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국 경제 지표

소비·고용·투자 최악지표 '고통의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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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10.16 11:33

 

9월소매판매 1.2%·기업판매 1.8% 줄어
물가상승률 영향 실질임금도 감소 우려
글로벌 경제위기중심축 끝내 실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중심 축이 금융에서 실물로 넘어간 모습이다.
　
구제금융 단행과 유동성 공급 등으로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있지만 실물경제 위기는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름세로 돌아서는가 싶었던 유럽ㆍ미국 증시는 15일(이하 현지시간) 하락폭 6~9%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하락은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니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과 영국의 실업률 악화 등 갈수록 커지는 실물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JP모건ㆍ웰스파고ㆍ코카콜라ㆍ인텔이 기대보다 양호한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증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락세를 거듭하는 국제 유가(WTI)는 전날보다 4.09달러(5.2%) 급락한 74.54달러에 마감됐다. 유가 하락은 수요 감소 전망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어두운 경제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 美 소매판매 3개월째 감소

=미국의 소비성향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1.2% 줄어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가 분기 기준으로 뒷걸음질친 것은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감소율도 2005년 8월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자동차 이외의 소매판매도 0.6% 줄어 예상치(0.2%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기침체의 징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기업 판매도 2년만에 최대폭인 1.8% 감소했다.
미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경제동향 종합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달 미 경
제활동이 12개 전지역에서 둔화했다고 밝혔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10월 마이너스 24.6을 기록했다. 2001년 지수 산출 이후 최저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 푸어스(S & P)의 샘 스토벌 수석 전략가는 "경제지표를 보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거나 침체에 빠질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질임금 감소 우려

=뉴욕타임스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다음 단계로 근로자 임금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근로시간이나 고용을 줄여 결국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임금이 실질적으로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 가계소득은 5만233달러로 2000년 5만557달러에도 못미쳐 이미 임금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벤처기업들의 인수ㆍ합병(M & A) 시장이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신생기업의 M & A 건수는 올해 3분기 58건을 기록했다. 1999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건수다. 기업공개(IPO)는 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 미국 소매판매 석달째 하락세..최악의 침체 (종합)
☞ 뉴욕주 제조업지수 사상최대폭 하락..-24.6 기록(종합)
☞ 美 9월 PPI, 0.4% 하락..예상 웃돌아
김동환 기자 donkim@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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