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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8의 중국 거대지진이 발생, 예사로운 일 아니다!

by 바로요거 2008. 5. 22.
“2015년 내 수도권 지진 발생할 수도”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 인터뷰
2008-05-20 22:08:25 [ 조정희 기자 ]

대륙간 판 경계가 아닌 판 내부에 위치한 중국 대륙에서 리히터규모 8의 거대지진이 발생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일본, 대만 등 섬나라와 다른 지진 발생구조를 보이는 중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작년 7월 일본 니가타 현에서 발생한 리히터규모 6.6의 강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지진연구에 일침을 가했던 지진 전문가 김소구 박사에게 우리나라 지진 위험성과 대비책을 다시 물었다. 김소구 박사는 국내 지진연구 1세대인 한국지진연구소장이다.


뉴스한국 자료사진 ⓒ뉴스한국

중국에서 발생한 것같은 대규모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나.
- 중국보다도 일본, 대만에서 자주 발생하는 큰 지진이 우리나라에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히터규모 5~6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리히터규모 7~8보다 작은 강도의 지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면 그 피해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지진 강도가 작아도 피해가 큰 이유는 무엇인가.
- 지진 피해를 가늠하는 데는 지진의 강도뿐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지반의 강도도 중요하다. 지반이 약한 지역의 건물들은 지진의 강도가 리히터규모 6.5를 넘지 않아도 쉽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고층건물이 밀집된 수도권 지역의 지반이 약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산업시설이 매우 많다. 땅 밑을 많이 파놓았고 고층건물도 속속 들어서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건물 높이가 주로 1~3층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고층건물이 많아 땅이 견뎌야 할 무게가 중하다. 이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는 건물이 야기하는 2차 피해를 입을 것이다.

고층건물 대부분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나. 건물 하나가 무너지면 엄청난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개 지진은 자체로 인한 피해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2차 피해, 즉 건물 화재 등으로 인한 피해가 많다. 우리나라는 산업시설이 지나칠 정도로 많아 인명 및 재산피해 규모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만약 서울에서 고층건물이 밀집된 강남지역에서 리히터규모 5~6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할까.
- 지하철이 붕괴되고 그 위, 옆에 있는 건물들이 모두 무너지며 화재가 날 것이다. 지어진 지 최고 30년 정도 된 건물들은 그렇지 않아도 힘이 약해지는 상황에 그동안 지하철 때문에 진동을 많이 겪어왔던 터라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더 클 것이다. 특히 강남지역은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이 설치된 곳 중 가장 약하다.

지하철을 안전하게 설치하려면 지반에서 보통 100m 아래까지 파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기반암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작 30m 정도밖에 파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시설이 약한 곳이 없다. 뉴욕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하 100m를 파 내려가 지하철을 설치했다. 그 정도 깊게 들어가야 지진이 발생해도 지하철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워낙 짧은 기간에 지하철을 건설했기 때문에 위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남지역은 과거 논밭이었고 강북처럼 지진을 견딜 만한 기반암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한강 북부는 기반암이 깔려 있어 지진이 발생해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남지역은 지반도 약한데 지금도 주상복합 등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어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잠실을 비롯해 한강변에 위치한 건물 모두 지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진은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피할 만한 여유가 안 된다. 불과 수십 초 사이에 건물이 완전히 붕괴된다.

도심지역의 지진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 지진 대비조치를 하려면 건물과 지하철 공사를 새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현 상태에서 다소 보완할 만한 시설을 설치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사는 처음부터 꼼꼼히 시작하여 안전을 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많이 활용해서 내진설계를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진 관련 전문가에 대한 필요성을 제대로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것이 굉장한 문제다. 우리나라의 지질 특성을 꾸준히 연구해서 내진설계 등에 활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고 연구와 분석을 진행할 인력도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지진경보시스템은 더 부실하다. 미국, 일본 등은 조기경보 시스템을 많이 연구하고 있고, 대만과 일본은 시범활용하고 있다.

대만, 일본 등의 지진대비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벤치마킹하는 방안은 어떤가.
- 물론 그런 방법도 있지만, 각 나라마다 지질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의 지진대비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 대만에 비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지진파의 성향, 강도 등도 다르기 때문에 복잡하다.

