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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담론*행복론/조상*영혼*귀신

신도세계의 구조[1]-인간의 정체와 신도세계의 구조

by 바로요거 2007. 9. 7.

 

[알기쉬운 증산도] 신도세계의 구조[1]

 

 

나영남 증산도사상연구회 창원지회(국방과학연구소 공학박사)
 
 I. 들어가는 글
 우리는 신도세계와 한순간도 끊임없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신도세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거나 명쾌한 증거를 제시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상제님 진리를 전하는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에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어려움의 요인으로서 첫째, 신도세계에 대한 설명이 너무 주관적인 체험 위주로 흐를 경우 신비주의로 비춰진다는 것입니다. 둘째, 요즘 세태는 증거주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보는 것만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이 기존종교에 물들어 있는 경우 신도세계에 대해서는 논쟁거리가 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도세계를 얘기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질과 존재 의미에 대한 성찰로 되돌아온다는 점입니다. 인간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현재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신도세계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어떻게 성공적으로 신도세계를 전할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II. 인간의 정체
 물질과 정신
 물질과 정신의 문제는 이미 선천의 종교와 철학 등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잘 닦아 극락왕생하기를 바라며 육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은 시간에 따라 소멸되는 색신(色身)으로 간주합니다. 기독교에서도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라고 하나 인간 자체를 전지전능한 신의 피조물로 비하시킵니다. 두 종교 모두 정신을 중시하고 물질을 천시하는 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실재 우리가 하는 모든 정신작용(말, 노래, 생각, 의식)은 물질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전달됩니다. 물질이 없는 정신은 작용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이 우선이니(유심론) 물질이 우선이니(유물론) 하는 논쟁은 우주 원리로 볼 때 유치한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이미 5,700년 전 우주의 모든 존재가 음양의 짝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의 상대적 작용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괘(복희 팔괘)가 출현했습니다. 서양에서는 20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아인슈타인에 의해서 물질과 에너지는 서로 변환될 수 있다는 상대성 이론이 출현하여, 현재 남북 상씨름의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한, 핵폭탄을 인류에게 선사하게 됩니다. 정신이 체體라면 물질은 용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體와 용用의 개념은 동양 우주론에서 인간과 우주의 오묘한 신비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논리로서 변화의 본체와 작용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우주의 모든 현실변화의 작용은 이것을 일으키는 근원적인 본체로부터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권, 322쪽 참조).
 
 인간의 정신과 육체도 이원적인 구조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일체의 관계로 상호 작용합니다. 마치 현대의 컴퓨터에서 Software와 Hardware가 하나의 Job을 위해서 상호 작용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인간은 어떠한 존재이며 어떠한 숙명을 갖고 태어났을까요?
 
 인간의 존재 모습
 ‘존재(存在)’란 단어 자체가 음양의 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공기처럼 분명히 있다는 뜻의 실존實存과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다는 뜻의 실재實在가 결합된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가장 마지막 탐구영역으로 남을 만큼 신비스럽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인간 존재의 신비한 모습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사람에게는 혼과 넋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도 되고 혹 선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가 되느니라. (道典 2:118:1∼4)
 혼이 하늘에서 온 Software라면 넋은 땅에서 온 Hardware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이 두 소자출들이 만나 ‘어떤 목적’을 위해 상호 작용하다가 죽음에 이르면 서로의 역할을 마치고 각자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생의 ‘어떤 목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우주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토록 값비싼(?) 공력을 들이면서 인간을 세상에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밝혀주시는 인간 탄생의 목적은 공부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 우주의 주인으로서 영생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도 공부를 계속 하느니라. (道典 9:213)
 그러면 우주의 주인인 인간이 공부하여 어느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요?
 
 완성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
 불교에서는 마음 닦는 근본 목적을 해탈과 극락왕생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후에 하나님의 나라에 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피동적이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를 이미 설정해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나 상제님께서 친히 인간으로 오시어 천상 사람인 신명들을 뜻대로 부리셨습니다. 이는 장차 후천 가을문명의 인존시대에는 인간이 신명을 부린다는 인존 극치의 표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 너희들도 잘 수련하면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리라.(道典 3:312)
 ● 앞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신분과 직업의 귀천이 없어 천하는 대동세계가 되고, 모든 일에 신명이 수종들어 이루어지며 …(道典 2:66)

 이 성구 말씀은 우리 인간이 원죄를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고 일심으로 수도하면 모든 일을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천의 성자들 이상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원리로 신명이 인간의 수종을 들 수 있을까요?
 
