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두 소형화 수준과 미사일 종류별 사거리

북한 핵탄두 소형화 수준과 미사일 종류별 사거리

 

＂北핵무기 소형화(탄두 중량 1t) 성공했다＂ ＂못했다＂… 美도 혼선

美국방정보국 ＂탄도미사일 탑재 가능＂ 첫 시사… 케리 국무는 ＂소형화 완전 성공 아니다＂

조선일보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입력 2013.04.13 05:34 | 수정 2013.04.15 15:49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마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했는지가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그 램본(공화·콜로라도) 미 하원의원은 11일(현지 시각)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로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 있게(with moderate confidence)' 평가한다.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이라고 했다.

 

↑ [조선일보]

북 핵탄두 소형화와 재진입체 기술수준은?

 

탄도미사일로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란 핵탄두 무게가 1t 이하인 것을 의미한다. 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12일 한국을 찾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완전히 시험되고 개발된 (핵미사일) 능력이 있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며 "핵실험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운반체(핵탄두미사일)에 대한 시험을 다 완료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병세 외교장관도 "(북한의 핵 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소형화, 경량화, 다종(多種)화하는 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핵탄두, 스커드에 장착 용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경우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개량형은 길이가 30m가 넘는다. 우리나라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미사일(길이 약 12m)의 2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대포동 2호 개량형이 스커드 미사일보다 더 무거운 핵탄두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사일 크기와 탄두 중량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 군 당국에서 추정하고 있는 탄두 중량은 스커드-B(사거리 300㎞) 1t, 스커드-C(사거리 500㎞) 770㎏, 노동(사거리 1300㎞) 700㎏, 무수단(사거리 3000~4000㎞) 650㎏, 대포동 2호(사거리 6700㎞ 이상) 650㎏~1t, 대포동 2호 개량형(사거리 1만㎞ 이상) 500㎏이다.

핵탄두를 1t 수준으로 소형화했다면 대포동 2호 개량형에는 실을 수 없지만, 스커드-B 미사일에는 당장 탑재가 가능하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미국보다는 우리에게 현존하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 파키스탄 등 도움받은 듯"

북한은 소형화에 필수적인 고폭(高爆) 실험을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40여 차례 실시했다. 고폭 실험은 핵폭발을 초래하는 기폭(起爆) 장치의 폭발 타이밍을 100만분의 1초까지 맞추는 것이다. 북한은 영변 등지에서 고폭 실험을 실시한 뒤 2000년대 초반 이후에는 더 이상 실시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이란 등과의 커넥션을 통해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원심분리기 등 고농축우라늄탄 장비와 기술을 파키스탄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구(舊)소련의 핵 기술자를 영입하거나 이란 등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진전을 이뤘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완전히 성공하려면 탄두 소형화 외에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再進入)할 때 발생하는 6000~7000도 고열을 견뎌내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이런 기술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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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한 미사일 사거리 및 개발 약사

연합뉴스 | 입력 2013.04.12 09:07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현재로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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