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女科)의 성약, 사물탕
상제님께서는 사물탕은 소병을 치료한다고 하셨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오래지 않은 과거에 ‘김사물’이란 유명한 한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누가 오든지 약처방으로 사물탕만을 지어 줬는데 기가 막히게 잘 들어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그리고 작약의 네 가지입니다. 이들은 인체의 수기(水氣)를 돌리는 약재들입니다. 숙지황의 조용한 성품이 아니면 인체의 정(精)을 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정을 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할 약재가 있습니다. 바로 여자에게 인삼만큼 좋은 약재라고 하는 당귀입니다.
당귀는 기미가 신온(辛溫)입니다. 신온이란 혈을 매운맛으로 막 잡아 돌리는 기운입니다. 이것을 ‘동(動)’이라고 합니다. 묵은 혈을 잡아 돌리지 못하면 새로운 혈이 생겨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천궁입니다. 천궁은 아주 강력한 신온으로 당귀를 도와 인체의 묵은 찌꺼기, 어혈이 씻겨나가게 합니다. 이를 천궁의 ‘변동(變動)’이라고 합니다. 동과 변동이 합쳐져야만 인체의 어혈을 몰아내게 되고, 그리고 숙지황이 조용히 정을 생합니다. 천궁이 아니면 사물탕은 무효가 된다고 합니다.
천궁은 혈관벽을 막 훑듯이 어혈을 몰아냅니다. 목욕탕 사우나실의 약재가 바로 천궁입니다. 그리고 천궁의 강력한 신온지기는 백작약의 산한(酸寒)으로 제어를 합니다.
그런데 이 당귀와 천궁은 그 묘가 인위적이라는데 있습니다. 원래 혈이란 조용하여야 하고 움직이면 안 됩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의식을 가하여 동하게 하고 더욱 변동을 가하지 아니하면 혈맥의 탁기를 몰아내지 못하므로 한방에서는 당귀와 천궁을 고귀한 약재로 여깁니다. 그래서 사물탕이 여과(女科)의 성약이 되는 것입니다.
인체를 맑히고 조화롭게 하는 동공(動功)
수행에는 정공(靜功)과 동공(動功)이 있습니다. 정공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하는 수행법입니다. 그러나 정공도 실은 ‘정(靜)’만이 아닙니다. 정은 외부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고, 내부에서는 인체의 신기(神氣)가 저절로 동하여야 합니다. 참다운 동[眞動]을 위한 정인 것입니다. 그리고 동공은 인위적으로 몸을 움직이되, 기의 흐름에 몸을 맡겨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합니다.
과거 김일부 대성사님이 영가무도의 동공을 하셨으며 그 제자들도 무도를 하였습니다. 옆에서 보면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이치를 제자들이 이르길 ‘탕척사예(蕩滌邪穢)하고 환장부(幻藏腑)하며 양근골(養筋骨)하고 조혈맥(調血脈)’이라 하였습니다. 나쁜 찌꺼기를 전부 몰아내고, 장부를 새롭게 바꾸고, 근골을 길러주며, 혈맥을 조화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동하게 하지 않으면 인체의 탁기를 몰아내지 못합니다.
천지기운을 따라 움직이며 수행하는 이 동공은 상고시대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성왕들의 수행법입니다. 영가무도에 대한 기록은 『서경』에도 나오는 바, 음악이라는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作人] 용광로[冶爐]라 하여 예로부터 노래 부르며 몸을 움직이는 동공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공자도 당시에 이를 알아 동공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천 여년 전부터 음악(音樂)의 흐름이 음악(淫樂)으로 흐르면서 이런 수행법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자선생께서는 『소학(小學)』에서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이는 이러한 수행법을 다시 밝혀 복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자께서 이르길, ‘이 수행을 하면 둔재는 천재가 되고 범인은 현인이 되며 현인은 성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증산도에서는 정공인 태을주 수행과 동공인 도공(道功)수련을 병행합니다. 태을주 수행은 ‘정(靜)’에서 참다운 ‘동(動)’을 이루는 수행이요, 도공수행은 인위적인 동(動)에서 정(靜)을 이루는 수행이라고 하겠습니다. 인위적으로 시작하나 나중에는 무위에 이릅니다.
수행은 정기신(精氣神)의 수련입니다. 의서에 의하면 이 정기신을 ‘인삼’이라고 하고, 인삼과를 먹어야 한다는 여동빈 조사의 가르침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는 정기신의 수행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약재로 먹는 인삼과 이름이 같습니다. 실제로 인삼은 ‘보기(補氣)의 성약(聖藥)이요, 활인(活人)의 영묘(靈苗)’라고 합니다.
인삼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인삼이 약효가 가장 뛰어납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지리학상으로 동북간방으로 북에 위치하고 있는데, 모든 기(氣)는 북(北)에서 나옵니다. 인체의 기해혈(氣海穴)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두칠성도 북에 있으나 중천이라고 합니다. 인삼은 또 색깔이 황색입니다. 온전히 토기(土氣)를 머금은 것입니다. 인삼은 인체의 정기신 원기를 보충하는, 그야말로 약중의 대왕(大王)입니다. 그런데 시중의 인삼은 열풍기로 말려 인삼의 진액과 진기가 많이 모손되었다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약재로 병을 다스리고 몸을 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공과 동공을 병행한 수행, 특히 태을주 수행과 도공은 실로 수십제의 보약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7.02월호
'우주법칙*생존법 > 태을주,수행,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 속의 수행이야기] 수행에 藥이 되는 음식 毒이 되는 음식 (0) | 2008.02.29 |
---|---|
[생활 속의 수행이야기] 장수문명을 열어주는 수행과 배례 (0) | 2008.02.29 |
[생활 속의 수행이야기] 수승화강의(水昇火降) 원리 (0) | 2008.02.29 |
[생활 속의 수행이야기] 火란 무엇인가 (0) | 2008.02.29 |
[생활 속의 수행이야기] 화火를 다스리는 참마음 (0) | 2008.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