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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차 한잔 쉼터/좋은글*명언*사상철학

[스크랩] 당신의 빈 자리엔..

by 바로요거 2005. 11. 30.

      당신의 빈 자리엔..

      당신이 떠나고 없는 빈 자리엔

      달빛 적시는 빗물만 가득 고여있네요.

       

      그토록 고왔던 당신의 눈빛도 살갗도

      이젠 빗물에 씻겨내려 지워져 가네.

       

      당신이 떠난 지 몇 해가 되었던가.

      그게 우리들 인연의 끝이어야 하나요.

       

      쏟아지는 저 빗물을 다 담는다 해도

      이보다 더 내 마음을 적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당신을 잊어야 하나요.

      아니야 나에겐 그럴 용기가 없어.

       

      오늘도 그 공원의자에 조용히 앉아

      당신얼굴 그리다 힘없이 돌아선다네.

       

      당신이 떠나고 없는 빈 자리엔

      밤별 기다렸던 풀벌레만 울고있네요.

       

      그토록 맑았던 당신의 숨결도 입김도

      이젠 벌레소리에 섞여 희미해져 가네.

       

      내 곁을 떠난 지 몇 해가 되었던가.

      그게 우리들 운명으로 여겨야 하나요.

       

      울어대는 저 벌레소리를 다 붓는다 해도

      이보다 더 내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당신을 떨쳐야 하나요.

      아니야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어.

       

      한동안 그 나무기둥에 기대어 서서

      당신모습 떠올리다 말없이 돌아선다네.


 
출처 : 블로그 > 단미와 그린비 | 글쓴이 : 그린비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