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절후주(節侯呪)
1) 절후주
동지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冬至 小寒 大寒 立春 雨水 驚蟄 春分 淸明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穀雨 立夏 小滿 芒種 夏至 小暑 大暑 立秋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處暑 白露 秋分 寒露 霜降 立冬 小雪 大雪
2) 끊어 읽기
절후주는 처음 1독(讀) 째에는 주문의 앞에 '이십사절'이라고 붙여 읽으면서 시작한다..
동지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 (들숨)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 (들숨) 입동 소설 대설/ (들숨)
3) 절후주의 뜻
천지의 모든 만물 생성과정에서 하늘과 땅이 안고 있는 모든 기운을 받아서 조화시켜주는 것은 24절후주다. 절기는 태양년(太陽年)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24등분하여 계절을 세분한 것으로 시령(時令), 절후(節侯)라고도 한다. 여기서 황경이란 태양이 춘분에 지나는 점을 기점으로 하여 황도(皇道: 지구에서 보았을 때 태양이 1년동안 하늘을 한바퀴 도는 길)에 따라 움직인 각도를 말하며, 이 황경이 0도 일 때를 춘분, 15도일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하는데, 15도 간격으로 24개 절기의 날짜가 구분된다.
춘하추동의 각 계절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4개의 절기로 시작되고 있으며 24절기는 다시 절과 중으로 분류되어 입춘을 비롯한 홀수번째 절기들은 節이 되고 우수를 비롯한 짝수번째 절기들은 中이 된다. 중이 되는 절기 즉 中氣는 음력의 열두 달의 이름을 정하는 절기이다. 즉 우수가 드는 달이 음력 1월, 처서가 드는 달이 음력 7월 등과 같다. 24절기는 계절을 세분한 것으로 대략 15일을 간격으로 나타낸 달력이라 할 수 있다.
계절은 태양의 하늘에서의 위치, 즉 황도 위의 취치를 나타내는 황경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24절기의 날짜는 해마다 양력으로는 거의 같게 되지만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진다. 음력의 날짜는 계절과 조금씩 어긋나기 때문에 閏月윤월을 넣어서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1월 입춘은 1월의 절기이고 양력 2월 4일경이며 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린다. 우수는 1월 중기이며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게 되는 중기이다. 즉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이 녹고 땅속에서 잠자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며, 초목에서 싹이 튼다.
2월 경칩은 2월의 절기이고, 춘분은 2월의 중기이다. 경칩은 양력 3월 6일경이고, 춘분은 3월 21일경이다. 경칩은 땅속에 들어가 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고 춘분은 겨울에 짧았던 낮이 길어져서 밤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날이다. 복숭아가 꽃이 피기 시작하고, 꾀꼬리가 울며, 제비가 날아온다. 우레가 울고 번개가 친다.
3월 청명은 3월의 절기이고 곡우는 3월의 중기이다. 청명은 양력 4월 5일경이고, 곡우는 4월 20일 경이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논농사 준비작업으로 논 밭둑 가래질을 시작하고, 봄비가 잘 내린다.
4월 입하(양력 5월 6일경)는 4월의 절기이고, 소만(양력 5월 21일경)은 중기이다. 입하는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절기이고, 소만은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면서 냉이가 죽고 보리가 익는다.
5월 망종(양력 6월 6일경)은 5월의 절기이고, 하지(6월 21일경)는 5월의 중기이다. 망종은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라는 뜻으로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쳐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이다. 하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6월 소서(양력 7월 7일경)는 6월 절기이고 대서(양력 7월 23일)는 중기이다.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본격적이 더위가 시작되는 때이며, 대서는 큰 더위라는 뜻으로 몹시 덥고 큰 장마가 지는 경우가 많다.
7월 입추(양력 8월 8일경)는 7월 절기이고 처서(양력 8월 23일경)는 중기이다. 입추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며, 처서는 여름이 지나 서늘한 바람이 불고 더위가 가시며 천지가 쓸쓸하여지기 시작하고 벼가 익는다.
