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전세계로 확산 중

조류인플루엔자 전세계로 확산 중

[내일신문 2005-12-22 17:18]

[내일신문] 아시아서 12월에만 10여명 사망, 아프리카로 확산 조류 인플루엔자의 공포가 2006년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12월에만 아시아에서 11명이 조류 인플루엔자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아프리카에서도 야생 조류 수천마리가 죽어 조류 인플루엔자가 아프리카로 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가금류 모두 폐사 조치 고려 = 지난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숨진 8살 소년과 39세의 남자에 대해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여부 확인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검사 결과 H5N1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이들의 사망원인이 조류 인플루엔자로 확인되면, 12월에만 아시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사람이 10명이 된다. 이는 베트남엣 11명이 사망한 6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중국에서도 이번 달 초 고열과 폐렴 증세를 나타내 입원했던 35세의 남자가 6번째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자였음이 최근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지금까지 두 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모든 가금류의 폐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전했다. 지난 16일 WHO 자료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보고 된 사례만 2004년 44명, 2005년 95명에 이르고 2004년 이후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한 71명이다. ◆말라위서 바람까마귀 수천마리 죽은 채 발견 = 신화통신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도 수천마리 바람까마귀가 죽은 채로 발견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UN 조류 인플루엔자 조정관 나바로는 이에 대해 “아프리카에서도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며 “만약 새들의 죽음이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이 맞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UN 식량 농업기구도 지난 10월 성명을 통해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빈약한 보건 감독 체계와 질병 통제 능력은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적당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도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에서 19번째 가금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루마니아의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철새들이 도래하고 있는 다뉴브강 삼각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지금까지 10만 마리 이상 가금류가 폐사됐다. 이날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크리미아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사례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금까지 죽은 가금류 1억5000만 마리 =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 대부분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한 사람이었다. UN 조정관 나바로도 “조류의 감염 경로를 찾아서 감염된 조류를 폐사시키는 것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감염 가능성 때문에 죽은 가금류의 숫자가 현재 세계적으로 1억5000만 마리에 이른다. 나바로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사례 등을 지적하며,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가 계속 퍼져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가 가금류에 퍼지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싸움에서 패배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 대한 전염성이 더 강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H5N1 바이러스가 유전자 재배열이나 돌연변이를 통해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 속도는 느리지만 바이러스가 이 변화를 통해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송경희 리포터 constantine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자ⓒ (주)내일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