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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에 세워진 피라미드들. | |
기원전 아프리카 대륙의 4분의 1 정도를 장악한 흑인 왕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2500년의 긴 세월을 사막의 모래속에 파묻혀 있던 흑인 왕국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흑인 왕국은 한때 본가(本家)인 이집트 못지않은 고도의 문명을 이룩하는 등 찬란한 위용을 자랑했다. 화려한 왕궁과 신전은 물론 주거지와 욕탕까지 갖췄다.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한 나일강은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지류가 합쳐져 지중해로 흘러든다. 기원전 8세기 수단에서 태동한 이 흑인 왕국은 이집트를 공략해 제 25왕조를 장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25왕조는 철제 무기를 동원한 앗시리아의 두번에 걸친 침공에 무참히 무너졌다. 이로써 100년에 걸친 흑인 왕조도 몰락의 길을 걷고 만다.
이 왕국의 본거지는 가리마 부근이라는데 정확한 위치는 아직까지 수수께끼다. 이 왕국의 후반부엔 메로에로 수도를 옮겨 부활을 꾀했으나 버티지 못했다.
이 흑인왕국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아멘과 이시즈 신전, 검은 돌의 피라미드, 양들이 정열한 스핑크스 등이 남아있다. 메로에 동쪽엔 왕족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규모의 검은 피라미드 50기가 흩어져 있다.
이 왕국의 문명은 분명 이집트와 유사점도 많지만 독자성도 엿보인다. 이들의 문자를 해독한다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흑인 왕국은 철제 공장에서 만든 철기와 나일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에서 경작한 풍부한 식량을 수출해 부흥하는 듯 싶었으나 한번 꺾인 국가의 운명을 돌이키기엔 역부족이었다. < 출처=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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