 
 III. 신도세계의 구조
 신명이란?
 요즘 세태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으려고 하는 극단적인 과학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이것도 음양(태극)의 원리로 설명하자면 감성으로 대표되는 정신이 최저점에 와 있는 반면에 과학적 이성으로 대표되는 물질은 최고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명(또는 귀신)이란 인간이 죽어 하늘과 땅의 신도세계에서 속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과 땅의 속사람은 밝음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신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상을 다녀간 인간은 누구나 천지의 속사람인 귀신인 것입니다(『증산도의 진리』 373쪽). 인간의 죽음은 몸의 정기가 고갈되어 혼과 넋이 분리되는 사건을 말합니다. 상제님은 인간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십니다.
 ● 죽고 살기는 쉬우니 몸에 있는 정기(精氣)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 (道典 10:45)
 그러면 이러한 신명들은 어떠한 체계를 갖추어 존재하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신도세계의 구조
 동양과 서양은 신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릅니다. 이것은 문화가 싹트고 뿌리내린 삶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어서 서양에 유학도 많이 보내죠. 이들 유학생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치, 경제, 과학 등의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선진국 제도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시행착오도 많았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죠. 똑같은 공학모델이라도 입력되는 자료가 다르면 출력물도 다르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하는 것입니다. 입력되는 자료란 각 문화적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신이라 하면 서양의 유일신 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우주와 인간을 빚어낸 초월적인 창조신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상제님의 도법을 공부해보면 천지간에는 형형색색의 수많은 신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됩니다.
 
 ●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르고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떠나면 무너지고,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드는 것도 신이 들어서 되느니라.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道典 4:62)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천지간에는 인격적인 신명들도 있지만 만물에 깃들어 있는 비인격적인 신들도 무수히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증산도 도전』을 보면 상제님은 모든 신명들을 인정하시고 그들을 천지공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신 기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면 상제님과 신명들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신도세계도 인간세계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간세계에서 한 국가의 대통령이나 일반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은 같으나 그 권한과 위격이 다르듯이 상제님은 우주의 주재자로서의 위격位格과 도격道格만 다를 뿐 신성神性이라는 근본은 동일한 것입니다. 즉 일원적 다신관입니다.
 그러면 이런 수많은 신들이 어떠한 체계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상제님은 하늘나라가 모두 9층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에 송환이 여쭈기를 “하늘 위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만 알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습니다.”하니 상제님께서 “하늘이 있느니라.”하시니라. 송환이 다시 여쭈기를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습니까?” 하니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있느니라.” 하시매 또 여쭈기를 “그 위에 또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또 있느니라.” 하시며 이와 같이 아홉 번을 대답하신 뒤에 “그만 알아 두라. 그 뒤는 나도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4:117)
 ● 하늘도 수수 천리고, 수많은 나라가 있어. 이런 평지에서 이렇게 사는 것하고 똑같다. (道典 5:280)
 ● 하늘에도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각 고을마다 다 장수가 있느니라. (道典 5:368)

 또한 상제님 말씀 속에서 이 신도세계가 인간세계와 같이 나라, 고을 단위로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일러서 증산도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우주도 상제님을 정점으로 한 거대한 조직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신도세계는 ‘환상’속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세계와 음양의 짝을 이루는 조직체입니다.
 
 현대과학은 모든 물질이 프랙탈(fractal)이라는 구조로 이뤄졌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부분이 전체를 구성하는데 부분의 모습과 전체의 모습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세한 원자의 세계로부터 거대한 우주의 공간에까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공자는 이 프랙탈의 원리를 ‘근취저신近取諸身 원취저물遠取諸物’이라고 표현을 했죠. 가깝게는 우리 몸에 있는 형상과 원리가 우주 만물에 깃들어 있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거대한 우주를 축소시켜 놓은 소우주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음양은 만물이 이뤄진 근본 원리이고 프랙탈은 음양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현상을 과학이 발견한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