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야기]행운숫자 8?… “믿을까 말까”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8.07 22:32
중국 땅을 밟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붉은색과 숫자 '8'입니다. 펩시콜라가 중국 광고에 들어오면서 특유의 파란색을 붉은 색으로 바꿨다는 일화가 있듯이 유난히 붉은색이 많습니다. 아울러 숫자 8도 많이 보이는데 중국 사람들이 8이 행운을 상징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자어 '八'의 발음이 재산을 늘린다는 뜻의 '發財'에서 '發'과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8월8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당초에는 8분8초까지 계산에 넣었다가 8시 정각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중국에서는 '8'이 행운을 가져다주는 숫자일까요.
중국의 관습이 확 뒤집힐 예언이 등장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점성술가인 레이놀드 로가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8자가 결코 길(吉)한 숫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코 앞에 둔 올해 눈사태와 티베트 사태, 쓰촨성 지진 등 갖가지 악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 악재들을 숫자로 풀어보면 모두 8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날이 5월12일었는데 '5+1+2=8'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티베트 사태는 3월14일로 '3+1+4=8', 눈사태가 일어난 1월25일 역시 '1+2+5=8'로 풀이됩니다.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8'이 악연을 만든 셈입니다.
점성술가 로는 이런 악재가 12지(十二支)와 관계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동양의 12지로 따져보면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가 쥐의 해인데, 쥐의 해는 말의 해에 태어난 사람과 상극이랍니다. 쥐와 말이 물과 불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충돌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을 이끌어가는 두 거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모두 1942년 생으로 말띠입니다. 따라서 올림픽을 앞두고 그 좋아하던 '8'이 악재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로는 해결책도 내놓았습니다. 쥐와 말의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바로 소라고 합니다. 따라서 말띠인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황소 가죽 목걸이'를 걸고 다니면 무난한 올림픽을 치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성술과 예언을 과학처럼 신봉하는 중국인들 아닙니까. 2008년 오후 8시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 축제에 나타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눈여겨 살펴봅시다. 진짜 소가죽 목걸이를 걸고 나타나는지 말입니다.
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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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습이 확 뒤집힐 예언이 등장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점성술가인 레이놀드 로가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8자가 결코 길(吉)한 숫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코 앞에 둔 올해 눈사태와 티베트 사태, 쓰촨성 지진 등 갖가지 악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 악재들을 숫자로 풀어보면 모두 8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날이 5월12일었는데 '5+1+2=8'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티베트 사태는 3월14일로 '3+1+4=8', 눈사태가 일어난 1월25일 역시 '1+2+5=8'로 풀이됩니다.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8'이 악연을 만든 셈입니다.
점성술가 로는 이런 악재가 12지(十二支)와 관계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동양의 12지로 따져보면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가 쥐의 해인데, 쥐의 해는 말의 해에 태어난 사람과 상극이랍니다. 쥐와 말이 물과 불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충돌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을 이끌어가는 두 거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모두 1942년 생으로 말띠입니다. 따라서 올림픽을 앞두고 그 좋아하던 '8'이 악재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로는 해결책도 내놓았습니다. 쥐와 말의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바로 소라고 합니다. 따라서 말띠인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황소 가죽 목걸이'를 걸고 다니면 무난한 올림픽을 치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성술과 예언을 과학처럼 신봉하는 중국인들 아닙니까. 2008년 오후 8시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 축제에 나타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눈여겨 살펴봅시다. 진짜 소가죽 목걸이를 걸고 나타나는지 말입니다.
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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