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체험] 신앙 체험수기 |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조상님들 곽유나(여, 16세)/고양 마두도장/도기 134년 음력 4월12일 입도 인터넷에서 우연히 만난 ‘증산도’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던 저였기에 그날도 어김없이 컴퓨터를 켜고 Daum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평소에 단전호흡과 같은 수행에 관심이 많았기에 카페를 둘러보면서 멀뚱멀뚱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던 저에게 누군가 1:1채팅을 신청하였습니다. 심심하였기에 수다를 떨어야겠다는 생각에 별생각 없이 그 신청을 받아들였는데, 이것으로써 제 인생은 예전과 판이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조정민 성도님께서 수행에 관심 있는 저에게 ‘태을주 수행’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 수행을 통해 이미 돌아가신 분과 전생을 본다는 이야기는 저를 자극했습니다. TV 모 프로에서 보았던 ‘전생체험’을 저도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또 세이클럽 동호회에 올려져 있는 ‘수행 체험담’ 은 저의 마음속에 작은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그 불꽃은 궁금증으로 퍼져나가 증산도의 방대한 지식에 대하여 들었을 때 그 진리는 저를 충분히 매혹시키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특이한 진리, 그러나 끌렸던 증산도 진리 그래서 전 도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도장으로 갔습니다. 처음엔 도장에 간다는 설렘 반 낯선 곳에 간다는 두려움 반으로 도장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살짝 열려진 문틈으로 제 눈에 비친 모습은 6∼7분들이 한결같이 짙은 색 양복을 차려 입고 앉아서 태을주를 읽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저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고 처음 들어본 태을주 소리는 ‘불교’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채 포정님께서 하시는 이야기와 김정희 성도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증산도는 ‘불교+유교+도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산도라는 것이 불교의 윤회사상이나 유교의 효를 중심으로 하는 사상 등과 같이 각 종교의 한 면씩을 담고 있기에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싫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종교라는 거부감보다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그것을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으니까요. 그 속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 김정희 성도님이 저를 배웅해 주시면서 ‘꼭 같이 해보자’고 손을 잡아주고 계셨습니다. 가족 같은 그런 포근한 느낌에 도장에 가기 시작했고 그 후에 인도자분이 보여주신 세운공사에 관한 동영상을 보면서 ‘한번 공부해보자!’ 라는 마음에 입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입문식 때 오신 수많은 조상님들 그 며칠 뒤, 저는 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커다란 방안에 제가 앉아 있었고 저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방석들이 있었는데 그 위에는 하얀 도포를 차려입으신 분들이 앉아계셨습니다. 그리고는 무슨 주문 같은 것을 읽고 계셨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건 ‘훔치 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파하’ 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 태을주를 정확히는 몰랐던 저였지만 태을주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이런 꿈에 놀라 깨어나 핸드폰을 보니 그날이 바로 제 입문식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문식 날, 태을주를 읽었을 때였습니다. 평소와 같이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서 환한 빛이 비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문 같은 데서 하얀색 도포를 입으신 분들이 걸어 나오시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그 문을 통해 내려오시는 조상님들의 모습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십 분이 한 줄로 천천히 내려오시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놀라서 수행에서 깨어나 보니 앞에는 상제님의 신단이 있었습니다. 상제님의 어전을 뵈니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제 입문식을 위해 오신 조상님들이 아닐까하는 생각과 정말 저를 많이 도와주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태을주 위력으로 시험공부도 거뜬히 이렇게 조금은 남다른 꿈과 함께 시작한 진리 공부. 신나게 웃으면서 진리공부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던 저는 커다란 벽과 마주쳤습니다. 그건 바로 ‘중간고사’ 라는 벽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 잘 봐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모님의 기대감, 그리고 그것에 발맞추어 점점 심해져가는 학교와 학원의 스파르타식 공부는 저를 더욱더 옭아매었습니다. 학원과 부모님 등쌀에 떠밀려 차츰차츰 도장에 가지 않기 시작하면서 진리공부와 신앙은 점점 제 머리 속 저편으로 두둥실 날아가고, 그 자리에 친구들과 놀 생각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시험이 다가왔고 밤을 새서 공부를 할 때였습니다. 새벽이 깊어갈수록 피곤함이 집중력을 저하시키면서 잠들이 저에게 ‘이만 자야지~’ 하면서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집중력이 계속 저하되자 잠을 깰 방법을 생각하던 차에 포정님께서 태을주가 피로를 회복해주는 힘이 있다고 하신 말씀이 언뜻 생각났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태을주를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에 태을주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을 읽은 뒤에 다시 책을 보니 조금 전까지의 잠들은 이미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태을주의 힘을 느끼며 그날 해가 뜨기 전까지 시험공부를 하였습니다. 해가 밝아오고 시험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엄습하였습니다. 중학교 때도 이처럼 밤을 새서 공부할 때면 어김없이 1교시 시험시간에는 졸면서 문제를 풀어 시험을 망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새벽 때처럼 태을주를 읽으면 잠을 자지 않고 집중이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교실에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OMR카드와 시험지를 다 나누어주실 때까지 태을주를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본 시험시간, 중학교 때와 다르게 단 한번도 졸지 않고 시험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시험이 끝나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새벽 늦게까지 공부했지만 태을주를 읽으면서 했기에 피곤함은 저만치 사라져갔습니다. 태을주의 위력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시험을 보고 나서 ‘시험이 끝났다!’ 