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재개되는 제 5차 2단계 6자회담이 18일로 확정된 것은 북한의 요구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당초 중국측과의 접촉에서 16일을 회담 날짜로 제의했다가 이를 번복해 18일로 다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 일부 외신에서는 6자회담이 16일에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처음에는 16일부터 6자회담을 공식 개막하자는 중국을 통한북한의 제안에 대해 '오케이'사인을 보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성탄절 연휴를 불과 1주일 앞둔 18일을 회담개시 일짜로 바꿨을까?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상황에서 회담 시작시기를 정하는 문제가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이 회담시기를성탄절 직전으로 정한 것은 미국의 사정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다음주 후반이면 추수감사절에 이어 일년 중 최대 휴가철인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시즌을 맞는다.
따라서 다음 주말이 가까워지면 부시 대통령은 물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등 핵심 정책 당국자들이 모두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이 18일부터 시작되므로 20일이나 늦어도 그주 목요일인 21일에는 종료될 수 밖에 없으므로 미국은 막판에 회담의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회담이 21일을 넘길 경우,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본국에서 훈령을 제대로 받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북한은 이같은 미국내 저간의 사정을 계산하며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미국을 막판에 밀어 붙이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미행정부는 이라크전으로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북핵 6자회담 5단계 2차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더욱 날선 비판을 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그동안 핵실험을 하는 등 몸값을 높이기 위해 '벼랑끝 전략'을구사해 온 북한은 회담장에서도 '전술적'벼랑끝 전략을 동원해 회담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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