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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쉼터/좋은글*명언*사상철학

역사교육이 지켜준 형제국 터키의 우정

by 바로요거 2008. 1. 9.

 ‘터키’하면 형제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불리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터키가 6.25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다고.
 하지만 다시 ‘왜 그렇게 많은 병력을 파견했는가?’ 라고 질문하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투르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코리아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를 배웠다면 고구려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돌궐’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을 것이다. 투르크는 돌궐의 다른 발음으로 같은 우랄 알타이 계통이었던 고구려와 돌궐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으나, 돌궐이 위구르에 멸망한 후 남아있던 이들이 서방으로 이동하여 후에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다.
 
 원래 나라와 나라사이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지만, 돌궐과 고구려는 계속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 불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터키에 자리잡은 후손들은 여전히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들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터키에 가면 관공서나 호텔의 국기대에 터키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터키인들 역시 한국인에게 굉장히 우호적이며,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대한민국 ‘코리아’를 Brother’s country 라고 부른다.
 
 그런데 88서울올림픽 때 터키의 한 고위층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자신을 터키인이라 소개하면 한국인들에게서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은 데 놀란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다.
 
 “터키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돌아온 답은 대부분 ‘아니오’였다.
 
 충격을 받고 터키로 돌아간 그는 자국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합시다.”
 
 이런 어색한 기류가 급반전된 계기는 2002 월드컵이었다.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하자’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갔고 터키 유학생들이 터키인들의 따뜻한 한국사랑을 소개하면서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자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대형 터키 국기가 관중석에 펼쳐지는 순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터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다면 의문점 하나. 우리는 왜 터키에 대해 제대로 몰랐으며, 터키인들은 왜 지금까지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역사 교과서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고 역사 교과서는 ‘돌궐’이란 나라에 대해 단지 몇 줄만 할애하고 있을 뿐이며, 돌궐이 이동해 터키가 됐다느니 훈족이 이동해 헝가리가 됐다느니 하는 얘기는 전무하다.
 
 하지만 터키는 다르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그들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역사 과목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며,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 역시 아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형제의 나라’였다는 설명과 함께.
 
 출처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2005.10.16 방송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