8월 백로(양력 9월 8일경)는 8월의 절기이고, 추분(양력 9월 23일경)은 8월의 중기이다. 백로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서리가 맺히는 등 가을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추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며 이후로는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9월 한로(양력 10월 8일경)는 9월의 절기이며 상강(양력 10월 23일경)은 중기이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힌다는 뜻이며 국화가 노랗게 꽃을 피운다. 상강은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이 무렵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에는 온도가 매우 낮아져서 서리가 맺히고 입동이 들기 5일 전에는 땅속에서 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으로 들어간다.
10월 입동(양력 11월 7일경)은 10월의 절기이고 소설(양력 11월 22일경)은 10월의 중기이다. 입동은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이며, 입동이 지나면 배추가 얼어붙기 때문에 입동을 전후해서 김장을 담는다. 소설부터는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한다.
11월 대설(양력 12월 7일경)은 11월의 절기이고, 동지(양력 12월 22일경)는 중기이다. 대설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고,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며 동지 다음 날부터는 낮이 다시 길어진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하고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12월 소한(양력 1월 6일경)은 12월의 절기이고 대한(양력 1월 21일경)은 중기이다.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고 대한은 큰 추위라는 뜻이다. 중국에서의 겨울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서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고 대한에 이르러서는 최고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더 추워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없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도 있다.
4) 절후주의 근본정신
24절기를 만드신 분은 후천의 서도(西道, 기독교) 종장이시며 구천상제이신 이마두 대성사이다. 이는 동양사회의 농경과 책력에 큰 도움을 주었고, 우주의 변화주기에 맞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정성껏 읽으면 큰 강령(康寧)을 얻고 지각이 열린다.
이마두 대성사는 누구인가? 이마두(1552~1610)는 중국식 이름이며 원명은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이다. 호는 시헌(時憲)이며 별호는 서방의 현사(賢士)라는 뜻으로 서태(西泰)이다. 이탈리아의 예수회 선교사로서 근세 중국에 카톨릭을 뿌리내린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귀족 집안에 장남으로 태어나 1571년에 입교했다. 동양에 전도할 뜻을 품고 1578년 인도에 도착, 1581년(30세)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1582년 중국 포교를 위해 마카오에 도착하여 그 이듬해 1583년부터 정식 포교활동을 시작하였다.
중국에 서양의 학술, 천문학, 수학 등 당시에 싹트고 있던 근대 문명을 소개하였고, 또한 중국의 문화를 공부하면서 동서문화의 다양성에 눈을 뜨고 유불선을 공부하여 동양문화에 대한 깊은 안목으로 스스로 자기 신앙관에 결단을 내리게 되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구도자가 된다. 그리하여 동양을 무대로 천주교 중심의 천국을 건설해 보겠다는 실천적 대이상을 품기 시작하였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실로 피나는 노력을 한다. 또한 중국 문화를 공부하고『천주실의(天主實義)』를 저술할 때 책의 서두에 천주는 경서(經書)에 나오는 상제(上帝)와 동일한 분이라 정의하며, 고대의 천(天)사상으로 돌아가 거기서 상제를 만나야 한다고 설파하였다. 개방적인 성격으로 폭 넓은 인간 관계로 견양왕과도 직접 친분을 맺었고, 진실로 천주의 복음 전파에 일심하는 구도자적 생활을 하였다.
예수의 가르침(구교) 2천 년 동안의 역사 속에서 예수가 외친 천국을 지상에 실제로 건설해 보겠다고 천상에 올라가서까지 동서의 문명신을 대동하여 신도(神道)세계에서 근대 서구문명 개혁에 가장 큰 공덕을 세운 역사적인 인물, 그가 바로 중국에 와서 세상을 떠난 마테오 리치 신부이다. 이제까지 예수나 석가를 통해 신앙해 온 천주, 하늘의 주인 하늘님(하느님)은 성령으로 천상 보좌에 계시면서 우주의 질서를 다스리는 통치자였으나 대통일(Grand Unification)의 가을개벽 추수시대를 맞아 상제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심으로써 선천 성자들이 전한 하느님이나 불교의 미륵천주에 대한 복음의 한계와 그 내용의 연관성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인류사의 최종적 총체적인 문제들은 인간의 자리에서 우주의 조화권능을 집행하시는 상제님의 화권과 신권으로 새로운 우주의 개벽질서를 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성자들, 깨달은 자들이 전한 세계구원의 최종 결론인 것이다. 이러한 이마두 대성사가 만든 것이 시헌력이다.
