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김영덕 기자]지구 온난화가 불러올 재앙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더워지는 것만이 온난화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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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환경영화제 |
4일 발표된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는 학계에 충격을 주었지만 일반인들이 공감하기에는 부족했다.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일반인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생활 속의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들을 모아 ‘지구전(地球戰) 2007-지구온난화와 기후 재앙’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첫 작품인 <기후의 위기1: 미래에서 온 경고>는 일본의 과학자들이 슈퍼컴퓨터 어스 시뮬레이터(Earth Simulator)를 사용해 향후 100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기후 재앙을 예측했다. 그 결과 기온이 4.2도 가량 오르면서 더욱 빈번해질 대규모 태풍과 허리케인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는 모습을 시뮬레이션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그 뒤로 <기후의 위기2: 파괴의 시작>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향후 100년간의 생태계의 변화를 예측 했다. 사막이 아프리카에서 남유럽까지 펼쳐지고, 뎅기열 같은 열대성 전염병이 온대성 지역마저 휩쓸 것이란 우려를 그려냈다.
키아누 리브스, 앨라니스 모리셋이 내레이션을 맡은 <온난화의 대재앙>은 4개 대륙, 8개 국가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온난화의 징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계속되는 <글로벌 디밍 : 어두워지는 지구>는 지구로 유입되는 햇빛의 양이 대폭 줄어들어 지구가 어두워지는 글로벌 디밍 현상을 다루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글로벌 디밍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수반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다른 형태의 기후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기후의 아킬레스건, 멕시코만류와 다음 빙하시대>는 세느강과 에펠탑이 얼어붙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단순한 상상인가, 미래의 현실인가?”라고 묻는다.
이 영화는 지구온난화가 고온․고염분 해류인 멕시코만류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동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온난했던 유럽의 기후를 급격히 냉각시켜 유럽에 빙하시대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석유는 탄소배출량이 매우 높은 화석연료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석유는 세계를 잠식한다>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석유 위기의 조짐을 파헤친다. <엑손모빌의 검은 손>은 세계적인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구온난화의 논의들을 교묘히 외면한 채 화석연료의 사용을 부추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막작도 6개 대륙 60명의 감독이 제작한
중 10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한 'SOS, Save Our Selves' 캠페인의 일부로, 이 캠페인에는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도 참여했다.
이 외에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던 앨 고어 주연의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 <불편한 진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생활 속의 수칙들을 알아보는 어린이 영화 <환경 챔피언 미첼의 지구 식히기 대작전>, 뮤직비디오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무절제한 자원낭비의 폐해를 보여주는 <단숨에 사라지는 것들> 등 지구온난화를 말하는 다양한 환경영화들을 상영해, 온난화의 심각성과 문제들에 대해 파헤친다.
한편, 서울환경영화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제 운영에 있어서도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김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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