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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빨간 이유

by 바로요거 2009. 10. 29.

가을이 빨간 이유

'가을이 빨간 이유'를 아시나요?

오마이뉴스 | 입력 2009.10.29 08:33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

 

 

언젠가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하늘에서 붉은 눈물이 쏟아졌다'라는 짧은 글을 올린 적 있다. 제 생의 끝자락을 처절하게 붉은 빛깔로 마무리해가고 있는 단풍잎이 내겐 붉은 눈물로 보였다. 붉은 눈물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스산한 가을이다.

가을은 사람을 쓸쓸하고 허무하게 만든다. 까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진 못한다. 혈소판 어디 한 구석에 잠들어 있던 고독의 정자들이 이때만 되면 들고 일어서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별에 와있는 모든 생명들이 해마다 치르는 전염병 같기도 하고….

쓸쓸한 허무는 늘 그리움으로 응고된다. 그렇게 애타게 그리워서 따뜻한 사람을 찾아 나서지만, 그는 늘 먼 곳에 있다. 애절한 반복.... 빈 하늘에 그려진 소중한 사람의 얼굴, 아무리 더듬거려도 만져지지 않는 기 막힌 운명!

도저히 홀로 이겨낼 수 없다. 야윈 소주병을 들이부어도 퀭한 가슴에 일렁이는 시린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차라리 격정의 통곡을 하는 것이 낫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펑펑 울고 나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가을노래, 들썩이는 어깨와 함께 설운 가슴으로 흐른다면 더없는 위로가 될테고.

김원중이 부르는 < 가을이 빨간 이유 > 는 내가 아는 한 최고의 가을노래다. 배경희의 글도 처절하고, 곡을 만든 류형선의 서정도 빨간 가을에 맞닿아 있다. 그리고 노래하는 김원중, 지독한 서정에 일정한 거리를 두며 가을을 뼛속 깊이 몰고 가는 김원중의 낮고 쓸쓸한 독백….

"하늘은 왜 이리도 푸른지
미치도록 아름다운 올해 가을
단풍 저리 붉게 우는 날 알게 되었어
이별의 계절 슬프도록 아름다운 올해 가을
가을이 빨간 이유를 나도 알았어
붉은 가을 이별의 계절엔
그리움도 흔한지
깊은 숨을 쉬면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넌 눈물이 있으니 참 좋겠다
눈물 보일 수 없는 난 어쩌겠니
내 눈물은 돌이 되어 쌓이는지 가슴이 무겁다"
- < 가을이 빨간 이유 >
곡을 만들고 편곡을 한 류형선은 언젠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다.
"원중형은 반주가 노래보다 조금이라도 크게 들리는 것을 못 참는다. 그래서인지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로 단촐하게 노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반주의 보호(?)를 굳이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의 가창에 자신감이 넘친다. '좋다, 까짓 것, 해 보지 뭐....' 해서 기타 두 대로 갔다. 여백미를 최대화 하면서."

류형선의 고백 그대로다. 이 스산한 가을의 여백을 오롯이 그대에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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