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실시간 지구촌 개벽소식/기후변화*온난화

온난화에 침몰하는 투발루 “살려줘”

by 바로요거 2007. 9. 7.

 

온난화에 침몰하는 투발루 “살려줘”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7-16 18:21 | 최종수정 2007-07-16 22:07 기사원문보기

수십년 후면 바다에 잠겨 없어질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 지구온난화를 생존문제로 여기고 분투하고 있는 이 나라의 위기의식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 소개했다.

피지 북쪽 9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된 투발루는 인구 1만500명의 소국으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4m에 불과하고 대부분 1∼2m의 저지대다. 이곳은 매년 5.6㎜씩 해수면이 상승, 바닷속으로 사라질 첫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투발루의 노력은 처절하다. 정부는 이산화탄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도보 또는 자전거를 사용토록 권유하고 있다. 30마리의 돼지우리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조차 걱정돼 가정용 연료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투발루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화된 국가를 대상으로 홍보도 진행했다. 에나트 에비 환경장관은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 유해가스를 줄여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민 대다수는 대규모 탈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를 두고도 논란이 많다. 뉴질랜드가 1년에 75명씩 이민을 받아들이기로 해 유사시 피난처는 마련했지만 이민자가 늘어나면 나라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시들해지기 때문이다. 이민에 성공하더라도 상당수는 화이트 칼라직에서 블루 칼라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문은 이 때문에 투발루는 해변에 벽을 쌓거나 해변 밑바닥을 깎아 땅높이를 높이는 계획을 세우고 산업 국가들에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후변화 최전선을 가다>투발루는… 피지 북쪽 세계 4번째 小國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7-09-07 14:02 | 최종수정 2007-09-07 14:32 기사원문보기

투발루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다.

‘투발루’라는 의미는 ‘8개의 그룹’이라는 뜻으로, 8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는 남쪽에 니울라키타라는 섬까지 모두 9개지만, 이곳은 무인도다. 인종적으로는 폴리네시아인이 주류를 이루며, 투발루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투발루가 영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1892년 영국의 보호령의 일부가 된 뒤 1978년 10월에서야 독립했기 때문.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엘리스 제도’라고 불리었지만, 1974년 길버트 제도와 분리를 선언하면서 다시 ‘투발루’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왔다. 인구는 1만1992명으로 추정되고 있고, 주민의 대부분은 투발루교회와 안식일 재림파 등 기독교를 믿는다.

신앙심이 돈독해 일요일에는 거리에서 인적을 찾기 힘들다.

독립과 함께 세워진 투발루 정부는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고용주이자, 사실상 호텔과 은행, 신문 등 주요 시설을 독점하고 있다. 4년마다 한번 뽑는 총리에는 아피사이 이엘레미아가 재직하고 있으며, 정당은 없다. 투발루가 외교사절을 파견한 곳은 인접국 피지와 유엔이 전부로, 한국의 경우 주피지 대사관이 투발루를 겸임하고 있다.

화폐는 호주 달러화를 사용하며, 동전에 한해서는 투발루 달러 동전을 사용한다.

투발루에는 TV 방송국이 없는데, 최근에는 일부 청년들이 필리핀 등에서 구입해온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함께 투발루는 2000년 유엔에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7월초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가입했다. 특히 투발루는 2000년 인터넷 국가 도메인 TV를 개인기업에 12년간 5000만달러(약 469억원)에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 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후변화 최전선을 가다>해안 年1m씩 잠기고, 주민은 무력감에 잠겨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7-09-07 14:02 | 최종수정 2007-09-07 14:32 기사원문보기
좁고 긴 모양의 투발루 푸나푸티섬에서 가장 좁은 구간. 매년 2월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에는 이 구간이 물에 잠기면서 섬 북쪽의 주민들은 고립되기 일쑤다. 푸나푸타 = 신보영기자

투발루에는 ‘무력감’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지난 7월19일 유일한 공항이 있는 푸나푸티섬에 비행기가 착륙하자, 창없이 뚫려있는 전형적인 열대지방 건물인 공항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차례 피지 수도 수바에서 날아오는 이 40인용 구닥다리 비행기는 투발루와 세계를 잇는 유일한 끈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피지로 돌아간 뒤 공항은 금세 텅 비었다. 섭씨 30도를 넘는 기온과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도로에서 인적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이 섬나라는 또다시 깊은 ‘무력감’ 속으로 빠져 드는 듯 보였다.

