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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근학편: 배움에 힘쓰기 <第九篇 勤學篇>

by 바로요거 2008. 10. 10.

9. <第九篇 勤學篇> 근학편

 

배움에 힘쓰기.


一.  子夏曰,博學而篤志,切問而近思,仁在其中矣


   자하께서 말씀하였다. 널리 배워서 뜻을 두터히 하고, 묻기를 절실히 하여

생각을 가까이 하면 인(仁)은 그러한 가운데에 있느니라.


(字義) ○子夏는 孔子의 제자. ○博은 넓을 박. 博學을 술목관계로 보는 것이

좋겠으나, 우리말에어색하므로 博을 부사로 해석했다. ○篤은 두터울 독. ○切은

1)끊을 절. 2)간절할 절. 절실할 절.○A+在+B= A가 B에 있다. ○矣는 종결형

어조사. ○참고로 위 글귀를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孔子의 말씀으로 되어

있으나, 이 글귀는 논어의 "子張篇"에 보이므로 子夏의 말씀으로 바꾸었다.

二.  莊子曰,人之不學,若登天而無術,學而智遠,若披祥雲而覩靑天,

   如登高山而望四海


   장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배우지 아니함은(사람이 배우지 않는 것은)

마치 하늘을 오르는데 아무런 재주도 없는 것과 같으며, 배워서 지혜가

심원해지는 것은 마치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아서,

마치 높은 산에 올라가 사해(四海)를 내려다 보는 것과 같느니라.


(字義) ○人之不學에서 之는 관형격조사이다. 단, 위 문장에서는 우리말로

해석할 때 관형격조사로 하면 어색하므로 주격조사로 의역해주는 것이 좋다.

또는 어떤이는 之를 직접 주격조사로 보기도 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之가

주격조사라기 보다는 관형격조사이며, 단지 우리말로 옮길 때 관형격으로

해석하면 어색할 경우가 종종 있을 뿐이며, 이럴 때 단지 之를 주격으로

의역해준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若은 1)만약 ~한다면(if), 만약

~하더라도(even if) 2)~와 같다. ○披는 헤칠 피. ○覩는 볼 도. 睹와 같은

글자이다. (예)目睹



三.  禮記曰,玉不琢,不成器,人不學,不知義


   예기에 이르기를, 옥은 쪼지 아니하면 그릇이 못되고,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면 의(義)를 알지 못하느니라.


(字義) ○琢은 (옥)쪼을 탁. ○成器는 "그릇을 이루다" 즉, "그릇이 되다"는

뜻이다.




四.  太公曰,人生不學,冥冥如夜行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살면서 배우지 아니하면 어둡고 어두워 마치

밤에 길을 다니는 것과 같느니라.


(字義) ○冥은 어두울 명. (예)冥福


五.  韓文公曰,人不通古今,馬牛而襟


   한 문공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고금(古今)에 통달하지 못하면 말이나

소에게 옷을 입힌 것과 같으니라.


(字義) ○한 문공은 당송(唐宋) 8대가의 한 사람. ○而는 두 문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 而의 앞 문귀는 문장이나, 또는 단순히 명사구나 술어가 올

수도 있다. ○襟은 옷깃 금. ○큰글자는 옷자락 거. 여기서 금거(襟?)는 술어로

쓰였다.



六.  朱文公曰,家若貧,不可因貧而廢學,家若富,不可恃富而怠學,

   貧若勤學,可以立身,富若勤學,名乃榮光,惟見學者顯達,不見學者無成,

   學者乃身之寶,學者乃世之珍,是故,學則乃爲君子,不學則乃爲小人,

   後之學者,各宜勉之


   주 문공께서 말씀하셨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가난으로 인하여 배우기를

그쳐서는 않되며,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부유한 것을 믿고 배우기를 게을리

해서도 안되느니라. 가난하더라도 배우기를 부지런히 하면 그럼으로써(以)

입신할 수 있으며, 부유하더라도 배우기를 부지런히 하면 이름이 이내 영광될

것이로다. 배우는 사람이 현달한 것은 보았으되, 배우는 사람이 이룸이 없는

것은 보지 못했노라. 배우는 것은 이내 자신의 보배요, 배우는 것은 이내 세상의

보배로다. 이런 까닭에 배우면 이내 군자가 되는 것이요, 배우지 아니하면 이내

소인이 되는 것이니라. 뒤의 배우는 사람들은 각자 의당 이에 힘써야 하느니라.

(字義) ○朱文公은 朱子를 지칭한다. ○不可는 1)~할 수 없다(불가능) 2)~해서는

않된다(불가) 여기서는 2)의 뜻으로 不可다음의 전 문장을 받는다. ○因은 인할

인. 뒷문장을 받아서 "~에서 기인하다"의 뜻이다. ○恃는 믿을 시. ○可以는 한

단어로 보아 "~할 수 있다"로 해석해도 되고, 以가 앞 문장을 받는 것으로

보아도 된다. 위 번역에서는 후자를 택했다. ○"惟見學者顯達"에서 見學을 한

단어로 보고, "오직 보고 배우는 사람만이 현달해진다"라고 해석하면 안된다.

"惟見~, 不見~"의 대칭문이 종종 쓰이므로 見學을 붙여서 해석하면 안된다.

○"學者乃身之寶"에서 學者를 "배우는 사람"이라고 보면 문맥이 어색하므로 者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學을 강조하는 말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者는 1)사람 자. 2)것 자. ○乃는 주어에 붙어서 서술어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문장의 접속사로도 쓰인다. "그리하여"의 뜻이다. ○宜는 "옳을 의"로 "의당,

마땅히"의 뜻이다. (예)便宜, 宜當, 時宜適切



七.  徽宗皇帝曰,學者,如禾如稻,不學者,如蒿如草,

   如禾如稻兮,國之精糧,世之大寶,如蒿如草兮,耕者憎嫌,鋤者煩惱,

   他日面墻,悔之已老


   휘종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는 사람은 벼낟알 같고 벼같고, 배우지

아니하는 사람은 쑥같고 풀같도다. 벼낟알 같고 벼 같음이여! 나라의 정량(좋은

곡식)이요,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같고 풀같음이여! 밭가는 사람이 미워하고

싫어하며, 김매는 자가 번뇌하는 것이로다. 다른 날에 담장의 벽을 보고 서는

꼴이 되어서 후회해도 그 때는 이미 늙어버린 뒤일 것이로다.


(字義) ○휘종황제는 북송(北宋)때의 제 8대 임금. ○稻는 벼 도. ○蒿는 쑥 호.

○精은 정할 정. 깨끗할 정 ○糧은 곡식 량. ○嫌은 1)싫어할 혐.

(예)嫌惡(혐오). 2)의심할 혐. (예)嫌疑. ○鋤는 김맬 서. 명사로는 "호미"라는

뜻이다. ○煩은 번거로울 번 ○惱는 번뇌할 뇌. ○墻은 담 장. ○面墻은 "담벽을

보고 선다"는 말로 무식함을 비유한 말이다. 즉, 담을 보고 서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으며 보이는 것도 없다. 논어에 공자의 말씀중에 이 面墻이란 말이

보인다. ○悔는 뉘우칠 회. ○已는 이미 이.



八. 子曰,學如不及,惟恐失之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를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할 것이요, 오직

잃을까를 두려워할지니라.


(字義)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論語云이라고 시작하는데, 공자의 말씀이므로

子曰로 고쳤다.

 

勤學篇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