시헌력(時憲曆)은 중국 명 청대에 쓰던 역법이다. 태음력에 태양력의 원리를 적용하여 24절기의 시각과 하루의 시각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만들었다.
이것은 농경민족인 중국이 여러 신들의 생일을 음력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력으로 교체하면 중국인들이 믿고 있는 믿음에 타격을 줄 것이고 결국은 천주교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도(地圖) 제작과 더불어 깊은 관심을 가졌다. 당시 음력은 매년 24절기로 나뉘어져 있었고 매월은 2기(氣)로 나뉘어져 아주 복잡했는데, 리치 신부는 우르시스(熊三拔,Sabbathin De Ursis, 1575~1620), 디아스(陽瑪諾, Emmanuel Diaz, 1574~1659) 등과 당시에 쓰이고 있던 대통력(大統曆)과 회회력(回回曆)의 결함을 보충하려고, 서양의 천문학과 수학 등 서양역산(西洋曆算)에 관한 한역서(漢譯書)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노력은 1629년 5월 삭의 일식에 대하여 오직 서양역법에 의한 예측만이 맞음으로써 역법을 고치도록 칙명이 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리치 신부가 별세한 후 1644년에 시헌력(時憲曆)이 반포되어 실용화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는 1644(조선 인조 22)년에 김육(金堉)이 연경에 다녀올 때 이에 관한 여러 서적을 가지고 와서 10년 간 연구하여 1653(효종 4)년부터 사용했다.
이렇게 해서 그 이름이 생기게 된 24절후를 읽으면, 때에 대한 감각이 좀더 민감하게 감수성 있게 뚫리고 지각이 열린다. 1년 4계절, 생장염장하는 4계절의 시간을 12달로 나눈 것을 다시 한 달에 두 번씩 나우어서 24절후로 배열을 했는데 동지부터 읽는다.
천지의 변화과정, 그 시간의 변화의 질서에 대해서 빨리 눈을 뜰 수 있다. 천지의 1년 생장염장하는, 인간 농사짓는 그 천지의 1년의 오행기운을 조화시킨다. 하늘과 땅의 4대 시간대의 기운을 종합하고 내 생명과 조화시켜서 고르게 화하게 한다. 시간정신의 인식과 시간의 창조성신에 대한 강도나, 신명이 깨지는 강도가 빨라진다. 우주 시간의 정신, 그 틀을 보는 도안을 열어 주는 그런 생명의식이 바로 이 절후주에 담겨 있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이 24절후주가 좋은 글인 줄을 세상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이마두가 24절후를 지었는데 앞으로 분각이 나리니 분각은 우리가 쓴다."라고 하셨다. 지금 우리가 쓰는 1시간이 60분이요, 1분이 60초요 하는 이러한 분각은 상제님의 공사에 의해서 나온 것이다. 또 "세속에 절후를 철이라 하여 나이가 먹어서도 어린 아해와 같은 짓을 하면 철부지한 아해와 같다고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철부지한 인간이라고 상제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은 철부지이다. 이 우주가 지금 어떻게 바뀌는지 가을인지 여름인지 봄인지 모르고 있다.
이 철에 대한 인식, 때에 대한 정신을 , 즉 우주의 시간의 창조정신에 대해서 근원적인 부분에서 깨지도록 하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시속에 개벽장이라고 하나니 개벽장이 나올 것을 이름이라." "이제는 가을의 개벽철이다. 천지가 가을의 성공을 하는 개벽철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우주의 그 때, 시간의 정신, 그 틀을 보는 도안(道眼)을 열어주는 그런 생명의식이 이 절후주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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