도대체 이 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50년내 사라질지 모르는 섬나라 =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본 산호섬 푸나푸티의 모양은 왜 이 섬이 기후변화의 첫번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지를 곧바로 실감하게 했다. 좁고 기다란 활 모양의 이 섬은 최대 폭이 400m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 연안이 태평양의 높은 파도로부터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폭뿐만이 아니다. 해발고도가 더욱 문제다.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도 해발 5m, 대부분 지역은 0m이니 해수면과 높이가 같은 셈이다. 때문에 매년 2월 사리(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경우)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에는 물난리를 피할 길이 없다. 푸나푸티의 중국 음식점에서 만난 키스 로파티(39)는 “2월에는 최대 사리인 ‘킹 타이드(King tide)’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기자들이 몰려든다”면서 “매년 그때에는 섬이 온통 물바다로, 물에 젖지 않고는 거리를 다닐 수 없는데 실제 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1999년에는 푸나푸티섬에서 10여㎞ 떨어진 테푸카 사빌리빌리섬이 갑자기 사라졌고, 8개의 섬에서는 모두 심각한 침식작용이 진행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협약(UNFCCC)의 1999년 보고서에 따르면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연간 1m씩 해안선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최근 2~3년만에 해변 1m가 씻겨나갔다.

공항 활주로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기상청장 타발라 카테아(33)는 “투발루에는 11~4월의 우기와 5~10월 건기가 있는데, 우기에는 사이클론이 더 잦아졌고 건기에는 가뭄이 잦아졌다”면서 “사실 기후가 변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해수면 온도가 올라간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태계의 변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라군(석호)에 위치한 투발루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식물이 고사하면서 불가사리가 급증,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 한때 번창했던 주식 ‘풀라카(토란의 일종)’도 염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더이상 재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독일 환경단체 ‘저먼워치’는 2004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풀라카는 물론, 코코넛, 바나나 나무 등도 모두 고사 위기에 처한 상태로, 사실상 투발루는 어떤 경작도 할 수 없고 어업도 개장폐업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생필품은 모두 수입, 무력한 일과 = 도착한 지 이틀째인 7월20일 오후 푸나푸티섬의 유일한 도로에서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뜨거운 햇볕 탓도 있지만, 금요일 오후 1시부터 모든 시설이 사실상 문을 닫기 때문이었다.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어른들은 도로 주변에 줄지어 서 있는 판자집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유일한 활기라고는 가끔 공차기나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모습 뿐이었다. 주말에는 식료품점마저도 문을 닫았고,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대여할 수도 없었다. 1972년 최악의 사이클론 ‘베베’ 당시 3명을 구해냈던 멜라니 페세(여·58)는 “땅이 지난 30년간 4분의 1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그때는 그래도 농사도 짓고 그랬지만, 지금의 삶은 더 단순해져서 대부분 주로 집에 머물면서 피지 등에서 구입해온 DVD로 영화를 본다”고 말했다.

투발루 푸나푸티섬의 북쪽에는 쓰레기들이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구덩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는 투발루인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식수. 산호섬의 특성상 강이 없기 때문에 빗물을 받아서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제때 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정부청사 옆에 위치한 투발루의 유일한 호텔에도 ‘물이 부족하니 아껴 사용하세요’라는 권고문이 붙어있을 정도. 집마다 대형 집수 탱크가 놓여있지만, 정수시설은 갖춰져있지 않았다.

물론 인재(人災)의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풀라카’를 재배하던 구덩이에는 소금물이 차면서 오염의 근원지가 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3년 미군이 활주로를 건설하기 위해 섬의 끝부분에서 흙을 퍼오면서 생긴 구덩이에는 물이 썩어들어가면서 쓰레기 냄새가 진동했다.

게다가 활주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도가 된 푸나푸티섬에는 인구의 37%인 4492명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집중에 따른 폐해도 크다.

이 때문에 생산력을 잃어버린 푸나푸티섬 주민들은 모두 피지나 뉴질랜드, 호주에서 들여온 수입품으로 생활한다. 식빵 한봉지가 2호주달러, 오렌지주스는 1호주달러, 전화국에서만 가능한 국제전화는 3분에 7호주달러. 유일한 은행인 투발루 국립은행에서 1달러를 1.05 호주달러로 환전해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식빵 한봉지가 약 1880원인 셈이다. 투발루 정부가 UNFCC 보고서에서 식생활의 변화로 비만과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기후변화가 생활양식마저도 바꿀 수 있다는 무서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푸나푸티(투발루)=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 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