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은행에서 새로운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 지폐를 발행하였다. 신권을 구하기 위해 몇 날씩 밤샘하는 극성스런 모습이 뉴스로 방영되며 세간의 이목(耳目)을 집중시키더니, 신권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부터 곧장 새 지폐의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쨌든 지난 설날 세뱃돈으로 새 지폐가 많이 쓰여, 노인에서부터 어린 코흘리개들 손에 이르기까지 두루 거국적 신고식을 마쳤다.
필자는 새 지폐를 두고 벌어지는 세간의 논쟁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새로 선보인 신권에 우리 전통문화의 핵심적인 상징들이 서로 아무 관련 없는 것처럼 보여도 한자리에 오밀조밀 모여 어떤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지난 수 천년 동안 가까이하기에 너무나 멀었던, 그래서 여러 단계의 사전설명이 필요했던 가장 한국적인 우리의 것들, 특히 우리민족의 상제문화(上帝文化)를 아주 자연스럽게 담론(談論)화 할 수 있는 장(場)이 신권 발행을 계기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친밀하게 느껴지고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면 눈에 띄는 몇 가지 특징만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세종대왕 뒷 배경으로 쓰인 일월오봉도를 보자. 이그림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것으로 해와 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 폭포 등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일월(日月)의 광명(光明)을 온누리의 삼라만상에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월오봉도는 임금과 왕비의 병풍으로 사용되었는데, 하늘의 천명(天命)을 받은 군왕(君王, 天子)의 광명이세(光明理世)하는 통치정신이 나타나 있다. 인물(人物)이 등장하는 화폐는 세계 여러 나라에 많지만, 이번에 대한민국 대표 화폐라 할 수 있는 만원권에 일월오봉도가 들어감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천손(天孫)의 철학이 담긴 돈을 갖게 되었다.
둘째, 우리 전통문화의 고갱이인 우주변화원리의 핵심을 재미있는 홀로그램의 쇼로 즐길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무늬가 다르게 나타나는 만원권 지폐의 홀로그램은 우주창조원리의 상징을 듬뿍 담고 있다.
만원권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홀로그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지도, 태극, 그리고 건곤감리 의 4괘가 배치돼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10000’이라는 숫자도 보인다. 지도와 태극이 겹쳐지면 분단조국의 모습이 연상된다.
태극과 건곤감리 사괘는, 태극기에서 익히 보아왔건만, 우주의 무궁한 변화질서를 나타내고 있다. 사계절의 순환질서가 엄정한 고리에 연결되어 무한생명을 빚어냄을 나타내고, 또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태극의 중앙선은 현재 겪고 있는 남북분단의 고통이 장차 대한민국이 태극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필연적 과정임을 느끼게 한다.
사괘와 우리나라 지도가 겹쳐지면 이러한 고난의 역사로부터 태극국의 영광을 회복하게 하는 구원의 존재가 생각난다. 일찍이 동학혁명 때 혁명군이 불렀던 ‘궁궁을을(천지일월, 건곤감리 의 상징)’도 떠오른다. 정말로 무궁한 화두가 이 홀로그램 속에 담겨 있지 않은가.
셋째, 새로운 만원권 뒷면에는 혼천의(渾天儀)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비롯한 여러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북두칠성은 우주의 조화주(造化主)이신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인간의 생명을 태워주고 수명(壽命)과 복록(福祿)을 주관하는 별자리이다.
잘 알다시피 혼천의는 우리민족의 선진 과학기술의 자랑거리로서 각종 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천문관측 기구이다. 그런데 혼천의의 횡통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디인가를 잘 살펴보라. 바로 북두칠성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다. 이 북두칠성을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고 부르고, 그것을 관측하는 기구 또한 선기옥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천체의 중심에 북두칠성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두칠성은 하늘의 황극(皇極)이다. 황극은 중심(中心), 임금을 뜻하는데, 북두칠성을 황극이라고 하는 이유는 하느님이 북두칠성에 계시기 때문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북두칠성이 내 별이니라.”고 확인해 주셨다(道典 3:89:6). 유불선의 어느 성자도 정작 하느님이 어디 계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이것은 상제님에 의하여 처음으로 밝혀진 우주의 비밀인 것이다.
넷째, 혼천의 뒷면 배경으로 쓰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자. 혼천의와 북두칠성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바탕에 깔고 위치하고 있다. 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에서 전해 내려온 천문도(天文圖)를 바탕으로 1395년 조선 태조 때 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이 검증을 해보니 일부 세차운동으로 위치가 옮겨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고구려의 하늘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고구려의 태왕인 주몽이 바라본 하늘의 별자리를 우리가 새로운 만원권 화폐에서 마주 대하고 있는 것이다.
천상(天上)열차(列次)분야(分野)지도(之圖)란 하늘의 모습을 차(次)에 따라 벌여 놓은 그림이란 뜻이다. 차(次)는 하늘의 황도부근을 세로로 열두 구역으로 나눈 것을 말하며, 분야(分野)는 이에 대응하는 지상의 지역을 말한다.
그러므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인간세상과 똑같이 천상(天上)도 옥황상제를 중심으로 일체의 조직을 이루며 구성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민족인 우리민족이 하늘의 뜻을 그대로 땅에서 이루려고 했음을 나타내는 주요 문화유적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면 28수의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이것을 일곱 개씩 넷으로 나누어 봄(동), 여름(남), 가을(서), 겨울(북)에 배정했다.
다섯째, 혼천의에 대한 역사기록을 살펴보자. 단군조선의 다섯 번째 통치자인 5대 단군 구을(丘乙)께서는 16년간 제위에 계셨는데, 그 당시 감성관(監星官)으로 있던 황보덕에게 혼천기(渾天機)를 만들게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때가 기원전 2087년이고, 이전의 환웅천황 때 이미 역법(曆法)을 사용하고 있었으니 당시의 우리 문화수준은 세계 최고였음이 틀림없다.
결론적으로, 일월오봉도·혼천의·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유산이어서 새로운 만원권에 들어갔을 테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디자인 요소들이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의 진리와 꼭 부합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흥미롭다. 천상에 하나님이 계시고 그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데, 그 하나님이 머무시는 곳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오셔서 보신 공사 중 아주 중요한 핵심공사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북두칠성의 이름을 붙인 ‘선기옥형(璇璣玉衡) 도수’! 이 도수는 북두칠성이 관장(管掌)하던 우주 살림살이 업무(業務)가 앞으로 지상(地上)에서 고스란히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곧 지상에서 이상세계(정토세계)를 건설하는 도수가 바로 선기옥형 도수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고부땅에서도 와룡리(臥龍里)라는 곳에서 선기옥형 도수를 보셨다. 와룡(臥龍)은 조화기운이 간직되어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곳은 이상세계를 뜻하는 정토(淨土)산 아래 마을이고 칠봉으로 둘러 쌓여있다. 칠성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시운(時運)은 신묘하게도 모든 사람들의 손에 유통되는 지폐의 도안을 통해서 참으로 큰 공부를 시키고 있다. 이는 아주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천지가 주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않은가!
출처: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7.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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