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3일 (목) 18:16 경향신문
지구촌 동식물 1만6306종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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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리스트’의 정식 명칭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로 멸종 위기에 처한 각종 희귀 동식물의 실태를 담고 있다. 표지에 위험 신호를 뜻하는 빨간색을 사용한 데서 ‘레드 리스트’란 이름이 붙었다. 멸종 위험이 높은 동물을 멸종 직전종(CR:Critically Endangered), 멸종 우려종(EN:Endangered), 위급종(VU:Vulnerable)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레드 리스트’는 생물 다양성에 관한 평가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보고서로 여겨지고 있다.
산호는 올해 처음으로 ‘레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갈라파고스에서 발견된 2종의 산호 가운데 하나는 ‘멸종 우려종’으로, 다른 하나는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엘니뇨에 의한 해수면 온도 상승, 기후 변화 등이 산호 멸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해초 10여종 역시 해수면 온도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멸종 직전종’으로 분류됐다. 해초는 남획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발견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양쯔강 돌고래 역시 ‘멸종 직전종’으로 분류됐다. 맥시코 거북이와 방울뱀도 ‘레드 리스트’에 등장했다. 산타 카탈리나섬 방울뱀은 새로 이름을 올린 생물 중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는 에볼라 바이러스, 불법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상업적 사냥 등으로 급격하게 개체 수가 줄면서 ‘멸종 직전종’으로 분류됐다. 이스턴 침팬지 등도 서식지 훼손에 따라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긴 주둥이를 가진 가비알 악어는 ‘멸종 우려종’에서 ‘멸종 직전종’으로 위험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댐과 운하 건설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붉은머리 독수리, 이집트 독수리 등도 ‘멸종 우려종’에서 ‘멸종 직전종’으로 재분류됐다. 보고서는 서식지 파괴, 음식물 부족, 약물 중독 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IUCN은 빈곤층의 식생활을 책임졌던 민물고기가 사라질 경우 인간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담당한 제인스마트 회장은 “우리 삶은 생물 다양성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생물을 보호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IUCN 생물종 생존 위원회 홀리 더블린 회장은 “멸종 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환경론자들만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민간,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공동으로 생물종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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