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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세리머니' 한-중 외교분쟁 조짐

by 바로요거 2008. 1. 15.

 

[동계아시안게임] '백두산 세리머니' 한-중 외교분쟁 조짐

[스포츠조선 2007-02-01 22:34]    
조직위, 김정길위원장에 공식 항의 서한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백두산 세리머니'가 한-중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동계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들의 돌출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대회 조직위는 항의 서한에서 '어제 한국 선수들의 행동은 스포츠 행사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을 위반했다'며 선수들의 행동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장춘시 외무국장 등 항의 방문단은 선수단 격려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려던 김 위원장을 불러 세우고 한국 측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선수단 단장 명의의 답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의 민병찬 부단장 겸 총감독 등 대표자들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어린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한 우발적인 행동으로 계획적이거나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지난 31일 중국 창춘 시내 우후안 체육관에서 벌어진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펼쳐 보였다. 중국이 대회 개막식 전부터 백두산을 중국명인 창바이산으로 홍보하는 책자와 포스터 등 홍보물을 뿌려대며 한국인의 국민 정서를 자극한 데 대한 항의였다.

 중국은 이미 2018년 동계올림픽을 백두산 일대에서 치르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는 등 이미 백두산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여러차례 보여왔다.

 한편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저녁 산하 연맹 등 관계 기관에 '백두산 세리머니'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외교 문제로의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 권영한 기자 champ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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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국의 ‘백두산 공정’에 당당히 대처하라
[문화일보 2007-02-02 14:05]
중국이 2002년 이래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온 동북공정(東北工程) 의 일환인 ‘백두산 공정’에 대해 정부는 과연 얼마나 당당하게 맞설 것인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성도(省都) 창 춘(長春)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의 영예를 안은 한국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시 상대에서 ‘백,두,산,은,우,리,땅’이라는 문구로써 벌인 세리머 니에 대해 중국측이 그 직후부터 올림픽헌장 정신과 아시아올림 픽평의회(OCA)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측에 대해 항의해옴 으로써 ‘백두산 공정’이 한·중 외교 갈등의 능선에서 재조명 되고 있다.

우리는 한국선수들이 “개막식 때 중국 사람들이 백두산을 ‘창 바이(長白)산’으로 우겨서 화가 났다”고 한 점이 그렇듯, ‘창 바이산을 찬양하라’가 개막식 주제였고 개막축하 공연도 백두산 을 배경으로 한 사실을 돌이켜 주목하며, 중국의 이번 항의는 그 같은 ‘백두산 집념’을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005년 7월 출범한 ‘창바이산 보호개발기구관리위원회’는 그 이 듬해인 지난해 7월부터 불과 6개월 안팎에 인근 18개 초·중·고 교의 이름을 ‘창바이’가 맨 처음에 들어가도록 바꾸지 않았는 가.

그러나 정부의 대응 기조는 저자세 차원을 못넘어선다는 것이 우 리 판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주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유감 표명을 주저해왔다. 지난해 10월 백두산호텔 철거 때도 한국총영 사관측은 ‘충분한 보상’운운하는 공문으로 중국이 “한국정부 도 철거를 이미 승인했다”고 강변할 빌미를 주고 현지 교민의 반발 등으로 공문을 수정보완하는 전례도 있었다. 정부는 현재와 미래의 국익을 건 당당한 외교력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