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가에 피해 집중… 공급방식 혁신해야
2050년쯤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 부족사태로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를 맞아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식수(食水) 등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현재의 4억여명에서 2050년에는 40억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현재와 같은 수자원 낭비와 부적절한 관리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지구촌은 물 부족과 함께 어획량 및 농작물 수확량 감소, 해안가 오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증가, 수자원을 둘러싼 국제분쟁 등 숱한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대륙의 아랄해(海), 아프리카의 차드 호수, 이라크의 습지대 크기는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오염된 산업·농업용수의 유입으로 바닷물의 산소가 부족해져 죽은 해수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상의 물은 총 14억㎦ 가량. 이 중 담수(淡水)는 약 2.5%인 3500만㎦에 불과하다. 담수의 대부분은 남·북극해의 얼음과 눈의 형태 또는 개발이 불가능한 깊은 지하의 대수층(帶水層)을 이루고 있어, 강·호수·지하수 등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양은 전체 담수의 1%이자 지구상 물의 0.01%인 20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촌의 물 사용량 증가와 오염지역 확대 등으로 인해 수자원 부족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재 지구상의 60억 인구는 강·호수·지하수 등 사용 가능한 담수의 약 54%를 소비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이 비율이 7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순전히 인구 증가율만 감안한 추산. 현재와 같은 추세로 1인당 물 소비량이 늘어날 경우엔, 25년 내에 전체 담수의 90%를 인류가 사용, 다른 동물과 식물에게는 10%밖에 돌아가지 않게 된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은 물 부족과 오염에 특히 취약하고, 1인당 사용 가능한 담수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 등 이 지역 국가들은 물 소비량 증가와 환경오염 확산에 대한 획기적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의 척 하우(Howe) 교수는 “물 부족 사태의 약 90%는 개발도상국과 빈곤국가들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비효율적인 관개수리 방식과 낭비가 심한 수자원 공급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도입해야 위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조선일보 1월 28일자
'실시간 지구촌 개벽소식 > 뉴스*시사*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공의 적, 물 사유화 (0) | 2008.03.24 |
---|---|
"7천년 '슈메르 고대문명' 모두 끝났다 (0) | 2008.03.24 |
`석유 부족시대 수년내 온다` (0) | 2008.03.24 |
'마이너스 프리미엄' 시대, 내집마련 전략 (0) | 2008.03.24 |
신용등급 낮은 저소득층 전세대출 쉬워진다 (0) | 2008.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