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핵심은 인내천 아닌 시천주` [중앙일보]
동학에 대한 새로운 주장 김용휘 박사
19세기 말의 대표적 민족종교인 동학을 주제로 고려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용휘(39.사진) 국립 군산대 연구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최근 펴낸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책세상)을 통해 동학의 잊혀진 측면을 새롭게 복원했다. 동학은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열기와 함께 주로 역사학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동학혁명''동학농민운동'등으로 불리며 근대 민중.민족운동사의 일환으로 활발히 연구돼 왔다. 역사학계에서 동학과 관련 수많은 박사논문이 배출된 반면, 철학계의 박사논문은 김 교수가 두번째다. 역사학계의 논문들이 동학의 '사회 개혁'에 주목해 왔다면, 김 교수는 동학의 잊혀진 본령인 '자기 개혁'의 철학성을 되살려내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동학의 궁극 목표인 개벽은 자기 개혁의 수양에서 출발하며 그것을 표현한 개념이 시천주다. 시천주는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가 제시한 '21자 주문'속에 들어 있다. 시천주는 내 마음 속의 천주(한울님)를 모시고 섬긴다는 뜻이다. 동학에서 천주란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동학의 천주는 기독교의 초월적인 유일신과는 전혀 다르다. 주문이 나오고, 한울님이 나오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이들도 있을 터이다. 김 교수는 바로 그 점이 동학의 핵심이 시천주에서 인내천으로 바뀌어간 배경이라고 했다. 신비적 요소를 제거하면서 근대적 교단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시천주의 의미가 점차 잊혀져 갔다는 것이다. 아울러 19세기 말 이래 국내 정세가 차분히 수양을 하고 앉아 있기에는 너무나 급박하게 돌아간 측면도 작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천주를 빼고 인내천만을 얘기할 경우 가장 중요한 개인의 수양과 수행을 누락시킨다는 것이 김 교수 주장의 골자다. 인내천은 시천주 수양의 결과로 얻어지는 인식의 수준이다. 김 교수는 인내천만 강조하다 보면 한울님이란 존재가 부정되는 오류가 발생한다고 했다. 한울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존중하는 동아시아 전통의 유불도(儒佛道) 사상을 동학은 계승했다. 서양 근대 이성중심주의에 의해 무시당한 그 세계를 이제 복원할 때가 됐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김 교수는 또 "주문을 보통 주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아쉽다"며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건강 수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1자의 주문을 반복적으로 암송하다 보면 저절로 단전호흡이 되므로 자연히 기운이 일어나게 되고 더 빠르게 정신 집중이 되게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동학은 한국 최초의 자생적 학문이자 종교사상"이라고 규정했다. 동학을 '우리 학문'이라고 풀이하면서 그는 동학의 '동'자에 주목했다. '동국여지승람' '동사강목' '동의보감' '동의수세보원' 등에 나오는 '동'자와 같은 의미로 조선을 가리킨다고 했다. 김 교수는 "수운 최제우는 말로만 인의예지를 외치는 유학과, 마음 밖에 신이 있다며 외재적 신에게만 의존하는 서학에 맞서는 '조선의 학문'을 세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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