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정은숙
도적 같은 고난이 삶을 유린하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가?
안락하고 따듯했던 모태에서 쫓겨나와
태양으로 가는 길은 희망차기도 했으며
어두운 밤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거니와
때로 짐승의 번득이는 이빨에 물려 피고름을 짜내기도 했겠지만
보라
차고 오를 수 있는 바닥에 닿았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고난은
투지를 불사르고
긍정의 힘을 인식게 한다
더 높은 신념으로의 초대이다
*사진-박기현님
차 한잔 쉼터/아름다운 음악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