라는 해방감은 저를 도장의 품이 아닌 친구들과의 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꿈에 족보를 들고 나오신 조상님들 주말이면 도장에 가야하는데 괜히 핑계를 대면서 못 간다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전날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놀 생각에만 빠져 있던 저는, 그날밤 저를 꾸짖는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마냥 비가 퍼붓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제 손에는 한자로 쓰인 책 한 권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책인가 싶어서 첫 장을 넘겨보니 두 줄의 글이 씌어져 있었습니다. 상제님의 말씀 두 가지가 적혀 있었는데 한 가지는 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져갔고 다른 한 가지만 제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건 바로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쓸만한 자손 하나 타내기 어렵다’라는 성구였습니다. 그 말을 제외한 글자들은 모두 한자였기에 한자와는 거리가 먼 저여서 그 책을 김정희 성도님께 읽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뒤 갑자기 장면이 바뀌었고 그 다음에 보이는 것은 제 앞에 김정희 성도님이 그 책을 들고 앉아계신 것입니다. 그러고는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선 그 책은 저희 집 가문의 ‘족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나지막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개벽기에 죽을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데 이 족보 안에는 그런 사람들의 이름 위에는 빨간 줄이 쳐져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리 속에는 ‘내 이름 위에도 빨간 줄이 쳐져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해왔습니다. 놀라서 깨어나 보니 이미 아침이더군요. 방황을 접고 포교를 시작 그날 오후, 학교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날이기에 집에 일찍 와서는 태사부님 어록 『새 시대 새 진리』를 읽었습니다. 꿈에 대하여 제가 너무 겁을 먹어서 일까요? 두려움으로 가득 찬 채 미친 듯 책을 보던 저에게 인도자 분께서 전화를 하셔서는 별일 없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지난밤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개벽기 때가 다가와서 조상 신명들께서 마음이 급하셔서 그런 거라며 괜찮다면서 더욱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방황하며 놀았던 나날들은 지나가고 다시금 마음을 잡고 주말마다 도장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꿈을 계기로 가만히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친구 세 명을 포교하려고 했습니다. 입공부라고 하던가요? 머리 속에서 맴도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말로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은 모른 채 아무런 준비없이 부딪힌 포교는 여지없이 부서졌습니다. 현대의 과학적 산물에 길들여진 친구들에게 제가 말해주는 이야기들은 그저 ‘사이비’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짧은 저의 지식수준에 ‘증산도를 하지 않으면 오는 개벽기에 다 죽는다!’ 라는 위협적인 말에 무참히 깨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저의 무모함 때문이었겠죠. 그렇게 한번 깨지고 나서 제가 지금까지 자만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행운을 혼자만 누리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경험으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으면서 실패의 구렁텅이 속에서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처음 그 이야기를 할 때와 다시 한번 이야기할 때 차이가 많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그 다음에 말할 때는 처음보다도 훨씬 더 자세하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이 말의 뜻을 마음속으로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벼를 가꾸는 농부의 마음처럼 항상 부단히 노력하고, 되었다고 안심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포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적은 숫자나마 제 사랑하는 친구들을 포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가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진심으로 들인 시간과 정성, 그리고 선령신들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저히 포교할 수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선령신께서 도와주셔서 그 친구는 지금은 바른 진리를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실수도 많고 아는 것도 적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리고 싶은 열정과 이 진리를 알게 된 행운을 저 혼자만 누리는 이기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 사람들이 자신이 정말 가야 할 길,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운과 음덕이 따라주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랍니다. 결코 외롭지 않은 우리의 길 입도를 하고 포교라는 어려움과 부모님 몰래 신앙해야 하는 것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기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청수조차 모시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잡아주고 꾸짖어 주신 인도자분과 도장가족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신신명님들의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소홀해지면 어김없이 꿈으로 보여주심으로써 바른길(증산도)을 가도록 끊임없이 질책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마치 마부가 말을 채찍으로 쳐가며 길을 인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부가 말이 미워서 채찍을 드는 것일까요? 채찍이 비록 아프고 상처가 나더라도 그것은 부모님의 사랑의 매 또는 선생님들의 매와 같은 것이기에 앞에 놓여져 있는 ‘실패’ 라는 언덕길을 넘어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고 ‘성공’이라는 바람을 가슴속 깊이 들여 마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입공부를 하면서 막무가내식 열정은 오히려 큰 화를 부른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이해하기조차 힘든 광범위한 진리들, 그것을 설명하기는 더더욱 힘든 제 자신을 볼 때면 제가 한없이 작은 것 같이 느껴집니다. 신도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울기도 한 저지만 그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역시 ‘증산도’ 라는 길 위에서 저는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증산도를 배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항상 저는 혼자라는 외로운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포교’ 라는 가시밭길 속에서 찔리고 긁히고 하더라도 잠시 뒤를 돌아봤을 때 저를 밀어주시는 인도자분과 도장식구들 그리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언제나 기도해주시는 조상 선령신들이 있으시기에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힘든 일이 있더라도 웃으면서 달려갈 것입니다. 혼자서만 달려가는 외로운 길이 아니니까요.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4.09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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