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독감(신종플루) 대유행, 알고보니 이유 있었네

신종 독감 대유행, 알고보니 이유 있었네

 

“신종독감, 라니냐 이후 대유행했다”

美컬럼비아대 연구팀 발표

문화일보|최현미기자|입력 2012.01.17 11:51

 

엘니뇨와 짝을 이뤄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라니냐가 신종 독감(flu)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프리 셔먼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5000만∼1억명의 목숨을 앗아 간 1918년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1957년 아시아 독감, 1958년 홍콩 독감과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등 인류 역사상 4차례의 대규모 독감이 모두 라니냐가 발생한 후에 일어났다며, '라니냐가 신종 독감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58년 홍콩 독감은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2009년 신종 플루는 감염자가 26만명에 이르렀다. 다만 연구팀은 이들 대규모 독감이 라니냐 발생 후에 일어났지만 라니냐 뒤 항상 신종 독감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며, 라니냐는 독감을 일으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라니냐가 신종 독감의 주요 변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기후변화가 홍수, 폭설, 폭우 등 기상 재해뿐 아니라 바이러스 변이, 확산 등을 통해 인류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태평양 바닷물의 '이상 저온' 현상인 라니냐가 독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로를 '조류'로 꼽았다.

셔먼 교수는 "엘니뇨와 라니냐가 독감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강수량, 습도 등에 영향을 주지만 그보다는 조류의 이동 등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라니냐로 인한 기온, 환경 변화에 따라 조류의 이동 경로, 이동 중 머무는 장소 및 시간, 그리고 털갈이 시기 등이 달라지면서 평소에 서로 만나지 못하던 새들이 뒤섞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류가 감염된 기존의 바이러스들이 결합,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 신종 바이러스가 미처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인간에게 감염될 경우 광범위한 독감을 일으킨다고 셔먼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2009년 신종 플루 경우도 조류가 이동 중에 돼지 등과 접촉했거나, 저개발국가 등의 경우 농장에서 닭, 오리 등이 돼지와 함께 사육되면서 돼지와 조류 간 바이러스 변형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셔먼 교수는 "아직 라니냐와 독감 간의 인과관계가 완벽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 연구는 시작 단계"라면서도 "기후변화와 조류, 돼지, 인간, 바이러스 변형에 대한 연구는 인류 독감에 대한 또 다른 해답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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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 전세계 사망자수는 잘못 기록된 것임. 신종플루 전세계 사망자수는 2010년 4월 17일자로 17,79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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