇군데에서 일했다. 돈이 떨어질 무렵 그는 동업자인 마크 맨그에라 씨에게 한국식 타코카트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날 밤 집에서 조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7명의 파트너를 구해 '고기'라는 트럭벤더라는 사업체를 열게 됐다. 스스로를 '성난 주방장'이라고 부르는 그는 5명의 종업원을 부리며 고기를 굽고 소스를 바르며 정신없이 일한다. 그의 타코를 먹기 위해 손님들은 어떤 경우 2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라티노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면서 퓨전화된 음식을 해본 경험이 있는 그는 또띠야에 한국식 바비큐를 넣어 만든 음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 씨는 "우리는 한국과 멕시코 두 개의 문화를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전에는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서로 다른 음식을 섞는 것은 아주 단순한 일이었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기 트럭'을 UCLA 캠퍼스에 자주 끌고 간다. 젋은 층이 특히 그의 음식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의 메뉴엔 7달러 짜리 김치세사미 까사딜라와 김치 핫도그에 한국식 케찹을 곁들인 것도 있다. 그는 "나는 음식에 사회문화적인 것을 녹인다. 그것이 한 입에 들어가는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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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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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타코를 결합한 퓨전메뉴가 미국의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D섹션 1면과 2면에 걸쳐 '신세대를 위한 김치와 타코의 조합'이라는 기사를 싣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럭을 이용한 음식벤더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김치타코를 크게 다뤘다.
타임스는 지난 수년간 로스앤젤레스에 자금이 풍부한 한인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조리학교 출신들도 늘어났다면서 워싱턴 블러바드와 웨스트할리우드의 비버리 블러바드에 새로운 한국식당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서쪽의 일본식당들은 메뉴에 비빔밥을 포함시키는 곳도 늘고 있다. 컬버시티에 있는 개나리 레스토랑의 로버트 벤슨 수석주방장은 "한국음식이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우리의 생각이 옳았다"고 말했다. 한국 파트너가 둘이나 있는 그는 "한국 음식엔 신비로운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음식이 조리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그런 계기가 없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벤슨 씨는 "한국음식에 관한 오해가 있었다. 일본음식은 고단백이면서 저지방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만 한국 음식의 명성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음식도 건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뉴욕에서 김치와 굴을 섞은 콩소메스프로 잘 알려진 데이빗 장씨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한국인 주방장과 음식점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국 음식과의 연계를 통해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가령 '파더스 오피스(Father's Office)'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피스 햄버거'는 캬라멜소스가 들어간 양파와 블루치즈, 그뤼예르, 아루굴라소스로 만들었다.
한 살 때 이민온 윤 상(39) 씨는 산타모니카의 마이클스 레스토랑에서 주방일을 익혔다. 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고객들은 언제나 긴 줄에서 기다려야 한다.
또 10대 때 캘리포니아로 이민온 김 태 씨는 이스트 할리우드에 딸기 발사믹 비니거를 섞은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한다. 타임스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핑크베리와 레드망고 등 프로즌요거트 전문점으로 성가를 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UC리버사이드의 에드워드 장 소수인종학과 교수는 "한국의 이민1세대는 한국인들이 단골손님이고 야채상의 자본들이 유입됐지만 후발이민세대는 주류경제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92년 LA 폭동 때 타깃이 된 한인들이 이후 정치경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등 눈에 띄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조리학교에서 한인학생들은 가장 두드러진 그룹이다. 이 학교의 마리오 노보 홍보담당관은 "한인 남학생들은 남자가 부엌에서 일하면 안된다는 문화적 이유로 부모와 다툰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학생들이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을 보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코리안 타코트럭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주방장 로이 최(38) 씨는 본래 뉴욕의 르 버나딘 식당에서 경험을 쌓았고 로스앤젤레스의 식당가 몇군데에서 일했다. 돈이 떨어질 무렵 그는 동업자인 마크 맨그에라 씨에게 한국식 타코카트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날 밤 집에서 조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7명의 파트너를 구해 '고기'라는 트럭벤더라는 사업체를 열게 됐다. 스스로를 '성난 주방장'이라고 부르는 그는 5명의 종업원을 부리며 고기를 굽고 소스를 바르며 정신없이 일한다. 그의 타코를 먹기 위해 손님들은 어떤 경우 2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라티노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면서 퓨전화된 음식을 해본 경험이 있는 그는 또띠야에 한국식 바비큐를 넣어 만든 음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 씨는 "우리는 한국과 멕시코 두 개의 문화를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전에는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서로 다른 음식을 섞는 것은 아주 단순한 일이었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기 트럭'을 UCLA 캠퍼스에 자주 끌고 간다. 젋은 층이 특히 그의 음식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의 메뉴엔 7달러 짜리 김치세사미 까사딜라와 김치 핫도그에 한국식 케찹을 곁들인 것도 있다. 그는 "나는 음식에 사회문화적인 것을 녹인다. 그것이 한 입에 들어가는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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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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