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른 다 섬나라다. 이론적으로는 지진 발생원인이 비슷할 수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고 실용화하는 데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지역별로도 모두 다르다. 이같은 상황인데 현재 진행되는 지질연구가 다른 나라 수준에 미치지 못할 만큼 미약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나라에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가.
- 내가 과거 발표한 바 있는데, 2015년 내에 경기도 수도권, 중부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조만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내진설계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반도, 리히터 규모 6.5 중진 상륙 가능성"
<인터뷰> 경제복 한국교원대 교수
불가항력적인 지진, 인위적 방법으로 막기 힘들어
2008-05-21 12:55:04 [ 정영석 기자 ]

경제복 한국 교원대 교수. ⓒ뉴스한국

중국 쓰촨성의 지진 피해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는 지진안전지대인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교원대학교 경제복 교수는 “한반도에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 교수를 통해 이번 중국지진의 피해가 확산된 이유와 한국에 지진대비 실태에 대해 들어보았다.

중국 지진사태가 심각하다. 산악지대라는 특성상 피해가 컸다고 지적되는데 큰 피해가 발생된 원인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리히터 규모 8.0수준이면 큰 지진에 속한다. 특히 이번 지진은 산악지대라 내진설계가 취약한 흙집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이 참사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바다, 연해지역 등 판 경계지역에 많이 일어났는데 이번 경우 판의 경계도 아니고 내륙 쪽에 어마어마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봐야할 것이다.

쓰촨성 지진과 같은 강도의 지진이 만약 한국에 상륙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에 리히터 규모 8.0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한반도 전체에 엄청난 크기의 타격을 입힐 것이다. 아파트나 도량, 도로 이런 것들이 전부 무너질 정도의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학설적으로 우리나라에 그런 지진이 상륙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최근 한국에서 연 40차례 가량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봐도 큰 강도의 지진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지진 발생률을 보면 작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고 큰 규모의 지진은 적게 일어나는 추세다. 리히터 규모 2.0~3.0까지 많이 발생하고 3.0~4.0사이는 적어지고 있다. 확률적으로 근래에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들이 몇 년에 한번 씩 일어나는 것을 볼 때 좀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은 발생한 기록이 남아있다. 어차피 지진이란 장기간에 에너지가 쌓여서 방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돌출된 상황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는가.
리히터 규모 6.5는 자연현상이 반복되는 특성상 충분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당장 일어나느냐 몇 백 년 후 발생하느냐는 부분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그보다 큰 규모의 지진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변수는 있을 수 있다.

한반도에 리히터 규모 6.5의 중진이 발생하면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한가.
원자력 발전소 바로 밑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괜찮지 않을까 판단된다. 물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만약 발전소 바로 밑에서 일어난다면 상당히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 방사능이 유출되거나 정상가동이 어렵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심지역 부근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곳을 꼽으면.
도심 중 특히 연립형식으로 벽돌만 쌓아서 지어놓은 아파트가 매우 위험하다. 건물 안에 철근이나 철골구조가 중요한데 고층아파트는 내진을 강화해서 짓고 있지만 과거 지어진 아파트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수십 년 전에 지은 건물은 내진설계가 취약한 상황이다. 또한 그 당시 지어졌던 교량, 건물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다.

최근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얘기가 많이 흘러나온다. 앞으로 지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이 있다면.
지진은 자체가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지진을 예측하는 학문의 속도도 지진이 변칙적으로 변하는 것에 비해 매우 더뎌 어려움이 많은 입장이다. 조기경보시스템 같은 경우 지진을 미리 예지해서 사람을 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일본, 미국, 중국 어느 나라도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 결국은 지진에 대비해서 평소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건축물들을 안전하게 짓고 국민들이 소방교육을 받는 이상으로 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지진을 관측하는 시스템은 계속해서 향상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투자가 될 것이다. 관측기기들이 자동화되고 업그레이드 돼서 관측시스템은 계속해서 확충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미리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정부가 평소 지진에 대비하는 시설을 구축하고 안전한 공간을 확보해서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노력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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