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안 (한마음_)
죽음의 베일을 벗기며 영생(永生)을 설계한다
인간의 죽음과 사후세계의 신비를 밝혀가는 현대과학
수천년 간 종교의 영역으로만 여겨져왔던, 영혼의 문제와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오늘날 과학의 힘을 빌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 특별한 연구는 어떻게 해서 처음 시작 되었을까? 오늘날 인간의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과학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데에는 ‘임사체험(臨死體驗, Near-death experiences)’의 발견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임사체험이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의식을 회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신비스러운 체험을 일컫는 말로, 1970년대 레이몬드 무디(Raymond Moody)라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가 그에 대한 연구내용을 책으로 발표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무디에 의해 씌여진 『삶 이후의 삶(Life After Life)』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부 이상이 팔리며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으며, 세인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을 불식시켰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밝고 긍정적인 문화들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무디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임사체험자들은 공통적으로 △평화로운 감정 △유체이탈 △터널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빛의 발견 △빛을 향해 나아감 등의 다섯단계를 경험하게 됨을 밝혔는데, 이는 죽음 후의 경험에 대한 현대판 원형이 되고 있다.
1982년 미국에서 실시한 임사체험에 대한 갤럽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800만명, 즉 20명에 한명 꼴로 적어도 한번의 임사체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간의 몸속에 영적인 차원의 자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과, 현대과학의 한계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이견을 제기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정신질환이나 혹은 죽어가는 사람의 뇌에 산소가 결핍되어 발생하는 환각현상으로 치부했고, 의사들도 이런 현상을 라자러스 증후군(Lazarus Syndrome)이라 부르며 의학적 병변의 결과라 여겼다.
하지만 그 이후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회의론자들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되었다. 우선 임사체험을 환각이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밝혀지게 된다. 왜냐하면 환각은 대개 사람이 의식이 있을 때 생기게 되는데 반해, 임사체험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산소결핍으로 발생하는 환각은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임사체험은 생생하며 평화로운 감정을 수반한다는 것도 구별되는 점이었다.
그리고 임사체험이 뇌의 산소결핍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면 산소결핍에 처한 모든 환자가 임사체험을 경험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환자들만이 임사체험을 경험한 것도 반증사례가 되었다.
특히 너무 어려서 죽음에 대한 공포나 죽음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들까지도 어른들과 동일한 임사체험담을 전했다는 것은 가장 인상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이러한 무디의 인간의 의식과 죽음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자들을 고무시켰고, 그들은 임사체험 연구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척해 갔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과학은 무디의 편에 섰다. 동일한 연구에서 무디와 다른 결론에 이른 단 한명의 연구자도 없었으며, 대부분의 학자들이 무디 박사의 초창기 발견에 동의하고 있다. 매년 임사체험에 대한 수십편의 논문들이 과학잡지에 실리고 있으며, 수백명의 대학원생들이 임사체험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고 있다. 그리고 미국 의과대학에서는 절반 이상이 ‘죽음의 영적 측면’에 대한 정규 수업과정을 운영중이다.
오늘날 임사체험은 진지한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심리학자, 정신신경과의사, 뇌생리학자, 종교학자, 문화인류학자, 철학자 등 다방면의 학자들이 이 방면에 연구를 하고 있고, 국제임사연구협회(IANDS) 등 국제적인 연구단체도 조직돼 있다.
무디 박사의 놀라운 발견은 인간이 매우 영적인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했으며, 우리 일상 속에서의 영성(spirituality)의 중요성을 다시 각성시켜 주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인간의 사고와 인식의 주체가 되는 ‘영혼’의 존재에 대해 한층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다 준 업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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