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개벽과 종말의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개벽을 종말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건, 개벽을 하늘 땅이 뒤집어지는 천지개벽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종말(終末)’은 말 그대로 ‘맨 끝’이라는 말이죠.
생명의 끝, 문명의 끝, 역사의 끝, 이런 게 바로 종말이죠.
즉 지구적인 큰 천재지변이 일어나 세상 사람 대부분이 죽고 또 인류문명이 처참하게 파괴되어 마침내 인류사가 종국을 고하는 것, 이걸 보통 종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개벽은 무슨 뜻일까요?
잘 알다시피 개벽(開闢)이라고 할 때, 개(開)자는 열 개(開)자이며, 벽(闢)자 역시 열 벽(闢)자입니다.
그러면 개(開)와 벽(闢)은 어떻게 다를까요? 개(開)는 하늘이 열리는 걸 말하고, 벽(闢)은 땅이 열리는 걸 말합니다.
즉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이 열리는 걸 개벽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개벽과 종말은 전혀 다르죠. 종말은 단순히 끝난다는 뜻이고, 개벽에는 끝나면서 동시에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까지 들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개벽은 종말을 포함하면서도, 종말을 극복하고, 종말을 넘어서는 의미를 담고 있죠.
다시 말하면 종말은 문제제기일 뿐이고, 개벽은 문제의 해결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모두 청산해야 하잖아요?
청산하는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큰 천재지변도 일어나는데, 이런 현상을 세상사람들이 천지개벽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언뜻 처음에는 종말과 개벽을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개벽과 종말은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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