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이슬람전사의 칼에 '탄소나노튜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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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년 전 서양사에 등장한 이 옛검 속에 최근 전자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시도되고 있는 21세기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CNT)가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 호에는 이 역사 속 검에서 CNT 구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염화수소산에 녹인 1580년대 다마스쿠스 검에서 CNT의 이미지와 함께 CNT 제조에 필요한 니켈·코발트 등 탄소 촉매가 다량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CNT는 검의 단조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첨단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CNT가 1000년 전 철검 속에서 발견됐다는 것만으로도 나노 업계에 놀라움과 경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10월 CNT 투명필름을 개발, 화제를 모았던 탑나노시스의 오상근 사장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던졌다. “CNT는 이미 장인정신의 산물이다.”
첨단 기술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CNT 역시 땀과 인내를 동반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미 우리는 그 역할모델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인기 사극 ‘주몽’에서 초강법을 이용해 강철검을 개발한 모팔모처럼….
신비의 검 다마스쿠스와 드라마 속 가상 인물인 모팔모를 통해 우리 나노기술과 관련 산업이 추구할 바가 어딘지 가볍지만 진지한 상상에 빠져봄직하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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