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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빙하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어, 대재앙 임박

by 바로요거 2008. 3. 26.
영화 "투모로우" 대재앙, 현실로 나타날 것
 

과학자들 경고, 북극 빙하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다

[프레시안 강양구/기자]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반구 전체가 얼음으로 덮이는 대재앙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 내용과 마찬가지로 북극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급격히 녹고 있어서 대재앙이 우려된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극의 빙하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어, 대재앙 임박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극 기후를 연구하는 북극 인근 8개국 과학자들의 모임인 '북극 기후영향평가 협회(ACIA)'는 "북극의 빙하가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고, 북극의 빙하 지대의 기온 상승 폭이 지구 평균치보다 2~3배나 높아 대재앙이 우려된다"는 1천8백쪽 분량의 방대한 보고서를 이날 오슬로에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1월에 아이슬란드 장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협회의 로버트 코렐 회장은 "북극의 일부 빙하 지대의 경우에는 지구 평균치보다 기온 상승 폭이 10배나 높은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100년쯤 북극의 기온이 섭씨 1.4~5.8℃ 상승할 것이라는 UN의 예상은 틀렸다"면서 "적어도 그 2배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년 뒤 캐나다 허드슨만에서 더 이상 북극곰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기후 변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좀더 긴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ACIA 경고, 미 국방부-<투모로우> 내용과 흡사해 논란 가중될 듯

이런 경고는 지난 2월 보도된 미국 국방부 보고서의 내용과 흡사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당시 미국 국방부는 "20년 안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네덜란드 헤이그 등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류 순환에 변화가 생겨 영국과 북유럽이 시베리아성 기후가 돼 전세계적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본지 2004년 2월23일자)

특히 이 내용은 6월초 개봉을 앞두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할리우드 재난 영화 <투모로우>와 거의 일치해 앞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녹아내린 빙하가 대서양 난류의 온도를 떨어뜨리면서 기상이변이 발생해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 대부분이 인간이 살 수 없는 동토가 되는 비극적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에 미국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멕시코로 대거이동하며 멕시코의 국경봉쇄로 비참한 궁지에 몰린다는 내용으로, 이는 석유자본 등의 이해를 대변하느라 '교토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부시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의 전망과 <투모로우>의 내용은 '일부 과장됐다'는 것이 그동안 과학계의 중론이었다. 대서양 해류 변화가 지구의 이상 기후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은 오랫동안 제기돼 왔지만, <투모로우>의 내용처럼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로 이어지거나, 대서양의 난류가 국방부 보고서나 <투모로우> 내용처럼 급속히 차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북극 기후영향평가 협회' 보고서가 주류 기후학자들의 기존 예상을 정면으로 반박함에 따라 북극의 기온 상승과 그에 따른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외면했던 부시에게 대선 악재로 작용 확실시

학계의 논란과는 별개로 이번 보고서와 <투모로우> 개봉이 '이라크 포로 고문 사건'과 유가 급등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부시 대통령에게 대선 악재로 작용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세계 최대의 화석 연료 사용국인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를 거부해 와, 국내외 환경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 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1990년 기준으로 온실 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발효가 된다.

<워싱턴포스트>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미국 내 언론은 "<투모로우> 개봉으로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미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 대기업을 위해 환경문제에 소홀히 해온 부시 대통령에게 이 영화가 대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환경주의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투모로우>를 강력 추천하면서 순회 주민간담회를 열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토론할 예정이다. 민주당 외곽단체인 '무브 온'도 회원 수천명을 거리로 내보내 기후변화에 대한 전단을 뿌리고 <투모로우> 관람을 권할 예정이다.

지난 1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소속 과학자들에게 <투모루우>와 관련한 인터뷰를 일절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직원의 제보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 '교토 의정서' 비준 시사, 미국 '왕따' 될 듯

한편 지난 21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비준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미국을 배제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발효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부시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1990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 17.2%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경우, 현재 4월15일 현재 1백22개국이 비준한 의정서 발효가 확실시 된다.

최근에는 미국 내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70~80%가 미국 행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뉴욕, 메사추세츠주 등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공세적 조처를 취하고 있다.(본지 2004년 5월13일자)

<투모로우>가 환경을 외면해 왔던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는 확실한 '재난'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양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